점쟁이처럼 韓 증시 맞춘다, 이 나라 환율 보면 확률 70% 유료 전용
‘호주 달러 가격을 스위스 프랑 가격으로 나눈 상대 환율(이하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에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달러 가치는 중국 등 신흥국 주가·통화가치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최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1월 호주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 오르면 대체로 코스피도 오른다’는 의미이지,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그 결과 코스피가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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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켄 피셔의 픽, 그래서 ‘블록’ 유료 전용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가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공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했습니다. ■ 🧾 고래연구소 글 싣는 순서 「 ① 버핏은 왜 반도체 팔고, 목재 회사 샀을까 ② ‘노랜딩’에 웃는다… 헤지펀드 최강자 달리오가 찜한 이 주식 ③ 250조원 굴리는 켄 피셔도 블록체인 신봉자 됐을까 ④ 에너지는 배신하지 않지… 투자 천재 막스의 이유 있는 고집 ⑤ ‘천재 수학자’ 짐 사이먼스의 비밀 알고리즘이 택한 이 종목 ⑥ ‘숨은 고수’ 클라만의 빅테크 사랑… 알파벳 지분 배로 늘렸다 ⑦ ‘리틀 버핏’ 빌 애크먼, 주택시장 둔화에도 부동산 회사 담은 이유 ⑧ 경기침체 예상?… ‘미들버그의 현자’ 아크레는 카드ㆍ소비재 팔았다 」 「 🐳1.3 250조원 굴리는 켄 피셔도 블록체인 신봉자? 」 지난해 주식시장에는 비관론이 팽배했습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주식시장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역대급 긴축 속도전에 투자 구루마저 고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긍정론을 잃지 않은 투자가가 있다면 운용자산만 1970억 달러(약 255조원)인 ‘월가의 교장 선생님’ 켄 피셔 피셔 인베스트먼트 회장입니다. 켄 피셔의 포트폴리오도 최근 1년 수익률은 -11.91%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피셔는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고물가 끝에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의 요지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피셔가 약세장이 끝나고 다시 강세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으로 언급한 시기입니다. 그럼 ‘긍정왕’ 피셔가 강세장 진입의 초기로 본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까요.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 [STEP1] 분산투자의 달인:빅테크 속 회사채 ETF 웨일위즈돔에 따르면 피셔는 지난해 4분기에 145개 종목을 신규로 담았고, 440개 종목의 주식을 더 사들였습니다. 반면 전부 팔아치운 종목도 168개이고 주식을 줄인 종목도 389개입니다.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 보니,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종목도 1000개가 넘습니다.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큰 상위 5개 종목은 애플(티커AAPL·5.26%)과 마이크로소프트(MSFT·4.56%), 뱅가드중기회사채펀드(VCIT·2.94%), 아마존(AMZN·2.87%),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GOOGL·2.48%) 등입니다. 이 중 애플은 2005년 4분기, 두 번째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1분기부터 보유했습니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과 VCIT, 아마존은 주식 수를 늘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주식 수를 줄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주식 수 증가에도 애플과 아마존의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죠.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 이질적인 존재를 눈치채셨나요. 바로 VCIT입니다. VCIT는 투자적격 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의 만기 5~10년짜리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운용 수수료도 0.04%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매달 배당을 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난 1일 기준 연간 배당률은 3.1%입니다. 피셔는 VCIT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주식 수를 줄인 건 2022년 1분기와 3분기뿐입니다. 채권 ETF는 꼬박꼬박 채권으로부터 이자 수익이 나오고, 자산 배분 관점에서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피셔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당연한 선택이겠죠. 다만 피셔는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채권보다 주식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 채권이 더 안전할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이 3년을 초과하면 주식이 안전성과 투자 성과 면에서 모두 우월한 자산이라는 겁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STEP2] 강세장 돌아온다:가장 많이 매수한 건 핀테크 지난해 4분기에는 어떤 종목을 많이 매수했을까요.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높은 100개 종목 중 ETF를 제외하고 가장 주식 수가 많이 늘어난 건 블록(SQ·주식 수 148% 증가), 크라운캐슬(CCI·53%), AMD(AMD·33%), 인튜이트(INTU·23%), 디어 앤 컴퍼니(DE·19%) 등입니다. 블록은 뒤에 상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핀테크 업체고, 크라운캐슬은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사에 기지국을 빌려주고 임대수익을 얻는 통신 인프라 리츠 회사입니다. AMD는 인텔과 함께 CPU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인튜이트는 자영업자나 개인에게 회계와 세금, 자산 관리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디어는 세계 1위 농기계 제조업체지만 실상은 기술 업체입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의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도 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였죠.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피셔의 매수 상위 종목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와 성격이 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1분기 때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광산업체인 BHP그룹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제약회사주로 고배당·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스(JNJ)를 가장 많이 담았습니다. 제약회사인 로슈홀딩스(RHHBY),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UL) 등도 주식 수를 늘린 종목입니다. 흔히 말하는 성장주로 분류되기보다 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3분기에는 유통업체인 타깃 코퍼레이션(TGT), 산업용 장비생산업체인 일리노이툴웍스(ITW), 자동차회사인 포드(F) 등을 많이 담았습니다. 피셔는 2021년 말부터 2022년 주식시장을 ‘상저하고’로 예측했습니다. 피셔가 지난해 1월 기고한 글에 따르면 여름까지는 횡보하다 가을과 겨울부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그가 기고한 글대로 투자했다면 지난해 1·2분기에는 약세장에 대비한 방어주를,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는 향후 찾아올 강세장에 대비한 행보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 피셔는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미끄러지는 시기엔 가치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가치주는 주춤한다”며 “시장이 2022년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을 견뎌내고 상승으로 돌아서면 성장주가 주도할 듯하다”는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미국판 토스, 블록…피셔가 보는 총이익은 성장세 지난해 4분기에 주식 수를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인 블록은 어떤 회사일까요. 블록의 주요 사업은 스퀘어와 캐시앱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퀘어는 소상공인 등에게 결제와 매출 분석, 대출 등 상거래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블록의 전 사명인 스퀘어도 사각형으로 생긴 자사의 결제 단말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사각형 결제 단말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만 꽂으면 간단한 결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됐죠. 최근에는 금융 종합앱인 캐시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죠. 캐시앱은 개인 간 송금(P2P), 결제, 비트코인이나 주식 투자 등이 모여 있는 금융 관련 수퍼앱입니다. 한국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찾자면 토스에 해당하겠죠. 토스가 무료 송금으로 인기를 끌었듯, 무료 P2P 송금 기능으로 사용자를 모았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캐시앱으로도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사용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BNPL)’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를 290억 달러에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했습니다. 블록이 서비스 중인 스퀘어와 캐시앱 등의 서비스 로고. 블록 블록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59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 상승했습니다. 다만 순이익은 5억4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블록의 지난해 4분기 주주서한에 따르면 블록의 3년간 평균 매출총이익 성장률은 47% 수준입니다. 피셔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순이익이 아닌 총이익을 살펴본다”고 언급했습니다. 📂피셔도 블록체인 베팅?…바이 더 딥에 초점 사실 블록을 언급하며 빠뜨릴 수 없는 게 비트코인입니다. 블록은 2021년 12월 회사명을 스퀘어에서 블록으로 바꿨습니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 여러 이유를 들었지만 결국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생태계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블록은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었던 최초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 중 하나로 비트코인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왔습니다. 특히 2021년은 비트코인 가격이 뛰며 블록도 쏠쏠하게 재미를 봤습니다. 비트코인 거래 관련 수수료도 많이 늘어난 데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가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죠. 블록은 2020년 4분기(5000만 달러)와 2021년 1분기(1억7000만 달러)에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데 2억2000만 달러를 썼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억33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대표도 블록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비트코인을 꼽고 있습니다. 우드는 블록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페이팔을 장기간 사 모으다 지난해 전량 처분했는데요.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결제에 장점을 가진 캐시앱이 더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드는 CNBC 인터뷰에서 “페이팔의 전자지갑인 벤모도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지만 캐시앱의 추종자에 가깝다. 우리는 승자에게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셔도 비트코인에 베팅한 것���까요. 우선 피셔는 비트코인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피셔는 2021년 1월 비트코인에 대해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거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는 데다, 가격 변동이 추측에 기반을 둔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워런 버핏처럼 “비트코인은 생산적이지 않고, 전혀 내재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다만 피셔는 ‘신흥 투자상품(emerging commodity)’으로 분류하며 투자 자체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투자는 결국 운(運)의 영역으로 여긴다는 견해를 덧붙였죠. 잭 도시 블록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잭 도시는 트위터를 공동 창업한 후 CEO를 지내기도 했다. 사진은 2021년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그런 의미에서 피셔의 블록 추가 매수는 가격이 지나치게 내려간 종목을 매수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으로도 볼 수 있겠죠. 블록의 주가는 2021년 8월 이후 수직 낙하해 왔습니다. 280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해 말 기준 62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3·4분기는 블록에는 힘든 시기였습니다. 예컨대 투자은행인 에버코어ISI는 지난해 9월 블록의 목표가를 120달러에서 55달러로 절반 이상 낮췄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며 소비가 줄고 금리 상승으로 대출을 덜 받고, 암호화폐 가격이 쪼그라들며 투자도 덜 한다는 겁니다.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블록에는 직격탄이라는 거죠. 다행히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3일 기준 블록의 주가는 주당 80.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피셔는 책과 유튜브 등을 통해 강세장 초기의 수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기에 본 손실 대부분을 강세장 초반부에 만회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의 요지입니다. 그렇다면 강세장 초반에 큰 수익을 내는 비법은 무엇일까요. 피셔의 비법은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격언으로 요약됩니다. 그는 지난달 영상에서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IT 관련 종목과 기타 성장 지향 섹터가 강세장 초반에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분야처럼 약세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종목은 상승장 초기에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참고로 피셔는 지난해 10월 주가가 바닥을 찍은 뒤 현재는 강세장의 초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STEP3] 블록 지금 사도 될까…페이팔로 보는 리스크 ���렇다면 피셔를 따라 지금이라도 블록을 사도 될까요. 피셔가 주식 수를 두 번째로 많이 줄인 종목인 페이팔(PYPL·-23%)을 통해 리스크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페이팔과 블록은 ‘둘 중 무엇을 사는 게 좋냐’는 질문이 항상 따라다니는 회사입니다. 페이팔은 결제와 송금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캐시앱과 유사한 벤모라는 금융앱도 있죠. 블록보다 좀 더 글로벌하고 이커머스 중심인 전통 있는 핀테크 업체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페이팔도 2021년 이후 주가의 수직 낙하를 경험했습니다. 2021년 7월 주당 300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해 내내 100달러 벽을 넘지 못했죠.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것도 원인이지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주된 요인입니다. 블록이나 페이팔 모두 애플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추수감사절 기간에 페이팔의 결제는 1년 전보다 6% 감소했지만, 애플페이는 63% 증가하는 등 애플페이의 공세가 만만치 않죠. 게다가 애플은 BNPL 등 핀테크 분야로의 공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브라이언 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페이팔은 앞으로 애플페이와 가장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했습니다. 리서치앤마케츠닷컴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애플페이가 가장 지배적인 결제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금융사의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죠.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은 페이팔과 블록이 선점한 디지털 지갑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블록이나 페이팔이 얼마나 성장세를 유지할지가 관건이 된 상황이죠. 시장에서는 블록과 페이팔의 성장세에 대해 ‘반반’ 입장이 강하지만 긍정적인 견해도 다수 있습니다. 투자회사 베어드(Baird’s)의 데이비트 코닝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블록의 투자 의견을 2년 만에 ‘중립’에서 ‘시장 상회 수익률’로 올렸습니다. 배런스에 따르면 코닝 애널리스트는 “증권가는 컴백 스토리를 좋아한다”며 “최고의 성장주인 스퀘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피셔는 페이팔 외에도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24%)와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AVGO, -23%), 페이스북의 후신인 메타(META·-22%),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로도 주목받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 -17%) 등의 투자 비중을 줄였습니다.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반도체 관련 회사입니다. 이밖에 TSMC(TSM)도 주식을 일부 줄였습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톱다운 방식의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전망을 중요시하고, 개별 기업에 집중하기보다는 국가나 산업 등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방식입니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바늘이 가장 많은 건초 더미를 찾는 것이 더 낫다”는 겁니다. 반도체와 관련해 과거보다 어두운 전망을 가진 것 아니냐는 풀이도 가능한 거죠. 다만 피셔는 4분기에 다른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LRCK), ASML와 대표적인 반도체 관련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주식수를 오히려 늘렸습니다. 4분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브로드컴의 주가가 반등했을 때 이를 팔고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갈아탔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임기 3년 차를 맞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STEP 4] 근황 토크:대통령 임기 3년의 마법 온다 피셔는 지난해부터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Fed 긴축에도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가 오를 때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는 전망을 제시했죠. 게다가 물가 상승 이후 1~2년 뒤 주가 상승률은 항상 두 자릿수 이상이었다는 결론도 내렸습니다. 최근 피셔가 밀고 있는 건 미국 대통령 임기 3년 차의 마법입니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대통령 임기 3년 차가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임기 3년 차인 2023년에도 큰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죠. 특히 대통령 임기 2년 차가 좋지 않은 경우 3년 차의 수익률은 더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인데요. 대통령 임기 3년 차의 수익률이 평균 20%였는 데, 임기 2년 차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임기 3년 차의 수익률은 30%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겁니다. ■ 켄 피셔는 누구 「 켄 피셔 피셔인베스트먼트 회장. 사진=피셔인베스트먼츠 켄 피셔는 투자업계의 ‘금수저’입니다. 피셔의 아버지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책으로 유명한 성장주 투자의 대가인 필립 피셔(1907~2004년)입니다. 켄 피셔도 아버지 밑에서 투자 수업을 받았습니다. 1979년 독립해 피셔 인베스트먼트를 창립했습니다. 포브스가 소개한 켄 피셔의 프로필에 따르면 250달러(일부 언론은 250만 달러)를 들고 창업했다고 하죠. 현재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은 1970억 달러 규모입니다. 켄 피셔는 1984년부터 2016년까지 포브스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지금까지 11권의 책을 저술했는데 이 중 4권이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합니다. 본인도 이런 경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①칼럼니스트 ②피셔 인베스트먼트 창립자 ③베스트셀러 작가 ④리서치 혁신가 등의 순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켄 피셔가 스스로 밝힌 자신의 투자철학은 8가지 정도로 정리됩니다. ◦월스트리트의 ‘지혜’는 현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수요와 공급이 모든 가격을 결정한다. ◦자산 배분은 중요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잘못된 자산을 선택한다. ◦시장 사이클은 예측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흔들림은 예측할 수 없다. ◦영구적으로 우월한 투자는 없다. ◦글로벌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 ◦주가지수를 이기려면 뉴스 너머를 봐야 한다. ◦우리(그리고 당신)가 틀릴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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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랜딩’ 시나리오에 웃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픽’ 유료 전용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가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의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공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했습니다. ■ 🧾 고래연구소 글 싣는 순서 「 ① 버핏은 왜 반도체 팔고, 목재 회사 샀을까 ② ‘노랜딩’에 웃는다… 헤지펀드 최강자 달리오가 찜한 이 주식 ③ 250조원 굴리는 켄 피셔도 블록체인 신봉자 됐을까 ④ 에너지는 배신하지 않지… 투자 천재 막스의 이유 있는 고집 ⑤ ‘천재 수학자’ 짐 사이먼스의 비밀 알고리즘이 택한 이 종목 ⑥ ‘숨은 고수’ 클라만의 빅테크 사랑… 알파벳 지분 배로 늘렸다 ⑦ ‘리틀 버핏’ 빌 애크먼, 주택시장 둔화에도 부동산 회사 담은 이유 ⑧ 경기침체 예상?… ‘미들버그의 현자’ 아크레는 카드·소비재 팔았다 」 「 🐳 1.2 ‘노랜딩’에 웃는다…헤지펀드 최강자 달리오가 찜한 이 주식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대표 올 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 화창한 날은 물론 비가 내리든, 눈이 오든 수익을 낸다는 의미예요. 경제가 성장하든, 침체에 빠지든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라는 거죠.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전략입니다. 말하자면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경제 전망입니다.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보는 ‘워런 버핏’과는 가장 정반대에 서 있는 포트폴리오인 셈이죠. 경기에 따라 주식 편입도 그만큼 자주 합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133개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고, 87개의 새로운 주식을 사들였어요. 버핏이 같은 분기 팔아치운 종목도 새로 사들인 종목이 0개인 것과 대조됩니다.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브리지워터 펀드는 경기 예측에 강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왔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브리지워터의 간판 펀드는 14%의 수익률을 낸 바 있죠. 2018년 글로벌 헤지펀드가 평균 6.7% 손실을 낼 때 브리지워터의 수익률은 15%를 기록했죠. 웨일위스돔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2.3%(4분기 말 기준)를 냈네요. 아주 좋은 성적표는 아니지만 선방은 했죠. 특히 이번 포트폴리오는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의 입김이 닿은 마지�� 포트폴리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달리오는 지난해 10월 47년 만에 회사 지배권을 넘겼습니다. 니르 바 데아 최고경영자(CEO)가 바통을 이어받아 연초 ‘포스트 달리오’ 시대를 위한 개혁을 진행 중이에요. 이런 브리지워터의 내부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밌겠죠.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STEP1] 4분기 금융주 늘리고 소비주 줄인 이유 그런 브리지워터의 지난해 4분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분명한 메시지가 보입니다. 바로 금융주를 늘리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간 늘려 왔던 소비재 비중은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금융주 비율은 지난해 3분기에 21.49%였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6.65%로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단일 주식은 JP모건이었습니다. 세계 최대 은행이죠.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전혀 들고 있지 않았는데, 지난해 4분기에 69만여 주를 사들여 포트폴리오의 0.5%를 채웠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4대 은행으로 꼽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은행, 그리고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 B주 순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3만 주가량을 사서 그 비중 0.19%(지난해 3분기)에서 지난해 4분기 0.58%까지 늘렸습니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4분기에 새롭게 128만 주가량을 사들였어요. 포트폴리오 비중은 0.32% 정도 됩니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반대로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시대에 꾸준히 늘려 온 소비재 종목은 대거 축소했습니다. 브리지워터는 포트폴리오 비중 2~7위 사이에 있는 P&G;와 존슨앤드존슨, 펩시코, 맥도날드 등을 대거 매각해 보유 주식 수를 줄였습니다. 가장 많이 줄인 주식은 코스트코로 지난해 3분기 2.87%에서 지난해 4분기 2.34%로 줄였습니다. 코스트코는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죠. 제약회사주로 고배당·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슨의 경우 같은 기간 그 비중이 3.9%에서 3.4%로 줄었죠.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14만 주를 팔아치웠습니다. 대표적인 소비재주인 펩시코 역시 3.32%에서 2.98%까지 낮췄고요. 다만 코로나19 이후 오랫동안 유통주를 사들인 만큼 아직 이들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P&G;(4.13%)는 포트폴리오에 두 번째로 많이 담겨 있어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경기는 연착륙 고금리는 지속된다면… 이 변화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일단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시각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융주를 늘리고 소비재를 줄였다는 건 고금리 상황이 꽤 오래 갈 것으로 본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상단이 연 4.75%입니다. 지난해 한 해만 4.5%포인트가 넘게 올랐죠. 한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던 시장 분위기가 최근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는 21~22일(현지시간)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죠. 이른바 ‘노랜딩(No Landing·경기 침체 없이 경제 성장이 지속하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입니다. 경기 침체가 와야 금리를 내리는데 미국 고용시장이 좋아도 너무 좋기 때문이지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은행은 돈을 벌게 됩니다. 반면에 이자 부담 등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지갑은 얇아질 수밖에 없겠죠. 소비재주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명지 팀장은 “올해 고금리가 오래 가면 인플레이션에도 버티던 소비재주도 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4분기 금융��는 바닥, 소비 유통주는 고점이었다? 또 다른 해석은 지난해 4분기에 금융주를 ‘바닥’에서 담았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JP모건 주가는 2022년 10월 11일 101.96달러였어요. 지난 1월 3일 16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주가만 본다면 성공적인 투자였죠. 소비재도 비슷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존슨앤드존슨이나 소비재는 대표적으로 경기방어주인데 잘 버틴 만큼 어느 정도 차익 시현을 하고 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브리지워터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줄인 코스트코 주가는 2020년 1분기에 300달러대였는데, 2022년 4분기에는 500달러까지 올라왔죠. 존슨앤드존슨 역시 비슷한 흐름입니다. 2020년 1분기 130~140달러대였던 주가가 2022년 4분기에는 180달러에 근접하며 5년래 최고점에 가까웠습니다. 현재는 다시 150달러대로 내려왔죠.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 [STEP 2] JP모건 등 美 금융주 따라 사도 되나요? 미국 뉴욕의 JP모건 전경. 연합뉴스 자 그러면 브리지워터를 따라 JP모건 등 금융주를 담아도 될까요? 지난달에 금융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거 발표됐죠. 브리지워터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을 많이 늘린 JP모건 실적을 살펴보고, 미 대형 금융주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 웃돌아 JP모건은 미국 최대 상업은행이자 투자은행(IB)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금융 서비스 및 소매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죠. 투자 금융과 국채 및 증권 서비스, 자산 관리, 개인 금융, 신용카드, 상업 금융과 주택 담보 금융 서비스 등 사실상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죠.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JP모건(4150억 달러)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이기도 합니다. 2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2680억 달러)이고, 3위는 중국공상은행(ICBC·2160억 달러)입니다. 일단 지난해 4분기 JP모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04억 달러)보다 6% 늘어난 110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은 3.57달러에 달했습니다.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추정치 순이익은 93억 달러, EPS는 3.10달러를 모두 웃돌았어요. 금리 인상 수혜를 톡톡히 봤어요. 지난해 4분기 이자 이익은 1년 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순이자마진(NIM·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차감한 값)이 2.47%로 1년 전보다 0.84%포인트 오른 덕이죠. 다만 금리가 올라간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증시에 영향을 받는 IB 부문 때문이죠. JP모건의 비이자 이익은 8% 줄었는데, 주로 IB 부문 수수료가 59% 감소한 영향입니다. 실적을 뜯어 보면 지난해 4분기의 버팀목은 이자이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대형 은행주의 관건은 ‘경기’란 말이 나오는 거죠. 경기가 나빠지면 대출 등의 부실이 커집니다. 은행은 대손충당금(매출채권 중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 놓는 것)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면 운용 자금이 줄면서 이익이 줄게 되죠. KB증권은 “실적의 버팀목인 순이자이익보다 대손충당금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하는 게 미국 은행주 투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랜딩’이 미국 은행주에 최고의 시나리오? ‘노랜딩’ 시나리오가 미국 대형 은행주에 반가운 이유입니다. 이진우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은행주는 경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지난해 4분기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았다”며 “금리가 유지되면서 약한 경기 침체가 오는 게 미국 은행주에는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모건스탠리가 미국 은행주를 추천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 연착륙과 고금리 환경이 실현될 경우 JP모건의 전망이 밝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JP모건의 실적 타격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장단기 금리 차이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세를 누릴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르면 8년 내로, 늦어도 12년 내에 JP모건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JP모건의 시총은 약 4000억 달러입니다. 목표주가도 167달러에서 173달러로 상향 조정했죠.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늘어나는 주주환원도 주가에는 긍정적 요소입니다. JP모건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계획을 밝혔어요. 올해 3분기 자사주 매입 재개를 암시했죠. 회사 측이 밝힌 올해 하반기 예상 자사주 매입액은 120억달러였습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보수적으로 발표한 회사 가이던스 대비 NIM이나 IB 수익, 충당금전입액 등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며 “자사주 매입과 전년보다 70% 늘어날 주주환원 등은 올해 주요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기관들의 전반적인 투자 의견을 살펴볼까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JP모건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가 60.7%, 보유는 39.3%, 매도는 0%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브리지워터가 주식을 담을 때보다 JP모건의 주가가 많이 오른 건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하는 점입니다. 그때보다 주가가 이미 50% 넘게 오른 상황이니까요. 📂IVV 대체 왜 이렇게 많이 담고 있을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편 달리오의 브리지워터가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것도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것도 IVV(iShares Core S&P; 500 ETF)란 상장지수펀드(ETF)예요.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ETF예요. ETF 중에서 소위 SPY와 IVV, VOO가 동일 지수를 추종합니다. 그런데 왜 IVV를 가장 많이 보유한 걸까요. 담당 펀드매니저가 아닌 이상 정확한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해외 ETF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 민경호 펀드매니저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IVV는 소위 시장만큼 따라가고 싶을 때 많이 넣습니다. 시장 전체 주식을 조금씩 담는 것보다는 IVV를 보유하는 게 수수료 면에서 이득이죠. 만약 현금 비중을 줄이고 IVV를 늘렸다면 주식 시장에 대해 조금 더 좋게 보았다고 할 수 있겠죠(다만 13F를 통해서는 현금 비중 추이를 알 수는 없습니다).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고 지난해 4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강하게 투자할 만한 종목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다만 투자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달리로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IVV를 늘렸어요. 반면에 SPY는 줄였어요. 둘 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데, 차이는 바료 수수료입니다. SPY는 1993년에 가장 먼저 상장됐는데, 그래서 수수료(0.0945%)가 비싼 편입니다. 대신 평균 거래량이 많다는 게 장점이죠. 반면에 IVV와 VOO는 각각 2000년, 2010년에 상장한 후발 주자인 만큼 수수료( 0.03%)가 싸죠. 대신 거래량이 적죠. 개인투자자라면 거래량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수수료가 저렴한 IVV나 VOO가 낫겠죠. ━ [STEP 3] 근황 토크:달리오와 브리지워터의 이별 비용은? 레이 달리오 회장 앞서 달리오와 브리지워터의 이별 소식을 말씀드렸죠. ‘수조원대 퇴직 보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모든 직책을 포기하는 대가로 ‘레이의 몫’이라는 별칭이 붙은 특별주식을 받았다는 등 소문이 무성해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년 만기로 경영진에게 돈을 빌려 본인 지분을 사게 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달리오의 개인 자산은 무려 191억 달러(약 24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제 브리지워터는 ‘포스트 달리오’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핵심은 ‘무거워진 몸집을 줄여라’인 것 같습니다. 브리지워터는 기부금과 보험사, 연금 등 신규 투자를 막지 않으며 몸집을 불려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금 운용의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몸집이 작은 헤지펀드 대비 시장 대응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사실 브리지워터는 지난해 시타델 등 경쟁 헤지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리지워터의 퓨어알파 펀드는 2022년 상반기 3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9.5%로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의 대표 펀드인 웰링턴 헤지펀드 수익률(2022년 11월 말 기준)은 32%에 달했죠. 달리오의 후임은 니르 바 데아(41)와 마크 베르톨리니(66) CEO입니다. 니르 바 데아는 투자 세계에선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2015년 브리지워터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초고속 승진으로 지난해 1월 공동 CEO가 됐죠. 베르톨리니는 2010~2018년 대형 건강보험회사 애트나 CEO를 역임했고, 브리지워터 이사회 멤버로도 3년째 활동했습니다. 바 데아는 올해 초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고강도 개혁 계획을 밝혔습니다. 주력인 퓨어알파 펀드가 일정 규모에 도달할 경우 신규 자금 수탁을 중단하고 약 1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펀드의 상한선은 기존 최고 규모(1000억 달러)보다 20~30% 낮은 수준에서 설정될 전망이죠. 시장 변화에 더 신속히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포스트 달리오’ 시대의 브리지워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는 5월에 나올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를 기다려봐야겠네요. ■ 레이 달리오는 누구 「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전 세계 자산 1위인 미국의 헤지펀드입니다. 창립자는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레이 달리오. 달리오는 1975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를 시작해 세계 최고 펀드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약 47년간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 회장을 때론 겸임하며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그러나 이별이 찾아왔죠. 2017년 CEO에서 2021년엔 회장직에서도 물러났고, 2022년 10월에는 회사 지분 등도 모두 처분했다고 합니다. "20세기는 워런 버핏이라면 21세기는 레이 달리오다"라는 말이 있어요.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정반대에 서 있습니다. 달리오는 투자의 ‘거시 환경’을 예측하는 투자를 합니다. 소위 ‘톱다운’ 투자라고 하죠. 반면에 버핏은 거시 환경과 상관없이 기업 본연의 내재가치에 집중해 투자처를 고릅니다. ‘버텀 업’ 투자라고도 합니다. 두 사람은 ‘금’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죠. 달리오는 경기 사이클을 방어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을 어느 정도 꼭 보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버핏은 기업의 성장성을 신뢰하며 장기 불황기에도 우량주와 성장주는 제 몫을 하기 때문에 금 같은 자산군에는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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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배당주’ 가고 ‘벚꽃 필 때’ 배당주 온다 유료 전용
■ 「 각종 정책과 새로운 혹은 변경되는 제도, 법안 및 뉴스에는 돈 되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머니 인 뉴스’는 정책과 뉴스를 파헤쳐 자산을 불리고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 「 📍머니 인 뉴스 5. ‘깜깜이’ 배당 절차 개선 」 ‘찬바람 불면 배당주’란 말이 내년부턴 ‘벚꽃 피면 배당주’란 말로 바뀔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1월 31일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관을 개정한 상장사는 내년 3월부터 배당 절차가 개선된다. 그동안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에 이름을 올린 뒤 이듬해 봄 열리는 주주총회(주총)에서 정확한 배당액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깜깜이’ 투자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 배당금 확인, 후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깜깜이 배당주 투자’가 개선되면 투자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배당 서프라이즈’가 가능해지면서 배당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질 배당 절차와 함께 향후 배당주 투자를 위한 ‘꿀팁’을 모아봤다. 배당투자 어떻게 할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위가 발표한 개선 방안에 따르면 연간 배당은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 절차가 개선된다. 그동안 기업은 관행적으로 결산기 말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로 정해 운영했지만 개선안에 따르면 이 둘을 분리해 주총일 이후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개선 방안을 반영한 표준 정관을 마련해 기업에 안내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내년부터 배당 절차를 변경하려는 상장사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배당 기준일과 의결권 기준일을 분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배당 절차 개선 여부를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공시토록 했다. 자산 1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매년 5월 30일까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사항을 공시해야 하는데, 지배구조 핵심 지표에 ‘배당 절차 개선 여부’를 넣어 O·X로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분기 배당 절차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분기 배당 절차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 내에 개정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 6, 9월 말일의 주주를 배당받는 주주로 정한 내용을 삭제해 이사회 결의일 이후에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 📂[이건 알고 시작하자] 기업별로 달라지는 배당 기준일 달라지는 배당 제도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우선 배당 성향과 배당수익률, 배당 기준일 등 배당과 관련한 기본 개념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을 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은 20.1%로 미국(40.5%), 영국(45.7%), 일본(36.5%)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배당금이 현재 주가의 몇 % 수준인지를 보는 지표다. 실제 주식을 사서 내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오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주가가 떨어져서 배당수익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픽=김유경 인턴기자 kim.youkyung1@joongang.co.kr 배당 기준일은 주주가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이날이 지나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배당락이라고 한다. 이번 배당 절차 개선으로 인해 회사별로 배당 기준일이 다양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기업별 배당 기준일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올해 정관을 개정한 기업의 경우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 이사회는 배당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하기 때문에 공고 내용을 잘 확인해야 한다. 상장협과 코스닥협회는 투자자 혼선을 막기 위해 내년 1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별 배당 기준일을 통합해 안내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기본편] ‘깜깜이 투자’ 개선으로 배당주 관심↑ 시행 초기의 혼선은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금이 확정된 상태에서 배당주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의 불확실성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 배당주의 경우 대주주에 대한 높은 세금(배당 기피)과 기업의 높은 이익 변동성 등으로 인해 주요국 대비 배당 성향이 현저히 낮았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2017년 배당소득 관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부유층의 세 부담이 커졌고, 예상치 못했던 ‘배당 쇼크’ 등으로 인해 투자의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주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금융위의 배당 자제 권고를 받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배당주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물가 등 경제 지표로 볼 때 고금리 또는 중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환경에선 주식과 은행 예금의 장점을 취한 중위험·중수익 투자처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깜깜이 배당’이 개선되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는 불확실성의 해소를 좋아하는 만큼 배당 절차 개선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문가들은 배당주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우선 배당 이력과 함께 실적 전망치를 함께 볼 것을 조언했다. 홍 대표는 “과거의 배당 이력을 확인하면 해당 회사가 꾸준히 배당을 주는 곳인지, 주가가 하락해 고배당으로 보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에 더해 실적 전망 등을 통해 매출이 안정되고 이익이 성장하는 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219개(증권사 컨센서스 3개 이상 기업) 기업 중 26개 기업이 3년(2021~2023년 추정치) 평균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9.1%)과 JB금융지주(8.9%), BNK금융지주(8.9%), 우리금융지주(8.84%), HD현대(8.6%) 순이다. 219개 기업 중 올해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27개다. 이 중 20곳은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7곳은 지난해보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DGB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2021년 6.72%에서 22년 9.3%으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9.4%로 예상된다.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전년 대비)도 15.1%에 달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LX인터내셔널의 배당수익률은 8.7%(2021년)→8.84%(2022년)→7.96%(2023년 전망치)로 올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27.8%로 나타났다. ━ 📂[심화편] ‘배당 서프라이즈’ 기업 주목 배당 절차 개선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늘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처럼 ‘배당 서프라이즈’ 종목이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과 순이익이 모두 큰 그룹과 배당 재원이 넉넉한 그룹의 경우 웬만한 배당수익률은 (투자자가) 서프라이즈로 인식하지 않아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면에 시총과 순이익이 중간 규모인 기업이나 시총이 이익에 비해 큰 기업의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DPS(주당 배당금) 증액이 서프라이즈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익 대비 시총이 큰 기업(셀트리온·카카오뱅크·한화솔루션 등)은 주주 환원의 의지만 보여도 시장에선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을수록 주가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낮은 종목일수록 환원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절차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질은 회사의 배당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기조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최근 자사주 매각과 장기 배당 정책 발표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발표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이런 기업이 꾸준하게 주주와의 약속을 실천하는지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실전편] ISA 계좌와 증여 통해 절세 배당 제도 개선에 따른 옥석 가리기를 통해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투자에 나서는 건 좋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다. 바로 세금이다. 현금 배당과 현물 배당,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모두 연간 금융소득(이자 및 배당 소득)의 15.4%에 원천징수된다. 여기에 금융 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돼 다른 소득 여부에 따라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최대 49.5%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가장 손쉬운 절세 방법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ISA의 경우 순수익의 200만원(서민·농어민형 ISA 계좌는 4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비과세 기준을 초과한 금액은 9.9% 세율로 분리 과세된다. 미리 증여를 통해 명의를 분산할 수도 있다. 이은하 미래에셋증권 세무사는 “10년 동안 성인 자녀 5000만원, 미성년 2000만원, 배우자 6억원 한도 내에서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는 만큼 늘어난 배당소득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을 때 배당 기준일 전 가족에게 배당주를 증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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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땐 강남아파트 못지않다, 긴축 공포에 뜬 탄소배출권 유료 전용
오름세를 타면 서울 강남 아파트 못지않게 급등하는 투자상품이 있습니다. 원유·곡물·커피처럼 원자재 상품으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입니다. 2021년에는 수익률만 145%에 달했죠. 올해 들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현물 가격은 지난달 23일 기준 t당 94.26유로로 올해 저점(1월 6일) 이후 50여 일간 26.4%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장 중 100유로를 돌파하기도 했죠. 탄소배출권 가격은 주가지수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주식시장이 힘을 못 쓸 때 분산투자 대상으로 추천하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 다시금 긴축 공포가 찾아온 이때가 탄소배출권 투자를 공부해야 할 적기인 이유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탄소배출권이란 가정에서 쓰레기를 버리려면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사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기업이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기체 쓰레기’를 공기 중에 내다 버리려면 탄소배출권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개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앞으로 감축해야 할 목표치를 참고해 탄소배출권을 공짜로 나눠주는(할당)데요. 온실가스를 열심히 줄여 탄소배출권이 남는 기업은 이를 배출권 거래소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탄소배출권이 더 필요한 기업은 거래소에서 돈을 주고 사야 하지요.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 소위 ‘돈이 되는 일’이고, 온실가스를 내뿜는 건 ‘돈이 안 되는 일’로 만든 겁니다. 이윤 추구가 지상 과제인 기업의 본성을 자극해 기후변화를 막아보자는 취지죠. 특히 철강·석유화학·발전소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중공업 업종 기업의 경우 탄소배출권이 없으면 기업 운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제17조)는 물론, 각국도 법률로 이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을 2012년 5월 제정하고 2015년부터 시행 중입니다.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 지역 발전소 모습. 발전업계는 대표적인 탄소 배출 과다 업종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 어떻게 거래되나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정부가 정한 가격이 고정돼 있죠. 하지만 탄소배출권은 주식·부동산 등 여느 투자자산처럼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유롭게 가격이 형성됩니다. 탄소배출권 수요가 갑자기 줄면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죠. 반대로 탄소배출권 수요에다 투기 수요까지 붙어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죠. 한국은 아직 개인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보다 10년 일찍 제도를 도입한 유럽에선 개인도 탄소배출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 언제 가격이 오르나 탄소배출권 가격은 언제 오를까요. 주가는 발행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될 때 오르죠. 탄소배출권도 가격이 오를 만한 대표적인 변수들이 있습니다. 이를 정리해 두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①환경 규제 강해질 때 사라 먼저 수요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탄소배출권의 탄생 자체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규제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 돈을 주고서라도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는 기업 수요가 늘게 되죠. 가격 상승 요인입니다. ②경기 좋아질 때 사라 경기 전망이 긍정적일 때도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기대되면 상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산업계는 발전·산업용 설비 가동률을 높입니다. 이렇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수요도 증가하게 되지요. ③무더위·한파 등 이상기후에 사라 탄소배출권 투자자에겐 무더위·한파 등 평소와는 다른 이상기후는 희소식이 됩니다. 무더위에 에어컨 가동이 늘고, 한파에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 이에 필요한 전력 발전설비 가동도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지요. 탄소배출권 수요 증가 요인입니다. ④화석연료 사용 늘 때 사라 화석연료 발전이 활발해질수록 탄소배출권 가격도 오릅니다. 원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이 하락하거나, 자연재해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차질이 생기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 발전량이 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도 증가하게 됩니다. ⑤탄소배출권 공급 줄일 때 사라 때론 정부가 시장에 내놓는 탄소배출권 공급량을 줄일 때가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기업의 생산활동이 둔화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 탄소배출권 가격도 하락하게 되는데요.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은 기업엔 희소식이지만, 정부로선 골칫거리가 됩니다. 기업이 굳이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투자하지 않으려 할 게 뻔하기 때문이죠. 이때 정부는 거래소에 유상으로 내놓는 탄소배출권 공급 시기를 늦춥니다. 투자자로선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세에 올라탈 기회가 될 수 있죠. 가격 상승 요인을 반대로 하면 가격 하락 요인이 됩니다. 환경 규제가 느슨해지거나,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가격이 하락하죠. 기업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정부가 탄소배출권 공급을 늘릴 때도 가격이 내려가겠고요. 공식처럼 외워두면 좋을 만한 변수들입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현재 상황과 향후 가격 전망은. 올해 들어 가격이 뛴 탄소배출권은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EUA)입니다. 미국 탄소배출권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고요.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배경엔 앞서 설명한 변수 중 환경 규제와 경기 전망, 이상기후, 화석연료 가격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EU는 지난해 12월 공격적인 탄소 배출 규제에 합의했습니다. 기업의 탄소배출량 연간 감축률을 기존 2.2%에서 4.2%로 높였죠. 또한 EU가 수입하는 공산품에 ‘탄소 국경세’를 물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도입하고, 이를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와 연계하기로 했습니다. EU 내에서도 국경세를 부과하는 동일 업종의 기업에는 탄소배출권 공짜 할당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세금을 물릴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환경 규제 강화는 가격 상승 요인이 됩니다. 올겨울 유럽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든 것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죠. 유럽 산업계에서 가스 발전 비중이 40%를 차지할 만큼, 천연가스는 주요한 에너지원입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줄었지만, 유럽의 따뜻한 겨울로 난방용 수요가 줄며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을 찾으며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거죠.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은 계속 상승 추세를 보였다”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는 등 유럽의 강력한 탄소중립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최근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당분간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EU 탄소배출권 가격이 t당 100유로를 넘어섰다는 의미는 신재생에너지·수소 투자가 늘어날 수준이 됐다는 것”이라며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의 비용 구조도 나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화석연료 활용도가 떨어지고, 기업의 생산활동이 둔화하면 탄소배출권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거죠.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탄소 배출이 필요 없는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한경풍력 발전단지 모습. 뉴스1 ━ 개인은 어떻게 투자할 수 있나.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이 큰 만큼 개인도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미 개인도 탄소배출권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등 금융 투자상품을 내놨습니다. 탄소배출권 투자 시장이 더는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만의 리그는 아니란 얘기죠.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여준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 등이 있습니다. 유럽 탄소배출권뿐만 아니라 미국·영국 등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 등이죠. 미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그동안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탄소 규제를 강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앞으로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관순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연방정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65% 줄이는 등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강력한 정책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 가격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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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32% 뛴 커피 생두…그럼 스벅에 투자해야 하나 유료 전용
「 32.6% 」 지난 21일까지 40여일간 뛴 커피 선물 가격입니다. 커피 생두 가격이 오른 영향이죠. 식후 커피 한 잔은 직장인의 필수 코스지만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제히 커피 가격을 올리며 그렇지 않아도 빡빡한 주머니 사정에 커피 한잔하기도 망설여지는데요. 하지만 똑똑한 머니랩 독자라면 이런 가격 변화를 투자의 시각에서 살펴봐야겠죠. 커피는 담배나 술처럼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가격 비탄력적인 재화로 꼽히죠. 외식 물가 상승세를 타고 커피값도 올랐지만 주변에 커피 끊었다는 사람은 보기 어렵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수입량은 한 해 전보다 9.5% 늘어난 20만t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습니다. 국내 성인 1명이 하루 1.3잔은 거뜬히 마실 양을 수입한다는 얘기입니다. 수요는 줄지 않는 데 커피값이 오른다면 커피를 가진 사람은 돈을 번다는 건 상식. 카페를 차리거나 커피 농사를 짓지 않아도 커피로 돈 벌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자본시장이 돈이 될 만한 건 이미 투자 상품으로 만들어 놨으니까요. 이번 머니랩에선 평범한 개인이 치솟는 커피 값에 올라타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커피 생두 얼마나 올랐나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커피 원자재 가격 기준인 미국 커피 C 선물 가격은 지난달 11일 바닥을 찍고 지난 21일까지 32.6%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 올랐으니 국내 증시보다 커피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의 상승률(지난달 11일~이달 21일까지 업비트 기준 41.1%)보다는 못하지만, 커피도 암호화폐 못지않게 오를 땐 화끈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원유·금·구리 등을 포함한 원자재 시장에서도 커피는 최근 한 달간(지난 17일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19.84%)을 올렸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가파른 생두 가격 상승, 왜? 커피도 농산물의 일종인 탓에 기후가 가격 변화에 상당히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는 커피 열매를 정제해 커피 생두를 만들고 이를 볶아(roasting) 원두로 만들죠. 원두는 곧바로 스타벅스·커피빈과 같은 커피전문점으로 납품되기도 하고, 인스턴트 커피 제조회사로 팔리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커피 열매가 자라는 곳의 기후가 커피 생두 가격부터 커피 전문점, 제조사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니 커피가 주로 생산되는 지역의 기후와 그에 따른 커피 생산량을 확인하는 게 커피 투자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죠. 전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브라질입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고급 품종인 아라비카 커피 생두의 40%가 브라질에서 생산됩니다. 브라질은 한 해에만 4420만 자루(2019년)를 생산해 커피 생산의 종주국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위인 베트남보다 1.6배 더 많이 생산하지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서 커피 생두 가격은 곧 브라질의 날씨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합니다. ‘브라질 기후 악화→커피 생산 감소→생두 가격 상승’ 공식이 작용하는 것이죠. 올해 들어 커피 생두 가격이 랠리를 탄 것 역시 브라질 기후 때문이었습니다. 커피나무는 가뭄·냉해 등 이상 기후에 특히 약한 식물인데요. 브라질은 지난해 라니냐 여파로 가뭄에 냉해까지 겹치면서 커피 생육에는 최악의 조건이 만들어진 겁니다. 라니냐는 태평양 동쪽 적도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이상 기후를 말합니다. 라니냐는 중남미 지역의 가뭄을 동반하지요.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브라질과 남미 지역은 2020년엔 코로나19로 커피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해엔 가뭄·냉해 탓에 커피나무를 새롭게 심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라니냐 현상으로 이상 기온은 예상했지만, 열대성 기후 지역에 냉해가 생긴 것까진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은 가뭄에 냉해 피해까지 더해져 아라비카 커피 작황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 농부가 얼어버린 커피나무 잎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생두 가격 앞으로도 오를까 증권가에선 당분간 커피 생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브라질 이상 기후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전망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창고에 비축된 재고량마저 충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래 국제상품거래소(ICE) 기준 커피 재고는 100만 자루(자루당 60㎏)를 밑돌아 지난 10년간 가장 여유가 없는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이는 브라질 커피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 커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암시한다”고 밝혔습니다. ━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커피 생두 가격이 오른다고 개인이 식음료 기업처럼 커피를 대량 구매할 순 없는 노릇이겠죠? 자본시장엔 이런 투자자를 위해 커피 생두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투자 상품들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커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은 없지만,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상품들이 있지요. 대표적인 상품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아이패스 블룸버그 커피 토털 리턴 서브 인덱스 상장지수채권(ETN)’(JO)입니다. 이 상품은 다른 농산물엔 투자하지 않고 오직 커피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라 커피 생두 가격과 사실상 같은 패턴으로 움직입니다. 커피를 중심으로 옥수수·대두 등 기타 농산물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아이패스 블룸버그 어그리컬처 서브 인덱스 토털 리턴 ETN’(JJA)도 있습니다. 이들 상품은 국내 주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품에 투자할 땐 미국 자본시장의 과세 제도를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합니다. 미국 연방 국세청(IRS)은 올해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원자재·에너지·부동산·인프라 관련 ETF·종목을 매도할 때 매도 금액의 10%를 과세하는 공개거래파트너십(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단타성 매매 행위로 원자재나 인프라 상품 가격이 널뛰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지요. PTP 제도가 적용되는 상품이라면 향후 1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는 얘기죠. PTP 적용 상품 목록은 개별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직은 커피 원자재 관련 상품은 적용 대상에 없습니다만 앞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도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생두 오른다고, 스타벅스에 투자해도 될까 원자재 형태 커피에 투자하는 방법 외에도 커피 관련 식음료 업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상장 종목으로 스타벅스(SBUX)가 있죠. 다만 스타벅스 주가는 커피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따라서 오르진 않습니다. 오히려 커피 생두 값이 오르면 스타벅스 입장에선 원료비가 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죠. 정유회사처럼 원자잿값 상승 추세를 상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커피 음료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격 전가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국 베이징의 스타벅스 매장. UPI=연합뉴스 스타벅스 주식은 커피 원료 가격보다 수요 측면의 변수를 따져가며 투자하는 게 더 좋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해제된 중국의 매출 향방이 스타벅스 주가엔 더 중요한 변수지요. 스타벅스는 올 연말 6000여 개 수준의 중국 내 매장 수를 2025년까지 900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 확장은 기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본격화할수록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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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연금에 月10만원 낼판…건보 피부양자 유지하려면 유료 전용
■ 「 각종 정책과 새로운 혹은 변경되는 제도, 법안 및 뉴스에는 돈 되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머니 인 뉴스’는 정책과 뉴스를 파헤쳐 자산을 불리고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 「 📍머니 인 뉴스 3. 건강보험 피부양자 」 남편과 사별한 뒤 국민연금과 자녀가 주는 용돈, 이자 등으로 생활하는 김모(72)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공적연금 때문에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탈락하는 지인이 늘고 있어서다. 공시가 7억원 상당의 주택에 사는 그는 매달 80만원가량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지만, 그 외에 마땅한 소득이 없어 직장가입자인 아들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그는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연간 120만원 상당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면 부담이 크다”며 “혹시라도 피부양자에서 탈락될까 봐 정기예금 통장 하나 만드는 것도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최근 집 한 채만 갖고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건강보험 피부양자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피부양자 소득 문턱을 기존 34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자격 요건이 깐깐해지면서 지난해 말 50만 명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됐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라면 꼭 알아야 할 새로 바뀐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 따른 피부양자 제도를 해부했다. 2022년 9월분 건보료부터 피부양자의 소득 기준도 연소득 34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강화된다. 이는 2022년 8월 국무회의에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에 대한 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뉴스1 ━ 📂[이건 알고 시작하자] 작년 말 피부양자 탈락 50만명? 건강보험 가입자는 크게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그리고 피부양자로 나뉜다. 직장가입자는 4대 보험에 가입된 직장인이 대상이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은 지역가입자에 속한다. 피부양자는 경제적 부담 능력이 낮아 직장가입자인 가족에게 피부양자로 등록해 의료보장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직장가입자의 배우자를 비롯해 직계 존·비속(배우자의 조·부모 포함), 형제·자매가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피부양자는 1763만3000명으로 전체 건강보험료 가입자의 34%를 차지한다. 건보공단은 해마다 10월이면 전년도 소득과 그해 재산 변화를 따져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다시 매긴다. 이때 피부양자 자격요건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피부양자 자격을 잃으면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그해 11월부터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그런데 지난해 말 건강보험 피부양자 탈락자가 50만 명을 넘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보험료 부과자료 연계로 피부양자 인정 기준을 맞추지 못해 지난해 12월 1일자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사람은 50만5449명이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말 추산한 27만3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피부양자 자격을 잃은 이들은 그동안 내지 않았던 건강보험료를 가구당 월평균 10만5000원 정도 내야 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피부양자 탈락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정부가 지난해 9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손질한 영향이다. 우선 피부양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소득과 재산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제도 개편으로 소득 문턱이 높아졌다. 소득 기준이 기존의 연간 3400만원 이하에서 2000만원 이하로 강화됐다. 일부 피부양자가 소득과 재산 등 경제적 능력이 있어도 보험료를 내지 않는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연간 2000만원 이하라는 소득 요건을 갖췄다고 끝이 아니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소득 기준 2000만원 이하 조건을 적용받으려면 주택 등 재산은 과세표준액 기준 5억4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재산(과세표준액)이 5억4000만원을 넘고 9억원 이하인 경우엔 연간 소득 기준의 문턱은 1000만원으로 더 높아진다. 재산 기준도 이번 개편에서 5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었다가 지난 정부의 집값 폭등을 고려해 유지하기로 했다. 또 피부양자가 사업자등록이 있다면 사업소득이 없어야 한다. 사업자등록이 없어도 사업소득이 있다면 연간 500만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게 된다. ━ 📂[기본편] 연금액 167만원이면 탈락? 피부양자 파헤치기 별다른 소득 없이 연금 등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나 독거노인에겐 연간 120만원 상당의 보험료는 부담이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격 요건의 핵심인 소득과 재산에 대한 평가 방법과 평가 시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2000만원’ 합산 소득에는 월급(근로소득)은 기본이고, 금융소득(예금 이자, 주식 배당), 사업소득, 공적연금 소득 등이 포함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연금 생활자의 경우 정기예금 이자에 관심이 커졌다.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돈을 굴리는 사람이 늘었다. 문제는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면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을 잃을뿐더러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6%까지 치솟을 때 2억원을 1년짜리 정기예금에 묻어두면 예금이자는 1200만원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이나 배당소득을 더해 2000만원이 넘으면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탈락할 수 있다. 이때 예금 이자는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15.4%)을 부과하기 전 이자(세전 이자)로 계산한다.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은 “예금이자 소득을 실제 손에 쥐는 세후 이자로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면서 “특히 재산 과세표준액이 5억4000만원을 초과하면 이자소득이 1001만원이 돼도 피부양자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득 기준이 연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연금 생활자도 비상이다. 매달 166만6000원이 넘는 공적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피부양자 자격을 잃을 수 있어서다. 공무원 연금을 비롯해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자가 대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퇴직연금계좌(IRP)나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은 소득 합산에서 빠진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연간 공적연금 2000만원 초과로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사람은 지난해 9월 기준 20만5212명(동반 탈락자 포함, 예상치)으로 파악됐다. 연금 유형별로 공무원 연금이 16만4328명으로 가장 많고, 군인연금(1만8482명)과 사학연금(16657명), 국민연금(4666명) 순이었다. 그 때문에 국민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는 ‘반납’과 ‘추후납부(추납)’도 주의해야 한다. 반납은 1999년 이전 직장 퇴사 등의 이유로 받은 일시금을 이자와 함께 반환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복원하는 제도다. 추납은 과거 소득이 없어서 내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본인이 원할 때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받아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탈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공단도 최근 연금 수급 예정자나 반납·추납 신청자 대상으로 “반납급(추납보험) 납부로 연금수령액이 증가하면 건강보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피부양자 자격요건을 맞추기 위해선 재산 허들도 넘어야 한다. 주택과 토지, 건축물, 선박, 비행기 등 ‘매년 재산세가 부과되는 재산’이 대상이다. 재산은 시가나 공시가격 대신 과세표준으로 평가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택의 경우 국토교통부 공시가격(시가의 약 70%)에 행정안전부 공정시장가액비율(60%)을 곱해서 재산세 과세표준을 산출한다. 예컨대 공시가 9억원 주택의 과세표준은 5억4000만원이다. 특히 상당수가 헷갈리는 게 올해 건강보험료 산정을 위한 소득과 재산을 평가하는 시점이다. 소득은 지난해 기준으로 따지고, 재산은 올해 6월 1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어서다.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오는 11월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소득은 오는 6월 말까지 국세청에 신고한 2022년 소득이다. 이와 달리 재산은 올해 6월 1일 소유 기준으로 확정된 재산세 과표 금액이 공단에 통보된다. ‘배우자 동반 탈락’도 소득과 재산 기준이 다르다. 소득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소득 기준을 초과하면 배우자도 함께 피부양자 자격을 잃는다. 예컨대 남편의 연금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고, 아내는 연금이 0원인 경우에 아내도 남편과 함께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한다. 소득 기준과 달리 재산은 피부양자 요건에서 부부 한 명이 재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 사람만 탈락한다. 배우자는 그대로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 📂[심화편]‘가구당 월평균 10만5000원’… 지역가입자 되면 보험료 얼마나 낼까 그렇다면 피부양자 탈락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보험료는 얼마나 낼까. 지역가입자는 소득은 물론 주택이나 자동차 등 다른 재산까지 반영해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지난해 9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산정 기준도 바뀌었다. 소득은 97개 등급에 점수를 매기는 ‘등급별 점수제’에서 ‘소득 정률제’(소득*보험료율)로 바뀐다. 월 소득이 100만원이면 소득보험료는 7만900원(100만원*올해 보험료율 7.09%)이다. 연금소득 평가율은 30%에서 50%로 올렸다. 연금소득의 30%에만 보험료를 부과했던 것을 50%로 높였다는 의미다. 주택과 자동차 등 재산 보험료 부담은 낮췄다. 기존에 재산 구간별로 재산공제액을 500만~1300만원 차등 적용했던 방식에서 일괄 5000만원 공제로 확대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자동차 차량가액이 4000만원 미만이면 건강보험료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역보험자의 건강보험료 산정 구조는 소득에 대해선 동일한 보험료율(7.09%)을 적용하고, 주택 등 재산은 금액에 따라 점수를 매긴 후 점수당 금액(올해 208.4원)을 곱해 합산한다. A씨가 공무원 연금으로 매달 200만원을 받고,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1년에 432만원(월 36만원)을 번다고 가정하자. 그는 시가 2억원(재산과표 1억원) 상당의 토지도 소유하고 있다. 그의 총소득은 2832만원으로 피부양자에서 탈락된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A씨의 소득에는 월 9만6400원의 보험료가 부과된다. 매달 받는 연금(연금평가율 50% 적용 시 100만원)과 사업소득(36만원)에 건강보험료율(7.09%)을 곱해 계산한다. 재산은 재산과표(1억원)에서 5000만원을 공제한 금액의 재산등급별 점수(268점)에 부과점수당 금액(올해 208.4원)을 곱하면 5만5800원이 나온다. 지역가입자가 된 A씨 건강보험료는 총 15만2200원이다. 다만 A씨처럼 제도 개편 이후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지역가입자로 변경된 이들은 올해 8월까지 80% 건강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씨도 80% 감면으로 건강보험료는 3만440원으로 낮춰진다. 최근의 급격한 물가 상승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4년에 걸쳐 보험료 부담을 줄여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첫해 80%를 시작으로 2년 차엔 60%, 3년 차 40%, 4년 차 20% 등 계단식으로 경감하는 방식이다.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의 보험료 계산기를 이용하면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 📂[실전편] “이자소득 분산”…‘2000만원’ 소득 허들 넘기 [셔터스톡]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상당수 전문가는 비과세 상품 활용으로 금융소득 2000만원 허들을 피해 가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은다. 비과세종합저축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은행에서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원금 기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소득세(15.4%)를 면제해 준다 비과세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도 있다. ISA는 예금과 주식·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연간 2000만원 한도로, 총 1억원을 운용할 수 있는 계좌다. 3년 의무보유기간을 유지하면 이자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초과 금액은 9.9% 세율로 분리과세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금보험도 소득세법에 명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시납 상품은 1인당 1억원 한도로 10년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월 적립식 상품은 5년 납입과 10년을 유지해야 한다. 1인당 총 보험료는 월 15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도 효자 상품이다. 연금저축과 IRP를 통해 받는 사적연금소득은 건강보험료 소득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데다 세액공제도 챙길 수 있어서다. IRP는 근로자 이직에 따른 퇴직금이나 여유자금을 넣어 운용하다가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는 퇴직연금 계좌다. IRP 계좌에 연간 900만원(연금저축 포함)을 채운다면 연봉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연말정산 때 최대 148만5000원(세액공제 16.5%)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한꺼번에 소득이 몰리는 시기를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응 우리은행 자산관리 사업본부 자문역은 “이자 소득이 나오는 시기는 물론 부부 소득까지 분산해 각각 연간 소득이 2000만원이 넘기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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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의 기사회생? 1월 수익 27.8%의 두 얼굴 유료 전문공개
‘돈나무 언니’의 부활입니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굴리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1월 수익률은 27.8%에 달했습니다. 2014년 펀드 출시 이후 최고의 월간 수익률이었다고 하죠. 사실 돈나무 언니, 지난해 마음고생을 꽤 했습니다. 고강도 긴축 여파로 펀드 수익률이 60% 넘게 하락한 탓이죠. 지난해 11월엔 SARK로 불리는 ‘안티 캐시 우드 ETF’(주력 펀드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가 등장하며 “캐시 우드와 반대로 하면 돈을 번다”는 굴욕을 당했고, 지난해 12월엔 투자자 설득을 위해 한국까지 직접 달려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AFP=연합뉴스 ━ 2020년 152% 상승, 지난해엔 -60% 돈나무 언니를 소환한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성장주 중심의 투자에 또다시 고개를 갸웃하게 돼서입니다. 연초 기대 이상의 ‘반짝 랠리’를 펼친 성장주는 투자자에게는 난해한 고차방정식과도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담아야 할지, 아직은 거리를 둬야 할지 말이죠. 이럴 때 ‘성장주의 무덤’이던 지난해 성장주를 더 사 모았던 그의 ‘청개구리 투자’ 전략을 참고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투자 전략을 분석하는 것도 올 한 해 성장주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할 수 있겠죠. 일단 아크 이노베이션 ETF 구성 종목을 보면 롤러코스터를 탔던 수익률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현재 테슬라(10.44%)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죠.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8.24%)과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쿠(7.03%), 암 진단 회사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6.86%) 등을 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86.9% 올랐어요. 같은 기간 줌은 16.9%, 이그젝트 사이언시스는 32.3% 상승했습니다.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아크 ETF는 ‘성장주’란 말로도 부족한, 나름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이 들쑥날쑥합니다. 아크 인베스트에 따르면 대표 펀드의 최근 5년간 연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2018년 3.52%에서 2020년 152.8%까지 치솟았다가 2021년 -23.38%에 이어 지난해엔 -60.38%를 기록했습니다. 모 아니면 도였죠. 포트폴리오가 이렇다 보니 올 초 성장주 중심의 ‘랠리’에선 엄청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펀드 편입 종목 중 코인베이스는 1월 한 달간 65% 급등했고, 같은 기간 쇼피파이(42.2%)와 테슬라(39.4%), 엔비디아(33.6%) 등이 30%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이 종목들의 수익률은 사실상 ‘폭망’에 가까웠습니다. ━ ‘폭망’의 날, 테슬라 등 ‘폭풍’ 매수 하지만 우드는 지난해 폭망한 종목을 되레 ‘줍줍‘(줍고 또 줍는다) 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지난해 11월 9일 코인베이스와 줌 비디오, 테슬라 등 6개 종목을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전날 42만 주를 매수한 데 이어 이날에도 20만7527주를 사들였고요. 로블록스(29만 주)와 테슬라(2만7594주) 등을 쓸어 담았죠. 당시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앞두면서 비트코인이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3일간 19.3% 급락한 살벌한 시기였습니다. 테슬라 역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40억 달러(약 5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면서 4거래일 동안 주가가 14% 넘게 떨어진 상태였습니다(연초 대비로는 50% 넘게 하락). 우드는 지난해 11월 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전략이 지난 1년 반~2년 동안 두들겨 맞은 이유라면, 반대 시나리오에선 우리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죠. ‘돈나무 언니’의 이런 역발상 투자는 현재까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9일 해당 펀드에 가입했다면 지난 16일 기준 수익률은 29%입니다. 이 기간 코인베이스(42.6%)와 테슬라(13.8%)가 오른 덕이죠. 물론 지난해 처참한 수익률을 생각하면 이 정도 수익률로는 ‘아직도 배고프다’고 여길 수 있죠. 우드는 성장주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그는 혁신 기업의 시장 가치가 지난해 13조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0% 성장해 200조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50년을 선형적 성장의 세계에서 보냈기 때문에 40%란 숫자가 무척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공지능(AI)과 우리가 연구한 14개의 기술 덕분에 우리는(…) 초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위한 황금기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 (캐시 우드) ━ 성장주의 걸림돌, 금리 인상 장기화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그가 말한 ‘금리 정점’이 좀처럼 다가오지 않고 있는 건데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오름폭이 컸습니다. PPI는 전달보다 0.7%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도 공공연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16일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FOMC에서 기준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확률은 지난주 9.2%에서 지난 16일 21%로 훌쩍 뛰었죠.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다시피 금리 인상은 성장주에 치명적입니다. 성장주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어요. 금리가 오르면 당장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게 됩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의 1월 CPI·PPI 수치를 보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떨어지기보다 현 수준에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이나 한국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불발되며 성장주 투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고 성장주 투자에 손 놓고 있기도 찜찜합니다. 지난달처럼 성장주의 ‘깜짝 랠리’처럼 주가가 훅 오를 수도 있으니까요. 전문가들은 개별 주식에 대한 매수 타이밍을 잡기 힘들 땐 ETF를 통한 분산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동안 시장이 불안감 속에서 지표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지표를 확인하며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피벗(Pivot·방향 전환)이 조금 연기되더라도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해지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미국 주식이 선행적으로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이나 미국 테크 톱10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ETF를 추천한다. (이승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 본부장) ━ 강력한 테마로 떠오른 ‘챗GPT’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온 성장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과 유동성 악화로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감원(구글 1만2000명·메타 1만1000명·MS 1만 명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나 챗GPT의 등장으로 MS·구글 등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한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향후 시장 안착 구간에선 생존한 기업이 강세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 연초부터 성장주가 랠리를 펼친 듯하지만 잘 따져보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였습니다. 엔비디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 효과로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습니다. 업계는 챗GPT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이 1만여 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AI 군비 경쟁’에 비유했어요.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엔비디아·AMD·인텔 같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15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40달러 올린 25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속도가 붙은 실리콘·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풀 스택’은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과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생성형 AI 군비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아키텍처 암페어(Amper)에 들어가는 A100 GPU. 사진 엔비디아 이런 기세를 몰아 아예 챗GPT 테마 ETF도 나올 예정입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챗GPT 테마 ETF의 상장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대화형 인공지능(AI) 테마를 우선순위로 하는 ETF(25~50개 종목 편입)로 4월 중순께 상장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 테슬라 안 사고 테슬라 ETF 사는 이유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시총) 비중에 따라 편입한 대표 지수 투자가 고루하게 느껴지면, 동일 비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 성장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기업의 성장성이 더 높은데 시총 비중대로 편입하면 이들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도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의 주요 성장주를 시총 비중이 아닌 동일 비중 방식으로 담은 결과 해당 펀드(코덱스 미국 FANG 플러스 H)는 연초 대비 35.25%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에프앤가이드 기준). 싱가포르 쇼룸에 전시 중인 테슬라 모델 3.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가장 빨리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이 테크주인 만큼 테크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애플 같은 큰 기업은 구조조정이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시총 비중이 낮은 메타·넷플릭스·엔비디아 등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해왔다. 좀 더 공격적인 ETF 투자를 원한다면 시총 비중대로 포트폴리오를 짜기보단 동일 비중 방식으로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 팀장) 성장주 단일 종목으로 된 ETF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지수나 포트폴리오가 아닌 단일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 레버리지나 인버스(역방향) 투자에 적합한 투자 상품입니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단일 종목 30%와 채권 70%로 이뤄진 단일 종목 ETF가 출시됐습니다. 다만 레버리지도 없고 편입 비중도 30%로 제한돼 단일 종목 수익률보다 수익률이 낮습니다. 예컨대 타이거 테슬라채권혼합Fn은 지난 17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이 24%, ACE 엔비디아채권혼합 블룸버그는 20.5%입니다. 물론 충분히 높은 수익률이지만 테슬라(86.9%)와 엔비디아(53.7%) 주가 상승 폭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저조하죠. 국내 단일 종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 ��합한 상품입니다. 퇴직연금 계좌엔 ‘알주식’을 못 담고 ETF·펀드·리츠 상품만 담을 수 있기 때문인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은 경우엔 단일 종목 ETF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머니랩’ 연재 콘텐트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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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보험료 2번씩 낸다고? 이것만 하면 ‘年 30만원’ 번다 유료 전용
■ 「 각종 정책과 새로운 혹은 변경되는 제도, 법안 및 뉴스에는 돈 되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머니 인 뉴스’는 정책과 뉴스를 파헤쳐 자산을 불리고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 「 📍머니 인 뉴스 2. ‘실손보험 중지제도’ 」 치솟는 물가로 지갑이 얇아지자 한 푼이라도 아끼고 더 불리는 ‘짠테크’가 뜨고 있다. 그런데 전화 한 통, 혹은 팩스 한 장으로 연간 30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는 ‘짠테크’ 방법이 있다. 바로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중지 제도다. 중복으로 가입한 개인 실손의료보험과 법인 실손보험 중 하나를 중지하는 제도로, 대상자는 직장에 다니는 약 144만 명이다.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단체·개인 실손보험 중지 제도’(이하 중지 제도)를 해부했다. ━ 📂[이건 알고 시작하자] 144만 명이 보험료만 두 번씩 낸다고?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해 주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비급여 치료비까지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가입자만 4000만여 명으로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보험 판매 시기에 따라 1세대 실손(2009년 9월 이전 판매), 2세대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 3세대 실손(2017년 4월~2021년 6월 판매), 4세대 실손(2021년 7월 이후 판매)으로 나뉜다. 주로 개인이 가입하지만 회사 등 법인에서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단체 실손보험에 가입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개인과 단체 실손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한 직장인은 144만 명 수준이다. [셔터스톡] 이처럼 개인과 단체(회사)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한 사람들이 올해 1월부터 단체 실손을 중지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개인 실손보험만 중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개인 실손의 보장이 더 두텁다는 이유로 중복 가입을 유지해 온 가입자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제도를 손질했다. 실제 실손 중복 가입자 중 중지 신청을 한 가입자는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단체보험을 중지할 경우 회사가 납입한 보험료도 회사가 아닌 직원 개인에게 직접 돌려준다. 만약 개인 실손을 중지한 직원이 퇴직 등의 이유로 개인 실손을 재개할 때는 ‘재개 시점의 상품’과 ‘중지 당시 본인이 가입했던 종전 상품’ 중 하나를 택해 재개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재개 시점의 상품만 선택이 가능했다. 다만 퇴직 등으로 단체 실손이 종료된 뒤 1개월 이내에 개인 실손 재개 신청을 해야 별도의 심사 없이 개인 실손 재개가 가능하다. 1개월이 넘으면 별도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 보장 내용 변경 주기(5~15년)가 지나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재개 시점에 판매 중인 상품으로 보험이 재개된다. 2013년 4월 이후 판매한 실손보험은 약관에 따라 15년마다(2021년 7월 이후는 5년마다) 보장 내용이 변경되는 만큼 해당 보험 가입자 중 변경 주기를 넘긴 경우에는 재개 시점에 판매되는 상품으로 가입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개인보험을 유지해도 해당 시점에는 상품을 갈아타야 하므로 유·불리가 있는 건 아니다. ■ 「 1. 중복 가입 여부 체크 한국신용정보원 크레딧포유 홈페이지에서 실손 가입 현황과 보험회사 조회가 가능. 보험별 보장 한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2. 단체실손 중지 특약 여부 체크 단체 실손 중지는 회사와 보험사가 ‘단체 실손보험 중지·환급 관련 특약’ 체결 시에만 가능하다. 회사 내 단체 실손 업무 담당자나 단체 실손 가입 보험사 등을 통해 특약 체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체 실손은 1년마다 재계약을 맺는데, 아직 재계약 시기가 오지 않았다면 해당 특약 체결 자체가 불가능하다. 3. 보험 중지하기 해당 보험회사 콜센터에 문의해 안내를 받으면 된다. 단체 실손은 회사 내 단체보험 업무 담당자, 개인 실손은 담당 보험설계사 등을 통해 안내를 받아도 된다. 4. 법인 실손은 매년 중지 신청 법인 실손은 1년마다 재계약을 맺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매년 중지 신청을 새로 해야 한다. 5. 개인 실손 중지했다면 개인 실손을 중지한 상황에서 퇴직 등을 했다면 반드시 1개월 이내에 보험사 등에 개인 실손 재개를 신청해야 한다. 」 ━ 📂[기본편]그래서 얼마나 아낄 수 있는데…정부 계산은 연간 36만원 개인과 단체 실손보험 중 하나는 중단하는 게 경제적으로는 낫다. 실손보험은 실제 부담한 의료비만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에 2개 이상 가입했다고 보험금이 더 나오는 건 아니다. 중복 가입 시 보장 한도는 늘어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개인 실손의 보장 한도 5000만원을 다 채우는 경우도 극히 드문 상황이라 보험 1개로도 보장 범위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단체 혹은 개인 실손 중 하나를 중단할 경우 연평균 36만6000원씩 보험료 부담이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22년 개인 실손의 연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다만 본인이 가입한 상품, 연령·성별 등에 따라 경감액은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단체 실손을 중단할 경우 손에 쥐는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개인 실손보험료가 단체 실손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서다. 단체 실손은 보험료가 낮은 대신 비급여 진료에 대한 자기 부담이 높아진 4세대 실손만 존재한다. 반면에 개인 실손 가입자의 94.8%(2152만 명, 손해보험업계 기준)는 4세대 실손보다 보험료가 높은 1~3세대 실손 가입자다. 40세 남성의 평균 보험료를 판매 시기별로 살펴보면 1세대 4만7485원, 2세대 3만1295원, 3세대 1만5058원, 4세대 1만1649원 등이다. 예컨대 2세대 실손 가입자의 경우 개인 실손을 중지하면 연간 37만5540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고, 법인 실손을 중지하면 13만9788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체보험은 단체요율이 적용돼 보험료가 개인보험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은 만큼 실제 환급받는 돈은 더 적을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심화편] 보험료만 생각하지 말고 보장까지 봐야 보험료만 놓고 보면 개인 실손을 중단하는 게 일반적으로 낫지만 금융당국도, 보험업계도 개인 실손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쉽게 권하지 못한다. 개인 실손은 보험 가입 시기에 따라 자기부담비율, 보장 내용 등 보상 범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법인 실손도 법인의 복지 수준 등에 따라 보장 한도가 1000만~5000만원 등으로 나뉘는 등 상품 구조가 다양하다. 금융당국도 “중복가입 중인 실손보험별 보장 내용과 보험료 등을 잘 살펴보고 중지 신청 여부 및 어떤 상품을 중지할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내놓고 있다. 개인과 단체 실손 중단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려면 개인 실손의 가입 시기별 상품 특징을 잘 따져야 한다. 실손은 가입 시기별로 보장 내용과 병원비 중 본인이 내야 할 비용(자기부담금)이 크게 달라진다. 대체로 최근에 판매된 상품일수록 자기부담금이 높고, 비급여 보장에 횟수 제한 등 비급여 관련 요건이 깐깐해진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특징이 있다. 1세대 실손(2009년 9월 이전)은 표준화 이전 실손이라 보험마다 보장 내용이 다르다. 다만 입원비는 자기부담금이 한 푼도 없는 데다 통원치료 관련 비용도 5000원만 공제하고 전액 보상해 준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다만 최근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개인 실손 재개 때 1세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선택의 여지가 커졌다. 2세대 실손부터는 모든 보험사의 보장 내용이 같도록 표준약관이 적용된다. 이때부터 자기부담금 제도가 도입됐는데, 2세대 내에서도 가입 시기에 따라 자기부담금 차이가 있다. 3세대 실손은 보험금 누수가 많았던 도수치료·비급여 주사제(영양주사 등)·MRI 등을 특약 형태로 분리하고 자기부담금을 높인 게 특징이다. 현재 팔고 있는 4세대 실손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자기부담금이 진료비의 20~30%로 높은 편이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은 경우 보험료가 할증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실전편] 가입 시기별 어떤 게 유리할지 찾아보니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어느 보험을 중단하는지에 따라 유·불리 계산이 복잡해진다. 보험료만 생각해 개인 실손을 중지했다가 보험 중지로 절감하는 보험료보다 의료비 지출이 더 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예컨대 비급여 진료로 연간 500만원을 지출했을 경우 자기부담금은 1세대 0원, 2세대 50만~100만원, 3세대 100만원(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150만원), 4세대 실손 150만원 수준을 부담하게 된다. 2세대 가입자가 개인보험을 중단해 연간 40만원의 보험료를 절감했더라도 본인부담금이 50만~100만원이 늘어나는 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1, 2세대 실손 가입자는 본인의 평소 의료 이용량 등을 감안해 개인과 단체 실손 중 어느 것을 중지할지 택하는 게 낫다. 이런 계산에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게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실손의료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클릭)다. 계산을 통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경우 자기부담금 등 비용이 많이 늘어나는 가입자라면 개인 실손보다 법인 실손을 중지하는 게 낫다. 통상 갈아타기의 경우 기존 실손과 4세대 실손 간 보험료 차이가 10만원 이상 날 경우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아래 그래픽처럼 2세대 실손 가입자인 직장인 A씨(38)가 개인 실손을 중지할 경우 단체 실손 중지 때보다 16만2000원을 더 아낄 수 있지만, 늘어나는 자기부담금을 고려했을 때는 연간 의료비 지출액이 200만원(입원 100만원, 통원 100만원)이 넘을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다만 1, 2세대 실손의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르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60대의 월평균 실손보험료는 1세대 16만139원, 2세대 9만2539원 등이다. 반면에 4세대 실손은 3만4171원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1, 2세대 실손은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매년 인상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고, 3세대 실손 인상률도 올해 14%대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직장인의 경우 의료 이용량이 적은 만큼 평소 주변 지인에게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기를 권장해 온 만큼 이번에도 개인 실손 중단을 추천할 것 같다”며 “과거 가입 시점의 보험을 되살릴 수 있는 데다 단체 실손으로도 웬만한 보장은 다 되는 만큼 30~40대 직장인이라면 개인 실손을 중지하는 게 더 나은 선택 같다”고 말했다. 3세 실손보험은 아직 보험료는 4세대 실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반면,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 횟수 제한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3세대 실손은 개인 실손보다 법인 실손을 중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법인 실손과 상품 구조가 동일한 4세대 실손 가입자는 절감할 수 있는 보험료와 보장 한도만 확인하면 된다. 개인보험의 연간 보장 한도는 5000만원이지만, 법인 보험 보장 한도는 1000만, 3000만, 5000만원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법인 실손의 경우 보장 한도가 작더라도 배우자나 자녀까지 보장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4세대 보험의 경우 개인이나 법인의 경우 중단에 따른 유·불리가 사실상 비슷해 보여 절감되는 보험료를 중심으로 고민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 남은 궁금증은? 「 단체보험은 매년 재계약이 되는데 이때마다 중지를 신청해야 하나.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매년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 번거로울 거 같은데. 재계약이기 때문에 이전 보험사에는 중지 신청에 대한 정보가 넘어가지 않아 어쩔 수 없다. ※다만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로 중지 신청에 대한 통보가 가기 때문에 재계약 시점에서 이런 점을 반영해 재계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때 직원에 대한 보험료 환급을 복지포인트로 할지, 현금으로 할지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실손을 중지하면 개인이나 단체 보험에 포함된 사망보험금, 암진단금 등의 다른 보장도 못 받나.실손 항목만 중지된다. 단체 보험의 경우 보험료 환급도 실손 보험료만 환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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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오스템 지분 처분한다…“싸워볼까 했지만 쉽지 않아” 유료 전용
연초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고, 2200억원대 ‘직원 횡령’으로 몸살을 앓았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압박하며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1세대 행동주의 펀드 KCGI(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이끄는 강성부(50) 대표입니다. 특히 2018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해 화제가 됐죠. 갑질 논란에 휩싸인 오너 일가에 맞선 ‘강성부 펀드’의 활약은 기존 행동주의 펀드에 드리웠던 ‘먹튀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 대표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곳마다 주가도 들썩이다 보니 그의 행보에 개미(개인투자자)의 시선이 쏠립니다. 국내 1세대 행동주의 펀드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KCGI 본사에서 강 대표를 만나 ‘강성부 펀드’의 과거(한진칼)와 현재(오스템임플란트), 미래(메리츠자산운용)를 대변하는 기업 중심으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후 지난 10일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공개 매수에 응한다”고 발표해 그 뒷얘기는 추가 취재했습니다. 이번 공개 매수가 성공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커지는 걸까요. ━ 강성부가 쏘아 올린 ‘오스템 경영권 분쟁’ 최근 ‘강성부 펀드’의 창이 향한 곳은 지난해 2200억원대 ‘역대급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입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권을 둘러싼 사모펀드 격전지가 되면서 주가도 달아올랐죠. 지난 10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8만7800원으로 한 달 만에 54.4% 치솟았는데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관련 내용을 요점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목적회사 에브리컷홀딩스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요 주주(5.58%)로 깜짝 등장합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20.6%)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7.18%)에 이은 3대 주주가 된 거죠. 에브리컷홀딩스는 이후 한 달여 만에 지분을 6.92%(1월 27일 기준)까지 늘리며 본격적으로 경영권 개입에 나섭니다. 지난달 19일 오스템임플란트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후진적인 지배구조 탓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거죠. KCGI의 공세에 최 회장은 ‘카드’를 꺼냅니다. 그에게 우호적인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연합군(이하 UCK컨소시엄)에 지분을 파는 겁니다. UCK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이하 덴티스트리)는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습니다. 오는 24일까지 최대 1117만 주(지분 15.4~71.8%)를 주당 19만원에 공개 매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덴티스트리는 최 회장 보유 지분 가운데 144만2421주(약 9.61%)를 주당 19만원에 사들이는 계약도 했습니다. 덴티스트리는 이번 공개 매수로 최소 지분(15.4%)만 확보해도 지분 25%로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최 회장은 2대 주주로 물러나고요. 최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 지명과 의결권 행사 등은 갖기 때문에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UCK컨소시엄이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을 쥐면서 강 대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커지는데요.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방안과 ‘공개 매수’ 참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강 대표는 지난 10일 공개 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공개 매수를 결정한 이유는. ‘반대표’를 던지고 한번 싸워볼까 생각해 봤는데 쉽지 않겠더라고요. 비지배주주가 주식매수가액에 반대하면 장기간 법정 다툼을 무릅써야 하는데 일반 주주의 승소 사례는 드물어요.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도 공개 매수에 참여하는 게 맞는 거 같고요. 만일 덴티스트리가 공개 매수를 진행한 뒤 현금 지급 방식의 (오스템임플란트의 발행주식을 모두 확보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100% 자회사 편입에 나서면 (저희) 투자자는 상장폐지의 위험에 놓일 수 있거든요. 일반 주주에겐 ‘KCGI가 버텼는데 우리도 버티면 주가가 오르지 않을까’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 됐어요. 혹여 KCGI를 믿고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았다가 (주식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 일반주주는 자칫 공개 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주식교환 거래금)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어서요.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큰손(기관투자가)의 잇따른 공개 매수 참여 소식도 강 대표의 지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2대 주주인 라자드자산운용(7.18%)은 최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 대부분을 판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합니다. 지난 2일 공시에 따르면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의 오스템임플란트 보유 지분율은 3.47%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1.57%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오스템 ‘지배구조 개선’ 캠페인은 마무리된 건가. 최규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날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뛰어난 사업 경쟁력에도 오너의 횡령과 500억원대 VIP보험 등 대주주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지배구조 개선의 걸림돌이었던 최 회장 퇴진과 함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기업 가치가 지난해 말 시가총액(약 2조원)보다 최대 5배 높아질 것으로 주장해온 이유죠. 아쉬운 점은 없나. 아쉽죠. (최 회장이) 두 걸음 물러났으면 했는데 한 걸음이니까요(웃음). 확실한 건 UCK컨소시엄 체제가 오너 경영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덴티스트리가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되면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 좋겠어요. 오스템임플란트가 향후 상장폐지될 수도 있나. 덴티스트리가 직접 상장폐지 계획을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100% 자회사 삼는 것도 불법은 아니죠. 다만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절차가 어렵지 않다는 게 투자자에겐 ‘위험(리스크)’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KCGI 측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덴티스트리가 이번 공개 매수로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가능한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교부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자회사로 만든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상법상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인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는 진행할 수 있습니다. 덴티스트리가 최 회장 지분 인수와 공개 매수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90% 이상 확보하지 못해도 자진 상장폐지할 방법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상장 후 얻는 이익이 적거나 비상장 상태가 경영 면에서 낫다는 판단이 설 때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추진하는데요. 이때 기본적인 상장폐지 요건이 지분율입니다. 한국에선 코스피 종목은 발행주식의 95%를 확보해야 합니다. 코스닥은 명시적인 지분 규정은 없어요. 다만 거래소가 통상 90% 이상 확보해야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합니다. 일부 기업은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율 문턱을 넘기 위해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함께 씁니다. 2020년 4월 한화가 면세점 업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타임월드)를 상장폐지하고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때 이 방법을 활용했죠.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말 타임월드 주식을 공개 매수해 지분을 87.14%까지 늘렸습니다.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은 나머지 주식(약 77만 주)은 현금 주식교환으로 주식 100%를 확보할 수 있었죠. 당시 피해를 본 건 소액주주였습니다. 주식 공개 매수와 상장폐지가 결정된 시기는 면세점 수 급증 등으로 타임월드 주가가 2016년 초보다 70% 넘게 급락했을 때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도 경영권 분쟁이나 상장폐지 우려에서 손해를 입지 않도록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4만2964명(보유 지분율 62.2%)입니다. ━ 한진칼과의 3년여 분쟁 다시 강 대표의 얘기로 넘어오죠. 그가 국내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입니다. 그는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해 단번에 2대 주주에 오르며 오너 일가를 압박했습니다. KCGI를 설립한 지 석 달 만에 재계 순위(자산총액 준) 14위의 한진칼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거죠.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행동주의 펀드의 첫 타깃을 한진칼로 삼은 이유는. 초반엔 주변에서 ‘대기업 상대로 용감하다’고 격려하기도 했지만, ‘과연 주주제안이 통할까’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이 컸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배구조만 개선되면 기업 가치는 눈에 띄게 좋아질 회사였어요. 한진칼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국내 1위 항공사로 독점에 가까운 경쟁력을 갖고 있고 칼호텔네트워크와 정석기업 등 당시 한진칼 자회사의 지분 가치도 좋았습니다. 마침 2018년 초부터 ‘물컵 갑질’과 직원에 대한 상습 폭언 등 오너 일가의 횡포에 한진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라 주가는 (내재가치 대비) 저렴했습니다. 공세를 펼칠 실탄을 마련할 기회였던 거죠. ‘지배구조 개선’ 공세를 펼칠 때 대상 기업의 지분을 적극 사들이는데. 경영권을 빼앗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경영권을 위협하는 ‘메기’ 역할을 해줘야 변화가 있더군요. 목소리를 크게 낸 계기도 있었죠. 대한항공이 2019년 11조5000억원에 비행기(보잉 B-787) 30대를 구매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때입니다. 위기였어요. 이러다 망하면 한진칼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었죠. 그리고 6개월 뒤 코로나19가 터진 겁니다. 그때 비행기를 구매했다면 부채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성과 면에선 아쉬운 점도 있지 않나.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에서 KCGI가 모두 졌다. (표 대결에서) 번번이 졌지만, 회사 재무구조는 좋아졌어요. 주주로 참여했을 때 한진칼에 요구한 게 3가지예요. 영구채를 포함해 1200% 가까운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낮추고, 호텔과 부동산 등 비수익 자산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하는 것이었죠. 지난해 2월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90%까지 떨어졌고, 재무구조도 개선됐습니다.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경영을 막는 의사결정 체제도 갖춰진 거 같아요. 지난해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많았는데. 세계적으로 각국의 기준금리가 많이 올라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는 예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어요. 지난해 봄부터 두나무 등 보유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 채 보유한 아파트도 팔았고요. 이때 매입한 지 4년 만에 한진칼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했습니다. 지분 수익률로는 100% 가까이 됩니다. ━ 메리츠운용 인수로 공모펀드로 보폭 넓혀 투자자들은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연초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의 지분을 인수한 영향이 크죠. 현재 인수 마지막 관문인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았습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운 행동주의 사모펀드를 이끌어온 그가 만드는 공모펀드는 어떤 모습일까요. 메리츠자산운용의 향후 운영 전략은. 기업 개선 강점을 더해 ‘돈 잘 버는 펀드’를 만들고 싶어요. 제 이름이 한자로 ‘부를 이룬다(成富)’는 뜻입니다. 훈장이셨던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요. 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제 일이죠. 수익률이 좋지 않은 펀드는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예요. 2006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수익률 부진으로 청산한 장하성펀드가 대표적이죠. ■ 「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재 ‘행동주의’를 내세운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강성부 대표는 크레딧(신용분석)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동양종금증권, 신한증권 등을 거쳤습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였던 그가 주목한 건 기업 지배구조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신용은 지배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파고든 겁니다. 그가 2005년부터 10년 넘게 발간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는 ‘기관투자가의 필독서’로 꼽힐 만큼 히트를 했습니다. 기업별로 실적은 기본이고 오너 일가 지분구조, 가족관계, 지배구조 문제점 등을 세세하게 분석한 국내 첫 지배구조 보고서였기 때문이죠. 강 대표는 2015년 LK투자파트너스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투자가로 변신합니다. 취임 직후 5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요진건설 지분 45%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인수 2년 만에 요진건설 지분을 1대 주주에게 되팔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습니다.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투자 성과)를 쌓아온 그는 돌연 회사를 떠납니다. 그의 전문 분야인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 운용사를 만들기 위해서죠. 2018년 8월에 강 대표가 설립한 KCGI의 시작입니다. 강 대표는 “좋은 기업이지만 이상한 대주주를 만나 나쁜 주식이 되어 있는 곳을 찾아, 감시하고 견제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서울대 주식투자 동아리 ‘스믹(SMIC)’ 맏형이���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스믹은 여의도 인재를 줄줄이 배출해 ‘최강 투자 군단’으로 불립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최준철·김민국 VIP자산운용 공동대표,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등이 있습니다. 또 강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한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운용본부장도 스믹 출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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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만 있으면 6억 집 산다? 마흔 안 된 싱글족 희소식 유료 전용
■ 「 각종 정책과 새로운 혹은 변경되는 제도, 법안 및 뉴스에는 돈 되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머니 인 뉴스’는 정책과 뉴스를 파헤쳐 자산을 불리고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 「 📍 머니 인 뉴스 1. ‘미혼 특공’ 대해부 」 국내 전체 가구 중 미혼 1인 가구 비중은 10%를 넘는다. 그럼에도 결혼 계획이 없는 1인 가구는 주택 정책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였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에서 배제된 존재였던 셈이다. 하지만 미혼 가구도 내 집 마련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6일부터 사전 청약이 시작된 ‘미혼 청년 특별공급’이다. 혼자 살고 아직 만 40세가 되지 않은 청년에게 주변 아파트값의 70~80% 수준에 새 아파트에 살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6일부터 첫 사전 청약이 시작된 이른바 ‘미혼 특별공급’(이하 미혼 특공)을 해부했다. 미혼 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 아파트 사전 청약이 지난 6일 시작됐다. 연합뉴스 ━ 📂[이건 알고 시작하자]청약? 가점? 특별공급?…그게 뭔데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선 10가구 중 7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한다. 수많은 아파트만큼이나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도 많다. 전체 주택의 절반은 지은 지 20년이 넘었다. 새집, 특히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는 의미다. 국내 주택 시장은 ‘선 분양 후 시공’ 방식이 일반적이다. 아파트를 짓기 전에 먼저 청약을 받아 주인을 찾는다. 그리고 그들이 나눠 내는 집값(분양가)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원하는 새 아파트를 사려면 돈만 있어서는 안 된다. 해당 아파트를 사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경쟁은 필수다. 바로 청약제도다. 청약 제도에 따라 일정한 점수(청약 가점)를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국내 청약 제도는 부양가족 수(가점 상한 35점)와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을 따져서 점수(청약 가점)가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미혼이나 청년에게 불리한 구조다. 우선 미혼은 부양가족이 없기 때문에 54점(84점 만점) 이상은 받을 수 없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무주택 기간이나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지 않은 청년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정부가 정책적‧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일반 공급과 달리 아파트 청약 기회를 주는 특별공급에서도 미혼‧청년은 불리했다. 1978년 5월 관련 규칙이 제정된 특별공급은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일반 청약자와 경쟁하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특별공급 종류는 기관 추천과 다자녀, 노부모, 신혼부부, 생애 최초 등이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특별공급에서도 미혼이나 청년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기관 추천 특별공급 대상은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장기복무 제대군인, 중소기업 근로자,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철거 주택 대상자, 북한 이탈 주민, 납북 피해자 등이다. 중소기업 장기 근로자의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재직 중이어야 한다. 전체 재직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하며 이 중 한 회사에서 근무한 기간이 3년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미성년자인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자격이 주어진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 기간이 7년을 넘지 않아야 하고 노부모 특별공급은 만 65세 이상 부모와 3년 이상 함께 사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이래저래 일반공급에서 밀리고 특별공급 지원 자격도 없는 미혼 1인 가구의 비난이 거세졌다. 미혼은 생애 최초 특별공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세대 구성원 모두가 집을 보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를 위한 공급 방식인데 단서가 붙어서다. ‘혼인 중이거나 이혼했을 경우 주민등록표상 미혼 자녀가 있어야 한다’ 항목 때문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미혼 1인 가구 비중은 10%를 넘는다. 배우자 사망 등을 포함한 전체 1인 가구 비중은 29.9%(2019년 기준)이고, 2047년이면 37.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혼 특공’은 이런 불만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정책이다. ━ 📂[기본편] “주변 시세 6억원인데 5억원에 분양” 청약과 가점, 특공 등에 대해 이해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미혼 특공을 알아볼 차례다. 미혼 특공은 정부가 서민‧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하겠다고 나선 공공주택 50만 가구에 포함된다. 2027년까지 50만 가구(나눔형·선택형·일반형)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중 34만 가구(68%)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별로는 전체 물량 50만 가구 중 서울 6만 가구, 수도권 30만 가구, 지방에 14만 가구가 들어선다(자세한 위치는 지도 참조). 특히 미혼 특공은 앞으로 5년간 5만2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미혼 특공의 신청자격은 결혼하지 않은 미혼 1인 가구다. 집을 사본 적 없는 무주택자로 만 19~39세 이하면 된다. 정부가 나서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만큼 자산 기준도 있다. 청약 당사자의 순자산이 2억6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월 소득은 전년도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의 140% 이하여야 한다. 눈에 띄는 것은 부모의 자산도 따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449만원이다. 부모의 순 자산도 봐야 하는데 상위 10%(약 9억7000만원)보다 많다면 청약이 제한된다. 소득 증빙이 어려워 청약에서 불리했던 예술인처럼 일정한 소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미혼 특공의 공급 물량은 나눔형과 선택형으로 나뉜다. 나눔형은 의무 거주 기간(5년)이 지난 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같은 공공기관에 아파트를 되팔 수 있다. 이때 분양가에 5년간 해당 아파트 시세가 올라 생긴 차익의 70%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예컨대 4억원에 분양받은 나눔형이 5년 뒤 6억원으로 올랐다면 시세차익 2억원의 70%인 1억4000만원까지 총 5억4000만원에 파는 셈이다. 다만 분양가보다 집값이 내려갔다면 손실도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분양가 4억원인 아파트 시세가 3억원으로 떨어졌다면 손실액 1억원의 70%인 7000만원을 제외하고 3억3000만원에 팔 수 있다. 나눔형 25만 가구의 80%인 20만 가구는 특별공급(미혼 청년‧신혼부부‧생애 최초)으로 주인을 찾는다. 분양가를 감당한 자금 여력이 없다면 선택형을 노려볼 만하다. 임대료를 내면서 6년간 거주하다가 아파트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분양가는 ‘입주 시 추정 분양가’와 ‘분양 시 ���정가’를 합해서 나눈 평균 가격으로 정한다. 시세차익에 따른 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분양가가 4억원인 선택형에 6년 거주했는데 시세가 8억원으로 올랐다면 분양가는 6억원이 된다. 6년간 거주한 뒤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아도 4년 더 임대 방식으로 거주할 수 있다. 선택형에 거주했던 기간은 청약통장 납입 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향후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때 감점이 없다는 의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6일부터 공공주택 첫 사전 청약이 진행 중이다.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서울 고덕강일3단지 등에서 나눔형 1900여 가구가 나왔다. 이 중 80%가 특별공급 당첨자를 가리는데 미혼 특공 물량은 15%인 290여 가구다. 사전청약 분양가(추정가)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산정된다. 현재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2억~3억원대, 74~84㎡ 3억~5억원대 수준이다. 고양창릉과 양정역세권은 오는 10일까지, 고덕강일 3단지는 오는 27~28일 사전 청약이 진행되는데 발표일은 각각 3월 30일과 3월 23일이다. ━ 📂[실전편] “일반아파트보다 이자(40년) 부담 4억 이상 적어” 미혼 특공에 관심이 있다면 실질적인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선 기본 자금 마련을 고민한다면 사실상 대출 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계약금(분양가의 20%)을 낸 뒤 공사 진행 속도에 따라 중도금(60%)과 잔금(20%)으로 나눠서 값을 치른다. 그동안 중도금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며 소득이나 주택 보유 수, 주택 가격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크게 줄었다. 최근 대출 규제가 완화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소득 제한이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재된 모습. 뉴스1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정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주택의 담보 가치에 따른 대출금 비율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최대 70%다. 예컨대 해당 주택의 담보 가치가 5억원이라면 LTV만 적용했을 때는 3억5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있다. 금융 부채 상환 능력을 소득으로 따져서 대출 한도를 정하는 계산비율이다.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을 기준으로 빚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을지 따지는데, 현재 최대 60%다. 가장 깐깐한 기준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다. 채무자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따진다는 점은 DTI와 같지만 차이점이 있다. DTI는 ‘담보대출 원리금+기타 대출 이자 상환액’을 빚으로 보지만 DSR은 ‘담보대출 원리금+기타 대출 원리금’을 빚으로 본다. DSR을 적용했을 때 DTI 상한액보다 대출액이 줄어드는 이유다. 예컨대 5억원 아파를 담보로 대출받는다면 LTV만 적용하면 3억5000만원(70%)을 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DTI를 고려해야 한다. 연봉이 1억원인 경우와 5000만원인 경우 대출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현재 연봉이 5000만원인 무주택 실수요자가 14억원인 아파트를 산다면 DSR 40%와 금액별 LTV 규제(9억원까지 40%, 9억원 초과 20%)를 적용해 3억5500만원(4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을 빌릴 수 있다. 연봉이 1억원이라면 대출 한도는 4억6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대출 규제가 풀려서 LTV가 최대한도까지 늘어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연봉 5000만원의 경우 대출 한도는 여전히 3억5500만원이지만, 연봉이 1억원이면 7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미혼 특공에는 일반적인 대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DSR을 적용하지 않고 나눔형의 경우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나눔형 4억원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8000만원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40년 만기 대출 상품을 기준으로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이자도 싸다. 나눔형은 소득에 따라 연 1.9~3.0%, 선택형은 전세 대출 고정금리인 연 1.7%가 적용된다. 공공분양 아파트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 그래픽 이미지. 국토부 같은 지역에 미혼 특공을 통해 아파트를 장만한 경우 기존 아파트를 매입했을 때와 비교해 자금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따져봤다. 미혼 특공은 우선 분양가가 싸다. 예컨대 고양창릉 일대 74㎡(약 22평) 시세는 6억원 수준이다. 같은 크기 미혼 특공(나눔형) 분양가는 70% 수준인 4억9000만원이다. 1억100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대출 한도도 다르다. 기존 아파트는 최대 4억2000만원(70%)이지만 미혼 특공은 최대 3억9200만원(80%)까지 받을 수 있다. 기존 아파트를 사려면 1억8000만원이 필요하지만, 미혼 특공은 9800만원이면 가능하다. 자금 부담 차이가 8200만원이다. 이자 부담도 적다. 현재 시중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 선이다. 미혼 특공의 대출금리는 연 1.9~3%다. 대출 최대한도까지 빌렸을 경우 연평균 이자는 각각 2100만원(연 5%), 744만~1176만원으로 예상된다. 만기인 40년으로 기준으로 하면 기존 아파트에서 살기 위한 이자 비용은 8억4000만원, 미혼 특공은 2억9760만~4억7040만원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만 사전 청약 여부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전 청약은 실제 아파트 분양 시기(본청약)보다 더 빠르게 청약 당첨자를 미리 뽑는 제도다. 사전 청약 당첨자는 사전청약에서 본청약까지 소요되는 기간 동안 집을 미리 보유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입주 시점과 비교해 5~6년 전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만큼 그동안 정부가 공공택지에서 공급하는 사전청약은 ‘로또’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세 차익을 챙기기 쉽지 않은 데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사전 청약에 당첨��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하므로 현재를 기준으로 완공까지 적어도 6년은 발이 묶일 각오를 해야 한다. 이 기간 전‧월세를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사전 청약에서 본청약까지 대기 기간은 1~2년, 공사 기간은 평균 3년 정도 따지는데 토지 보상이 늦어지거나 인근 주민 민원이 발생하거나 문화재 발굴 같은 변수가 생기면 더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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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가 18% 이수만 날렸다…‘재벌집’ 뺨친 SM 주총 장면 유료 전용
에스엠(SM)에 대한 캠페인 과정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어요. SM을 상대로 1년 만에 ‘완벽한 승리’를 거둔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 이창환(37)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1995년 SM 설립 이후 28년 만에 ‘이수만 없는 SM’ 시대가 시작됩니다. 그 문을 열어젖힌 게 바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의 이 대표와 소액주주죠. SM이 매년 수백억원씩 20년간 1600억원을 지급해 온 이수만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 프로듀서는 앞으로 SM 경영에 이어 프로듀싱에서도 완전 손을 뗍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대표가 가진 SM 지분은 전체의 1.1%에 불과하다는 것. 이 프로듀서의 지분(18%)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죠. 말 그대로 ‘골리앗을 이긴 다윗’입니다. 얼라인의 다음 타깃은 국내 은행입니다. 오랜 시간 배당을 늘리지 않아 ‘만년 저평가된’ 은행을 바꿔보겠다는 거죠. 오는 9일까지 주주 환원전략을 밝혀달라고 금융지주사에 요구한 상태입니다. 시장은 이번에도 이 대표가 승리를 거머쥘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질 리가 없는 게임”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배당을 더 주겠다는데 반대하는 주주는 이상한 주주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더군요. 이미 외국계 기관 주주 150곳과 연락해 지지를 구했다고도 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 대표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행동주의 막전막후’를 인터뷰했습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에스엠 걸그룹 에스파 중 윈터의 팬이라고 한다. 장진영 기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Scene 1. SM의 ‘에스파 사인 방해 공작’ SM에 대한 얼라인의 캠페인은 딱 1년 전인 2022년 2월 첫 주주 제안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대표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이 주주 제안을 통과시킨 지난해 3월 SM 주주총회를 꼽았습니다. 당시 얼라인은 변화의 시작으로 SM의 감사 교체를 제안했습니다. 모두 ‘이수만 사람’인 사내 경영진을 감시하기 위해서죠. 당시 얼라인의 보유 지분은 1.1%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주주들의 지지가 필수였습니다. 방해가 만만치 않았죠. SM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인기 걸그룹 ‘에스파’ 사인을 직접 돌릴 정도였습니다. 얼라인의 첫 타깃이 SM인 이유는. 당시 SM은 JYP와 하이브(HYBE) 등 다른 동종 기업보다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었습니다. 주된 이유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던 라이크 기획 때문이었죠. 이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에 수천억원의 돈이 흘러나가고 있었으니까요. 2022년 때마침 감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감사 교체를 목표로 하면 이사회를 압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보관하고 있는 에스엠 관련 서류들. 주주들이 전해준 위임장 일부와 에스엠 회계장부 등이다. 김연주 기자 지분 1.1%로 변화를 이끈 비결은. 얼라인의 행동주의는 ‘설득’과 ‘명분’입니다. 누가 봐도 라이크기획은 정상적인 계약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기관투자가와 소액투자자도 저희를 지지했죠. 지난해 SM 주주총회에 위임장만 세 박스, 약 1000장을 들고 갔습니다. SM은 에스파 사인까지 돌렸다는데, 표 대결 결과는 81%로 완승했죠. 이날 저희 측이 추천한 곽준호 KCF테크놀로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습니다. 창사 이후 첫 배당도 했죠. ■ 최근 부쩍 늘어난 펀드의 행동주의 「 바야흐로 ‘행동주의’의 계절인가 봅니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발하게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히 투자하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은 물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익률을 높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5일 글로벌 의결권 조사기관인 인사이티아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인 한국 기업은 47곳이었습니다. 미국(511곳)과 일본(107곳), 호주(61곳), 캐나다(53곳)에 이어 세계 5위입니다.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은 2019년 8곳, 2020년 10곳에 불과했지만 2021년 27곳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7곳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행동주의 투자가 부쩍 늘어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동학개미운동’ 등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참여가 많이 늘어난 데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며 소액주주의 발언권이 커졌죠.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의견 결집도 상대적으로 용이해졌고요. 한국에 유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기업이 많은 것도 행동주의 펀드가 파고들기 좋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한국 기업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인색하다 보니 공격받기가 쉬운 거죠. 특히 지난해 주가가 낮아져 투자자들은 잔뜩 ‘뿔’이 나 있는 상황이고요. 지난해 얼라인이 소액주주를 모아 SM 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에 맞서 승리를 쟁취한 사건이 신호탄이 된 것 같습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사례에 ‘개미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죠.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를 의식해 주가 제고와 지배구조 투명화에 힘쓰게 된다는 점은 ‘순기능’입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가 늘 ‘옳은 것’도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자칫 배당 확대 등 단기 차익에 집중하다 보면 기업의 미래 성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 등 ‘부작용’도 있어요. 」 ━ Scene 2. 답 없는 SM에 “회계장부 내놔라” 주총 승리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 SM 측은 라이크 기획에 대해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킬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주총 5개월 뒤인 지난해 8월에 얼라인은 두 번째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합니다.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시작으로 회계장부 열람 청구는 물론 향후에 이걸 바탕으로 주주대표소송 소제기 청구까지 하겠다고 엄포도 놨죠. SM의 ‘타협’ 요청에도 오히려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두 번째 주주 서한 발송 한 달 만인 9월 16일 SM이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 검토를 공시했죠. 검토 공시를 했고 이 프로듀서의 입장문도 나왔지만 그래도 몰아붙였습니다. 매번 검토만 하지 말고 종료를 하라고요. 지난해 10월 4일에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열람 청구를 실제로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SM이 지난해 10월 14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공시하더군요. 당일 주가가 9.5% 상승했습니다.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 장부를 검토하니 문제가 있었나요. 라이크기획만이 문제가 아니었어요. 드림메이커와 에스엠브랜드마케팅, SM USA 등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 회사들은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와 그의 가족과 같은 특수관계인들이 가지고 있었죠. 핵심 사업인 굿즈 제작이나 판매, 팬클럽(광야클럽), 콘서트 등의 주요 사업이 100% 자회사가 아닌 이 프로듀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혹은 관계기업을 통해 진행하는 이유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SM의 이익을 위해 의결권을 행사했는지도 의문이었고요. ━ Scene 3. 법적 소송 불사한 ‘독한 끈기’ SM은 “라이크기획을 없앴으니 이쯤이면 됐겠지” 했을지 모르지만 얼라인과 이 대표는 더 나아갔습니다. 라이크기획은 사라졌지만 이 프로듀서의 영향력은 여전했으니까요. 이사 대다수가 이 프로듀서와 친분이 있는 이들입니다. 이성수 공동대표는 이 프로듀서의 처조카고, 탁영준 공동대표와 박준영 이사는 SM 설립 초기부터 이 프로듀서와 함께한 측근입니다. 지창훈 사외이사는 이 프로듀서의 고교 동창이고요.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그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몇 년 뒤 라이크기획을 되살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결국 지난해 12월 14일 이 대표는 또다시 비공개 주주서한을 보냅니다. 서한 분량이 65페이지나 됐다고 하죠. 12월 14일 비공개 주주서한의 내용은. 라이크기획이 없어져도 이 프로듀서 한 명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면 바뀌는 건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를 공정하게 외부 추천으로 뽑는 등의 근본적인 거버넌스 개선 요구를 했습니다. SM이 일부를 받아들여 이튿날 CEO 메시지를 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죠. SM이 들고 온 건 30% 정도 수용안이었습니다.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하겠다고 하면서도 뽑는 건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더군요. ‘눈 가리고 아웅’ 수준이었죠. 주주대표소송 소 제기 청구와 위법행위 유지 청구 등 법적 대응을 본격화했습니다. 다음 달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돼 시기상으로 유리했고요. 결국 지난달 20일 SM이 얼라인 측 12개 제안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이 대표는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들어갑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이사회에 들어간 건 칼 아이칸의 엘리엇 측이 2006년 KT&G; 이사회에 진입한 이후 오랜만입니다. 이 대표의 이사회 입성은 이성수 대표를 비롯한 사내 경영진이 동의해서 가능했다고도 합니다만. SM 내부의 상세한 속사정은 저도 모릅니다. SM 경영진도 고민을 많이 했겠죠. 결국 경영진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되니까요. 물론, 이수만 프로듀서도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은 아니었지만, 저희가 소송을 진행했다면 사실상 경영의사결정에 관여한 '업무집행지시자'로 책임을 같이 부담하게 됐을 겁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Last Scene. 얼라인과 한 배 탄 SM의 미래는? 얼라인의 제안을 받아들인 SM은 지배구조 면에서 ‘새 회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기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도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이 바뀝니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습니다. 이 외에도 내부거래위원회 등 사외 이사 중심의 분야별 전문 위원회를 3개 이상 도입해 전반적인 구조개혁에 나섭니다.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역시 얼라인의 요구사항입니다. 지난 3일 발표한 ‘SM 3.0’ 시대가 바로 후속조치입니다. 핵심은 ‘5+1개의 멀티 제작센터’ 신설입니다. 각 센터는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등에서 독립적인 결정 권한을 갖고 소속 아티스트를 관리합니다. 과거 1인 결정 체제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물론 이 프로듀서의 취향과 결정이 반영되지 않는 SM의 아티스트가 향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변화는 일단 시작됐습니다. 일단 시장은 좋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작년 7만원대에 머물던 SM 주가는 지난 3일 9만원을 뚫었습니다. 앞으로 SM에서 무엇을 바꿔나갈 건가요. 앞서 말했던 다양한 계열사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통해 효율적인 경영과 공정한 보상 등이 이뤄질 겁니다. 다만 지배구조와 관련이 없는 내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제가 엔터 산업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니까요. 과거 SM M&A; 이야기가 많았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일단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 프로듀서가 매각을 추진하긴 어렵겠죠.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으니까요. 이 프로듀서의 지분(18%)만으로 이사회 장악이 힘들다는 건 지난해 주총에서 확인했으니까요. 추후 공개매수 등으로 지분을 30% 가까이 모으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렵겠죠. KB자산운용도 SM에 행동주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차이점이 있을까요. 얼라인이 승리한 건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KB자산운용은 주주서한만 보냈지 실제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주서한은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습니다. 주총도 가지 않았어요. 물론 얼라인이 상대적으로 신생 사모펀드라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이었습니다. ━ “배당 반대하는 주주가 있을까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중 은행의 배당과 건전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얼라인의 두 번째 행동주의는 은행주 캠페인입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지난달 초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7개 은행 지주에 주주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각 사 상황에 맞는 자본 배분 및 주주환원 전략을 오는 9일까지 공시하거나 구속력 있는 방식으로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예시로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제시했고요.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주주환원 계획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3월 주총에서 직접 표 대결에 나설 겁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시나요. 솔직히 질 수 없는 싸움입니다. 배당을 늘리겠다는데 반대할 주주가 있을까요. 반대한다면 그 이유를 소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은행은 소액주주가 적고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다수라 표를 모으기 쉽습니다. 이미 국내 은행에 투자하고 있는 150개 기관투자가들과 일일이 콘퍼런스 콜과 전화 등으로 의사를 확인한 상황입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입장이 궁금하네요. 분노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렇게 배당을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등이죠. 사실 아직도 성공 여부를 의심하는 분도 많아요. 주총에서 통과돼도 한국 정부(금융당국)가 막는 게 아니냐고 묻는 분도 있어요. 제가 ‘한국 정부는 그런 정부가 아니다. 선진 국가고, 법치 국가다’고 설명해도 안 믿습니다. 제3세계 정부처럼 보는 분들도 있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은행 배당 강화를 주장하지 않았을까요. 외국인 투자자가 나서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공모펀드인 만큼 투자자의 돈이지 개인의 의사로 결정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니까요. 규정상 행동주의를 못하게 돼 있는 펀드도 많고요. 과거 엘리엇이 행동주의를 진행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사례도 부담스러웠을 거고요. 배당 확대 요구가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일단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하자는 거고요. 무엇보다 배당을 늘린다고 해서 건전성이 나빠진다는 건 오해입니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는 지표는 보통주자본비율(보통주자본/위험가중자산)입니다. 보통주자본은 배당금을 제한 값이기 때문에 배당을 늘리면 보통주 자본이 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배당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추가 대출로 흘러드는 돈도 줄게 돼 위험가중자산(대출비율)도 함께 줍니다. 보통주자본도 위험가중자산도 같이 줄기 때문에 건전성 비율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죠.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당국과 부딪치는 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손준비금은 이미 쌓여 있는 은행의 이익잉여금에서 옮겨 쌓는 겁니다. 배당가능이익이 주는 건 맞지만 얼라인이 요구하는 건 향후 은행이 벌어들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의 비율을 높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전면 배치된다고 볼 수 없죠(자세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이창환 대표의 요청에 따라 아래 첨부합니다). 오히려 배당을 늘려야 은행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고요. 배당을 늘려야 위험가중자산인 대출의 증가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배당을 하지 않아 너무 많은 당기순이익을 은행은 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대출을 더 하겠죠. 그러다 보니 한국의 대출 증가율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높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준으로 3%인데, 대출은 매년 7%씩 늘고 있습니다. 국가의 자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률보다 대출 증가율이 높아도 괜찮지만 한국은 선진국형 저성장에 들어섰습니다. 가계부채 규모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배당을 늘려 대출을 줄이면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 자체는 줄어들 텐데요. 맞습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이 줄어들겠죠. 하지만 무조건 당기순이익을 늘린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이익을 늘리기보다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보통주 당기순이익/보통주 주식 수)을 늘리는 게 주가를 높일 수 있어 주주에게 더 좋죠. 은행은 법상 주주의 것인데 누구를 위해 당기순이익만 추구해야 하는 걸까요. 합리적인 경영진이라면 주주를 위한 자본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해외 은행과 비교해 국내 은행의 주주환원의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요. 외국계 은행 10곳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인데, 국내 은행 평균은 24%에 불과합니다. (2021년 기준) 얼라인이 주도하는 은행주 캠페인 승리를 전망한다면 지금 은행주를 사도 될까요. 승리를 전망하면 당연히 사도 됩니다. 배당도 많이 받게 될 거고요. 배당이 늘면 당연히 주가도 오르겠죠. 여기에 더 좋은 건 자사주 소각입니다. 자사주 소각을 한다면 배당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이 주가가 오를 겁니다. ━ 수익률 평균 20%… ‘고칠 수 있는’ 기업에 투자 국내에는 행동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어요. 단기 수익만 추구하다 기업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주식시장이라면 단기적 수익만 추구하는 게 기본적으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미래에 발생할 모든 현금 흐름의 합입니다. 단기적 수익만 추구해 체력을 망가뜨린다면 미래에 현금 흐름이 줄어들어 해당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내려갈 겁니다. 무엇보다 행동주의 펀드는 장기 평판이 중요합니다. 설사 단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소위 ‘먹튀’)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럼 그 펀드는 다시는 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없겠죠. 우리 펀드 역시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고, 이번 은행 캠페인도 단기적인 배당이 아니라 앞으로 영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효율적 자본 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동주의 캠페인은 성공적인데, 펀드 수익률은 어떤가요. 얼라인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SM에 투자한 첫 번째 펀드는 16.4%의 수익률을 냈고, 우리은행에 투자한 펀드는 17.5%, JB금융지주에 투자한 펀드는 40.8%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보다는 훨씬 높고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SM이나 국내 은행에 대한 투자와 관련 펀드는 얼마나 유지할 건가요? 일단 펀드 자체에는 만기가 없습니다. 투자자가 환매를 신청하면 돌려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여태 한 분도 환매한 적이 없습니다. 기간을 얼마라고 딱 말할 수는 없지만 좋아질 때까지 기본적으로 수년은 함께하는 장기투자입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투자 기업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고릅니다. 첫 번째로 일단 좋은 회사여야 합니다. SM도 은행도 세계의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는 점이 없는 좋은 회사입니다. 두 번째로 싸야 합니다. 다만 싼 것을 고르는 기준이 일반 가치투자자들과는 다릅니다. 대부분의 가치투자는 이유 없이 싸진 주식을 고릅니다. 그 순간 시장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주식을 발굴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이유 있는’ 싼 주식을 고릅니다. 그래서 세 번째 기준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 이유를 고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 펀드가 고칠 수 있다면 투자하죠. ■ 이창환 대표는 누구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창환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머니의 공모주 주식투자를 도우면서 투자와 경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서 금융시장에 첫발을 뗐습니다. 해외파가 많은 IB업계에서 보기 드문 순수 국내파라고 합니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건 2012년 KKR이 서울사무소를 개설할 때 박정호 대표와 함께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입니다. 27세 젊은 나이였지만 유일한 실무 인력이었던 그는 오비맥주 매각과 티몬 투자, LS그룹의 동박·박막 사업부 인수와 매각 등 KKR의 거의 모든 국내 기업 투자와 회수에 참여했습니다. KKR에서 다양한 기업을 상대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3월 얼라인파트너스를 설립, 행동주의 펀드를 잇따라 성공시켰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하는 ‘2022년 자본시장 올해의 인물’ 10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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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부자 2위도 울렸다, 행동주의 펀드의 진화 유료 전용
지난해 주요국 증시는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조정을 받다 보니 주가지수 상승률이 플러스인 나라가 딱히 없었죠. 주요 20개국(G20) 중 1~2위는 튀르키예(터키)와 아르헨티나였지만 워낙 규모가 작죠. 그 뒤를 이은 게 바로 인도였습니다. 대표 지수인 센섹스(S&P; BSE Sensex)는 한 해 동안 6%가량 상승했습니다. 수치보다 놀라운 건 7년 연속 상승이라는 점. 당연히 사상 최고치 경신이고요. 참고로 인도 주식시장은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권입니다. 아다니 그룹. 연합뉴스 잘 나가던 인도 증시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연초 시들시들하긴 했으나 진짜 ‘트리거’는 따로 있었죠. 지난달 25일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증시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아다니를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에요. 힌덴버그는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 및 자금 횡령, 돈세탁, 탈세 등 수많은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장문의 보고서를 내고 공매도 사실을 밝혔습니다. 제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디니 그룹에 속한 7개 상장회사의 주가가 사흘 연속 폭락했어요.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날아간 시총만 80조원이 넘습니다. 증발한 시총이 이 정도 규모라는 건 당한 사람이 보통이 아니란 얘기겠죠.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창업한 아다니는 인도 최대의 인프라 기업입니다. 물류∙에너지∙유통 등 안 하는 게 없어요. 급성장하는 인도의 대동맥을 틀어쥔 회사라고 보면 되죠. 아다니 회장은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행동주의 펀드의 기습에 제대로 당한 거죠. 힌덴버그 역시 간단치 않은 회사입니다. 2020년 수소차로 글로벌 혁신 기업 반열에 올랐던 니콜라를 한 방에 날려버린 회사니까요. 당시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고 보고서를 냈어요. 누구 말이 맞나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결국 힌덴버그가 승리했습니다. 트레버는 이미 회사를 떠났고,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받았으니까요. 행동주의의 활동이 새로운 건 아니지만 힌덴버그는 실수나 잘못을 정확히 잡아낸 뒤 ‘팩트’로 승부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알아냈지’ 생각할 정도죠. 회사 소개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우리는 일반적인 자료에서 찾기 어려운 숨겨진 정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we believe the most impactful research results from uncovering hard-to-find information from atypical sources.) 구체적으로 기업의 회계 부정이나 서비스 공급 과정에서의 부정행위, 미공개 특수 거래, 불법적인 비즈니스와 재무 관행 등을 찾겠다고 선언한다. 경영권이나 기업 가치 제고엔 딱히 관심 없습니다. 공매도 목적의 개입이 생소한 건 아니지만 아픈 곳을 정확히 찌르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 그저 그랬던 행동주의 펀드와는 확실히 달라 보이네요. 사실 아다니 그룹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후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어요. 가우탐 회장이 모디 총리와 같은 구자라트주 출신(선거 때 가우탐 회장의 전용기를 타고 전국을 돌기도 했다고)이어서 자국 내에서도 여러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모디 총리는 3선을 노리는 중이고, 지지율도 높은 편입니다. 니콜라는 미국이었으나, 여기는 인도. 해결 과정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해요. 힌덴버그는 공매도를 했고, 주가가 급락했으니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을 겁니다. 나쁜 일을 캐내는 건 좋은데 힌덴버그 편만 들기도 어려운 건, 공격이 곧 수익이기 때문이겠죠.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힌덴버그와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요즘 한국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자금 운용이나 이사회 구성, 배당 정책 등 기업 경영 활동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태광산업의 계열사 자금 지원을 막은 게 대표적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흥국생명이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자 태광산업이 지원에 나서려 했는데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태광산업이나 흥국생명의 최대주주는 이호진 전 회장이지만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지분이 아예 없어요. 트러스톤은 ‘이런 지원은 태광산업 일반 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라 보고 유상���자에 반대했고, 결국 태광산업은 참여 계획을 철회했죠. 얼라인파트너스도 SM엔터테인먼트와의 1년 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지난달 20일 SM은 이사회 투명성·독립성 강화, 관계·종속기업 정상화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어요. 지난해부터 얼라인 측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내용입니다. 얼라인은 지난해에도 관계회사와의 일감 몰아주기를 지적해 계약 종료를 끌어냈는데, 이 소식에 SM 주가는 하루에만 18.6% 급등하기도 했죠. 참고로 얼라인의 SM 지분율은 1.1%밖에 안 됩니다. 행동주의와 사모펀드 간 흥미로운 승부가 펼쳐지는 곳도 있어요. 오스템임플란트입니다. 선공을 날린 건 강성부 펀드(KCGI). KCGI는 자회사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려가다 지난달 18일 오너 일가의 퇴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담은 주주 서한을 발송했어요. 일주일 뒤 의외의 시나리오가 등장했습니다.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아예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나서기로 하면서죠. 이미 최규옥 회장의 보유 지분 일부(9.3%)를 매입했어요. 같은 가격에 공개 매수도 진행 중. 2006년 KT&G; 노조원들이 칼 아이칸 연합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사실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는 그리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습니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와 관련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일 텐데요. 2006년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한국에서 연합군을 구성합니다. 그런 뒤 KT&G;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며 인삼공사 상장, 부동산 처분, 주주환원책 강화 등을 요구했습니다. 압박은 통했고 KT&G;는 많은 요구조건을 들어줬죠. 약 1년 뒤 아이칸은 약 1500억원의 차익을 얻어 한국을 떠났습니다. 아이칸의 사례는 이전의 ‘론스타’, 이후의 ‘엘리엇’ 사태 등과 함께 외국계 자본의 대표적인 ‘먹튀’ 사례로 꼽힙니다. 이런 인식 때문일까요. 2020년 KCGI가 한진그룹과 대결했을 때까지는 멀쩡한(?) 기업에 대한 투기 자본의 부당한 공격이란 시각이 강했죠. 하지만 최근엔 달라진 듯 보입니다.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정당한 요구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요. 일단 행동주의 펀드가 좀 더 역량을 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요구에서 그치지 않고 활동 패턴이 다양해진 데다, 타격 방식도 정밀해졌죠. 행동주의가 먹히려면 힘 싸움에서 이겨야 해요. 요즘은 개인투자자가 화끈하게 밀어주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최대주주가 내놓는 정보 또는 판단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건 늘 불만이었으니까요. 행동주의 펀드가 나서 문제를 제기하면 기다렸다는 듯 일반주주가 동참하는 그림이 만들어졌어요.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똑똑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궤를 같이합니다. 일례로 새해 얼라인은 국내 금융지주회사에 주주 환원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보냈어요. 여기에 신한금융지주 등이 반응했고,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10~20%가량 상승했습니다. 연초부터 은행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실 주요 금융지주는 이전부터 주당배당금(DPS) 상향과 중간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주주환원 확대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최근 금융 당국의 금융회사 주주 환원 자율성 부여 의지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공개서한이 은행주의 주주환원율 확대 논의를 이끌었고, 정부 당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를 낮추면서 은행주 주주 환원 확대 기대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 뉴스1 물론 행동주의 펀드가 5% 전후의 지분으로 여론전에 힘을 쏟으며 기업을 과하게 압박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말이 좋아 기업 가치 제고지 몸값을 띄운 뒤 도망가려는 거란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죠. 투자자 입장에서도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과 그 효과는 득실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SM처럼 행복한 마무리일 수도 있지만, 인도 아다니 그룹 투자자였다면 비명을 질렀겠죠. 긍정적으로 본다면 행동주의의 활발한 활동은 능동적 투자 문화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예컨대 최근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 등은 KT&G;를 상대로 자회사 한국인삼공사 분할과 거버넌스 재정립 등을 요구 중이에요. 머지않아 투자자는 기업의 편에 설지, 펀드의 편의 설지 결정해야 하겠죠. 이 자체가 강해진 개인의 파워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일반 주주의 힘이 너무 약한 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에요. ‘몸값 제대로 받자’는 뜻이니 나쁠 것이 없죠. 많은 전문가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에 따라 단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그 의도를 엄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펀드의 주장처럼 실제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회사인지, 개선 여지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거죠. 뜻이 맞는 행동주의 펀드가 있다면 직접 투자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최근 얼라인이나 트러스톤 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운용자산(AUM)이 급증하고 있어요. 더 잘 해보라는 지지 의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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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만 42배 더 필요해졌다, 친환경 등에 탄 ‘광산 기업’ 유료 전용
세계 각국은 지금 ‘광물 전쟁’ 중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지 뿐 아니라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리튬 등 광물의 원산지까지 따져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대입니다. 각국이 이렇게 광물 전쟁에 나선 이유는 전기차 1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광물의 양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글로벌신용 평가사인 피치에 따르면 전기차 1대당 알루미늄 227㎏, 구리 79㎏, 리튬 46㎏, 니켈 50㎏, 아연 15㎏, 망간 11㎏, 코발트 10㎏, 희토류 4.3㎏ 등의 다양한 광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반면 내연 기관차는 알루미늄 164㎏, 구리 20㎏, 니켈 2㎏, 아연 15㎏, 희토류 0.5㎏ 등이 필요합니다. 코발트·구리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콩고의 텡케 펑구루메 광산. 로이터=연합뉴스 이렇게 광물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광물 가격도 크게 뛴 상황입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은 지난해 t당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구리 가격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고공 행진 중입니다. 지난해부터 이런 광물을 캐내는 광산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친환경 전환의 필수품, 공급 부족 직면하나 2021년 5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클린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핵심 광물의 역할(The Role of Critical Minerals in Clean Energy Transitions)’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사회로 가는 데 필요한 리튬과 구리 등 주요 광물의 수요와 공급 등을 예측한 보고서입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이나 전기차 등 탄소 중립과 관련 분야에서 광물 수요는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2020년에는 탄소 중립 분야에 필요한 리튬과 구리 등의 광물이 709만4000t이었다면 2040년에는 2748만5000t이 필요하다는 추산입니다. 리튬의 경우 2020년보다 필요량이 42배 늘어나고, 니켈은 19배, 구리 3배가 더 필요합니다. 사실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 등 탄소 중립 전환의 기본 재료는 구리·리튬·니켈 등의 광물입니다. 앞서 언급한 전기차 외에도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드는 데도 석탄 발전보다 광물이 6.2배가 더 필요합니다. 1M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에는 구리 8t, 아연 5.5t, 망간 790㎏ 등 총 15t의 광물이 필요하다죠. 이렇게 수요가 늘다 보니 광물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죠. 기존 광산의 채산성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같은 양의 광석을 캐도, 뽑아낼 수 있다는 금속이 점점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이런 이유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S&P;글로벌이 지난해 7월 낸 보고서 따르면 구리만 해도 2030년 50만t이, 2035년 160만t이 부족합니다. 이마저도 광물 재활용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긍정적 시나리오에 따른 예상치입니다. 재활용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2030년 610만t, 2035년 990만t의 구리가 부족합니다. S&P; 글로벌 다니얼 예긴 부회장은 “지금껏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만큼의 구리를 생산한 적이 없다”며 “현재 추세에 따라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가 두배로 증가하면 상당한 양의 구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죠. ━ 글로벌 인플레이션 덕에 호실적 거둔 광산 기업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광물 ‘슈퍼 사이클’ 가능성과 함께 광산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광산 기업들은 이미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봤습니다. 원자재 가격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며, 석탄 가격도 급등해서죠. 세계 최대 광산기업 중 하나인 글렌코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89억 달러(약 23조원)로 2021년도 상반기(86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특히 석탄 가격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봤죠. 실적이 좋다 보니 주가도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세계 주요 광물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즈 MSCI 글로벌 메탈&마이닝 ETF(iShares MSCI Global Metals & Mining Producers·PICK)에 지난해 초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난달 30일에는 109.2달러로 9.2%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죠.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수익률은 -16.2%입니다. 광산 기업들의 리튬과 구리, 니켈 개발 등과 관련한 신규 투자도 활발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광업 부문은 중국이 이끈 2000년대 초반의 슈퍼 사이클 이후 가장 큰 전략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대형 생산자가 화석 연료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탈탄소화의 핵심이 될 구리와 니켈, 리튬 등 원자재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2000~10년 중국발 수요 증가로 광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후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광물 가격이 급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연히 대형 광산주들의 주가도 2010년 이후 상당 기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광물 슈퍼 사이클 기대도 솔솔 그럼에도 일단 구리와 리튬, 니켈 등 가격은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 일반적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1년 보고서를 통해 리튬과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광물 가격은 빨라도 2030년까지는 고공 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리튬의 경우 t당 가격이 2020년 6000달러에서 2030년에는 1만 5000달러 수준으로 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이미 지난해 리튬 가격은 t당 7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사실 광산업은 리스크가 꽤 큰 사업입니다. 자원 탐사에서 채굴까지 15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많은 데다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힘들죠. 자원민족주의 대두로 광산의 국유화가 이뤄지거나, 원자재 가공을 위한 추가 설비를 요구하는 등 점점 문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단기간에 공급이 늘어 광물 가격이 급락하는 등의 변수는 줄었다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다시 광물 가격의 슈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죠.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의 제러미 위어 대표는 지난달 이런 상황에 대해 “극단적인 가격 수준에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다만 반론도 있습니다. 친환경 분야에서 수요가 늘더라도 세계 경제의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친환경 분야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상쇄할 수 있다는 거죠. 이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나오는 데, 원자재 가격만 나홀로 뛰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난해 광물 가격이 ‘오버 슈팅’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죠.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긴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리 등의 가격이 계속해 오르는 건 결국 물가 잡기에 실패했다는 뜻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에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며 “게다가 장기적인 공급 부족의 경우도 재활용 시장 등의 개척으로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국내에선 광물 재활용 기업 관심…제련 기업 주목 최 연구원 말대로 광물 재활용 시장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글로벌 광산 기업이 없는 한국 입장에서는 광물 재활용 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 있죠. 지난번 앤츠랩에서 다뤘던 폐배터리 재활용이 대표적입니다.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를 모아 리튬과 니켈 등의 광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입니다. 공급이 제한적인 데 비싼 가격이 이어지면 재활용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광물 재활용은 이미 ‘도시 광산’ 등의 이름으로 익숙한 개념입니다. 그동안은 폐배터리 등의 재활용 재료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데다, 광물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아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리튬과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가격이 급등하며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게다가 전기차 공급이 늘어날수록 폐배터리 공급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 기업들도 광물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 산업 재활용에 나섰던 성일하이텍 등 기업 외에도 최근에는 고려아연과 포스코홀딩스, LS MnM(비상장)등 오랫동안 광물과 금속을 다뤘던 대형사들도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죠. 광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순도의 금속만 뽑아내기 위한 제련 공정이 금속 재활용을 위한 공정과 유사해 기술적 노하우도 쌓여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ESG 시대, 리사이클링 금속 굴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도 제련 기업들의 노하우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고려아연 등 일부 기업은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완벽한 조건’이라는 평가를 했죠. ━ 광산 기업에 투자하려면?…ETF도 관심 광산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BHP 그룹과 글렌코어, 리오 틴토(Rio Tinto),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 등 광산 회사들은 미국이나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석탄이나 철광석 등이 전공분야이지만, 리튬이나 니켈, 구리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죠.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싶다면 세계 1위 리튬 생산 기업인 알버마(Albemarle)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만합니다. 정유 화학 등의 사업도 함께 하지만 최근에는 리튬 관련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2020년 1월만 해도 주가가 주당 71.49달러였는데 지난달 31일 주당 281.45달러에 이를 정도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기업 대신 ETF에 투자하려면 앞서 언급했던 PICK이나 SPDR S&P; 메탈&마이닝(SPDR S&P; Metals and Mining ETF·XME) 등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언급한 주요 광산 기업 대부분이 투자 대상입니다. 아예 리튬과 구리 등을 채굴 기업들만 담은 반에크그린메탈스 ETF(VanEck Green Metal·GMET)도 있습니다. 알버마 등의 비중이 PICK보다 높은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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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처럼 韓 증시 맞춘다, 이 나라 환율 보면 확률 70% 유료 전용
새해 ‘1월 효과’로 국내 증시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월간 기준)으로 올랐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한 달간 11.6% 올랐어요.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듯했던 개인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외 경제지표만 보면 물가는 주춤해졌고, 금리 인상 폭도 낮아진 데다 걱정했던 경기 침체도 예상보단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증시가 반짝 환호성을 질렀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계속 기다리자니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해 나만 손해 보는 건 아닐까, 투자자로선 ‘결정 장애’가 생길 만합니다. 올해 1월 코스피는 한 달간 11%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2년여 만에 최대 폭이다. 사진=셔터스톡 ━ 호주 달러 오를 때 코스피에 투자하라? 앤츠랩은 이런 결정 장애를 극복하는 데 참고할 만한 지표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호주 달러 가격을 스위스 프랑 가격으로 나눈 상대 환율(이하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에요. 거칠 게 정리하면 ‘호주 달러 가격이 오르고 스위스 프랑이 내릴 때 코스피에 투자하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나름 결론이 명쾌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결정 장애는 극복할 수 있을 듯한데, 저 외국 통화의 어떤 면을 보고 국내 증시 투자에 참고하라는 건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앤츠랩은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직접 계산한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과 코스피 간 상관계수 자료를 구했어요. 이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2년간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0.67에 달했습니다. 상관계수는 0~1 사이 숫자로 측정되는데, 1에 가까울수록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0.67 정도면 100번 중 67번은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의미이니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 왜 코스피와 같이 가나?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과 코스피 간 동행성이 커지기 시작한 건 2009년 전후입니다. 그 전에는 일본 엔화 환율이 더 밀접했죠. 엔화 가치가 오르면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1990년대는 1985년 플라자 합의(아래 용어사전 참고) 이후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일본산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그 빈자리를 국산 제품이 차지해 나간 시절이었죠. 엔화 가치가 오르면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반면, 한국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좋아져 기업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 용어사전 > 플라자 합의(Plaza Accord) 1985년 미국·프랑스·독일·일본·영국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미국 달러 가치를 일본 엔과 독일 마르크 대비 절하하기로 합의한 사건. 미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 세계경제를 안정화하자는 목적이었으나 일본은 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다. 반면에 한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고도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 」 2000년대엔 한·중·일 경제 판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일본 제조업이 약해지는 반면, 중국이 급부상했습니다. 2003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대외 교역을 늘렸습니다. 한국은 2009년 세계 10대 수출국에 진입했고, 그만큼 경제 전반의 무역 의존도(2021년 기준 69.6%)도 커졌습니다.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셈입니다. 남반구에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중 하나가 호주입니다. 한국은 주로 반도체·자동차·가전 등 공산품을 수출하지만, 호주는 석탄·철광석·석유가스 등 원자재를 수출합니다.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 경제 구조라는 공통점이 호주 달러와 국내 증시가 비슷한 모습으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 호주산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호주 달러가 강세를 띠고, 한국 제품 수요도 늘면서 국내 증시도 오르게 되고요. 반대로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 호주나 한국 모두 수출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호주 달러 가치도 하락하고 국내 증시도 내림세를 띠는 경향성이 생긴다는 분석입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위스 프랑은 호주 달러와는 반대로 세계경제가 불안해지면 가치가 오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힙니다. 스위스는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 중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지요. 경제가 불안해질 때마다 전 세계 부자들이 돈을 맡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호주 달러가 스위스 프랑보다 얼마나 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지 확인하면 세계 경기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겁니다. 호주 달러가 스위스 프랑보다 가치가 오를 땐 세계시장이 안정적이고, 반대일 땐 세계시장 내 리스크가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주식 가격이 상승하려면 호주 달러가 스위스 프랑보다 상대적 강세를 유지해야 한다(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 1월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 코스피와 상승 코스피 ‘1월 효과’처럼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간 4.2% 올랐죠.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예상보다 완만한 경기 침체 등 다소 긍정적인 경기 지표와 함께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완화 기대감도 주효했습니다. 호주는 전체 수출의 23.8%(2022년 10월 기준)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 호주산 원자재 수요 증가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달러 가치는 중국 등 신흥국 주가·통화가치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최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1월 호주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이지, 인과관계까지 형성된다고 봐선 곤란합니다.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 오르면 대체로 코스피도 오른다’는 의미이지,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그 결과 코스피가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란 것이죠. 코스피 흐름을 가늠할 참고지표 정도로 여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호주 달러 가치는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호주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국내 증시에 베팅하는 것은 지표를 잘못 활용하는 우(愚)를 범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호주 달러 그 자체 가격보다 세계 경기 흐름에 따라 변하는 전반적인 환율 추세를 투자 판단에 활용하라는 것이죠.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호주의 원자재 수출이 늘면서 호주 달러 가치가 오른다. 이런 속성으로 호주 달러는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 예측의 가늠자로 쓰인다. 사진=셔터스톡 ━ “올해엔 두 지표 모두 상승 추세 보일 것” 전문가들은 올해 호주·스위스 상대 환율과 코스피는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유럽의 따뜻한 겨울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하락세, 중국의 리오프닝 등이 세계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증권가에선 올해 상반기엔 미국 달러가 약세를 띠고 위안화·원화·엔화 등은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신흥국 통화 가치 상승 추세에 맞춰 호주 달러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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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내면세점 입찰 ‘0’…그래도 면세업종 뜨는 이유 유료 전용
얼마 전 4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을 찾았습니다. 4년 만의 해외여행이기도 하죠. 그간 쳐다만 봤던 기내식도 맛있게 느껴질 만큼 다시 열린 하늘길을 나는 기분은 즐거웠습니다. 특히 더 즐거운 시간이 있었어요. 바로 면세점 쇼핑입니다. 면세점 애용자들은 알 겁니다. 면세점에서 4만원에 살 수 있는 아이크림을 백화점에서 5만8000원에 사기엔 지갑이 선뜻 열리지 않는 기분을요. 오랜만의 면세점 쇼핑에 예상치 않은 지출까지 하고서야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국내 면세업계가 요즘 들썩들썩합니다. 그럴 법도 합니다. 대체 얼마 만의 ‘무장 해제’인가요. 대표적인 코로나19 직격탄 업종인 만큼 회복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 사진 롯데면세점 ━ ‘황금알 낳는 거위’의 추락 8년 전 여름이네요. ‘10조원 시장’을 두고 국내 내로라하는 재벌 기업들이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HDC신라(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낀 ‘여의도 관광 코스’를 짰죠. 네, 바로 시내면세점입니다. 면세점은 크게 공항 면세점과 시내 면세점으로 나뉩니다. 당시만 해도 공항 면세점이 ‘얼굴’이라면 진짜 알짜는 시내 면세점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면세점 사업은 특허권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대기업 몫의 면세점 특허권 2개를 놓고 롯데와 신라는 물론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이랜드·SK네트웍스 등이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아 경기 침체와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면세점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커지며 ‘나 홀로 성장’을 하고 있었죠. 이 알짜 사업은 현대가와 삼성가가 손을 잡게 할 만큼 군침 도는 사업이었습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각자의 핸디캡인 면세점 경험 부족과 독과점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연합 전략을 펼치고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만들어 특허권을 따냅니다. 비단 대기업뿐이었을까요. 중견·중소기업 면세점 특허권은 14대 1의 경쟁률(서울)을 뚫고 SM면세점(하나투어 등)이 따냈죠. 제주의 시내면세점 사업자로는 제주관광공사가 선정됐습니다. 서울시내 면세점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런데 거칠 것 없는 듯했던 면세업계에 코로나19라는 재앙이 닥칩니다. 지난해 5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하게 끝났습니다. 입찰 참여 기업은 ‘0곳’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흥행 참패를 예상했던 면세업계도 당혹할 만했죠. 면세업계 관계자는 “들고 있는 (면세사업) 특허권도 버리고 싶은 상황에서 입찰 참여 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0곳’이 상징하는 의미를 곱씹게 된다”고 말하네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으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등에 업고 질주했던 면세업계가 무너지는 것은 사실 당연한 얘기입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방문객은 956만5225명입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만 볼까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130만2925명으로 월평균 11만8448명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한 달에 166만8013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보다 많네요. 아직 외국인 방문객이 코로나19 이전의 10% 수준이라는 의미죠. 자, 그럼 이제 여행이 자유로워졌으니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고 장사가 잘되면 국내 면세점이 이전의 아성을 되찾을 수 있는 걸까요.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 ‘빛깔만 좋은 매출’에 속지 말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니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만합니다. 그런데 실제 수치를 보면 오히려 ‘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의 면세점 매출은 15조2096억원(월평균 1조3826억원)으로, 2019년의 80% 수준입니다. 고객은 줄었는데 매출은 선방한 겁니다. 그렇다면 고객 한 사람당 매출이 늘어난 걸까요. 속사정이 있습니다.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북적이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입국과 관련한 복잡한 절차와 위험을 감수하고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대부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입니다. 이전에도 면세점의 큰손인 따이공을 위한 혜택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꺼번에 대량 구매를 하니 면세점 입장에선 일반 고객보다 ‘잘 모셔야’ 하는 존재였겠죠. 그래서 구매 금액당 수수료를 챙겨줍니다. 일종의 마케팅이죠. 예컨대 따이공이 1000만원어치 제품을 사면 100만원을 수수료로 주는 식입니다. 따이공은 900만원에 1000만원어치 제품을 사는 셈이죠. 이 수수료가 2019년만 해도 10% 초반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에는 3~4배 늘었습니다. 1000만원을 팔고 수수료로 400만원을 떼주는 지경입니다.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의미죠.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면세업계의 따이공 매출 비중은 43.9%였지만 2021년 82.6%까지 뛰었습니다. 지난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11개 면세점의 2021년 수수료 규모는 3조8745억원에 달합니다. 2019년(1조3170억원)의 3배, 2020년(8626억원)의 4.5배 수준입니다(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렇게 ‘제 살 깎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면세업계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면세점 운영 ‘고정비’ 주목하라 가뜩이나 남는 게 없는 상황인데 면세점 운영 고정비는 늘어날 판국입니다. 우선 정부는 그동안 깎아줬던 특허 수수료를 올해부터 제대로 받을 예정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고사 상태에 빠진 면세업계에 2020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2년여간 특허 수수료를 50% 깎아줬습니다. 수수료가 ‘얼마나 되겠어’ 싶겠지만, 면세업계 입장에선 쏠쏠했습니다.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에 납부한 임대료는 2019년 3277억원이었지만 2020년 1507억원, 2021년 58억원, 2022년(9월 기준) 98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 그동안 감면받았던 특허 수수료를 제대로 내면 그만큼 이익은 줄어들겠죠. 더 큰 복병도 있습니다. 바뀐 임대료 정책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 사용한 면세업체들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를 냈습니다. 그동안 임대료는 매출을 기준으로 한 ‘고정 최소보장액’이었습니다. 매출이 얼마가 됐든 임대료가 정해져 있었죠. 그런데 올해부터는 방문객 수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여객당 임대료’로 바뀝니다. 공항 여객 수에 면세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가 정해집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을수록 임대료가 높아지는 구조인데 언뜻 ‘면세업체에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면세업계 입장에선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체재를 바꾼 건 코로나19 같은 변수가 발생해 면세점 방문객이 줄어들면 그만큼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면세점 입장에선 ‘공항 이용객=면세점 고객’은 아닙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따이공같이 큰손이 아닌 개인 고객이 대부분이라 고객당 매출액이 크지 않은데 공항 이용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책정하면 수지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해외 면세점 임대료는 매출액 기준입니다. ━ “한국 면세점 아직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투자 차원에서 올해도 면세업종은 피해야 하는 걸까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면세업종에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지금보다 낫다’는 거죠. 하나증권은 면세점 시장의 수익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달 초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습니다. 올해 높은 금리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서죠. 유통업계에서 면세점 외에는 기대할 곳이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면세점이 다시 유커로 북적일 것이라는 기대죠.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 등이 커지며 올해 유통시장의 경우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앞으로 좋아질 채널은 면세점밖에 없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과 글로벌 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면세점 구매한도 변화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내국인 파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간 억눌렀던 여행 본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죠. 게다가 내국인 면세 한도가 상향됐습니다. 지난해 3월 5000달러(약 617만원)로 묶여 있는 내국인 면세점 구매 한도는 폐지됐습니다. 면세점 구매 한도는 사실상 한국에만 있던 규제예요. 1979년 외화 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만들었죠. 당시 500달러(약 61만원)에서 2019년 5000달러로 상향된 뒤 지난해까지 이어졌죠. 그동안 내국인은 면세점에서 롤렉스나 샤넬 등 5000달러가 넘는 고가 제품은 아예 결제할 수 없었는데 이젠 살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여전히 걸림돌은 있습니다. 구매 한도는 높아졌지만 면세 한도는 600달러(약 74만원)로 유지되고 있죠. 예컨대 내국인이 국내 면세점에서 6000달러가량의 상품을 샀다면 면세 한도(600달러)를 제외한 나머지(5400달러)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슈퍼 달러’ 기세가 잠잠해진 것도 호재입니다. 달러를 기준으로 결제하는 면세점 특성상 원화 가치가 높아져야 결제에 유리합니다. 지난해 11월 ‘1달러=1428원’까지 밀렸던 원화 가치는 지난 27일 기준 ‘1달러=1235원’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한국 면세점의 매력도 아직 세계시장에서 건재���니다.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인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면세점 시장(2021년 기준) 2, 3위는 각각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입니다.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한국은 면세업 강국입니다. ━ ‘천덕꾸러기’ 시내 면세점, 다시 효자 될까 해외 면세점과의 뚜렷한 차별점인 시내 면세점도 해당 기업에 다시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사실 한국이 세계 면세시장에서 강국이 된 데는 시내 면세점이 효자 노릇을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해외여행 때 방문했던 시내 면세점을요. 특산품이나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을 사는 작은 매장 수준이거나 사후 면세를 받을 수 있는 ‘텍스 리펀 카운터’가 있는 수준이죠. 한국의 시내 면세점은 사전 면세를 해줍니다. 살 때부터 면세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관세뿐 아니라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백화점 못지않은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제품이 즐비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66%가 한국 방문 목적으로 쇼핑을 꼽을 정도였습니다(한국관광공사). 더구나 입지도 좋죠. 서울을 볼까요. 명동과 잠실에 롯데면세점이 있습니다. 명동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있고, 용산에는 HDC신라면세점이 있습니다. 광화문에는 동화면세점, 강남 삼성동과 동대문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자리 잡았죠.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 중앙포토 마지막으로 대표적 면세점 대장주를 살펴보겠습니다. 면세점은 단독 상장한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매출은 알아도 영업이익은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면세점 관련주로 우선 호텔신라가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죠. 현대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고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홍콩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현대산업개발도 포함되겠죠. 호텔신라와 지분을 50%씩 나눠 가졌습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명동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죠. 현대백화점은 시내면세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동대문 두타몰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제1터미널)에는 패션‧피혁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텍스프리라는 업체도 있어요. 외국인 환급서비스(텍스 리펀)를 제공하는 업체인데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까지 뻗쳐 있습니다.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면세업계가 다시 날아오를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앞선 여러 요인을 감안해 투자 여부를 잘 판단해야겠죠. 무엇보다 면세점 고객이 많아지는 게 판단의 최우선 요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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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자 피부과 찾는다…지금 미용기기株 투자할 때? 유료 전용
오늘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됩니다. 마스크를 벗었을 때 제일 먼저 신경 쓰이는 게 바로 피부일 텐데요. 과거엔 눈이나 코 등 얼굴에 칼을 대는 성형 수술을 많이 했다면, 최근에는 미용 의료 기기를 활용한 시술이 대세라고 합니다. 성형 수술·피부 시술 앱(애플리케이션)인 ‘강남언니’에 따르면 2021년 중순부터 피부 시술 상담 신청 건수가 성형 수술을 앞섰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피부 시술 상담을 신청한 유저는 2년 전 대비 4배 증가했다고 해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피부과 시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일러스트 강남언니 이런 현상을 보면 드는 아이디어 있으시죠. 미용 기기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인데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 투자법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한 팬티스타킹 회사에 투자해 6배의 수익을 남겼죠. 마스크로 피부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동안 미용 기기 회사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의외로 코로나19 기간 미용 기기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했습니다. 피부 미용 업계의 ‘테슬라’로 불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글로벌 기업 인모드의 모세 미즈라히 회장 겸 CEO는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어떤 침체나 경기 둔화도 보지 못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16~17% 증가한 5억2500만~5억3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미용 의료기기 ‘빅3’(루트로닉·클래시스·제이시스메디칼)의 매출액 합계는 2015년 1378억원에서 2021년 3773억원으로 6년간 연평균 19.5% 성장했습니다. 루트로닉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836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매출을 넘어섰죠. K-미용 기기의 빅3 중 루트로닉은 레이저 기기인 ‘클라리티Ⅱ’, 클래시스는 집속초음파(HIFU) 기기인 ‘슈링크’, 제이시스메디칼은 고주파(RF) 기기인 ‘포텐자’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레이저는 주로 제모나 잡티 제거에 사용되며, HIFU·RF는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델이 피부 미용 시술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 루트로닉 코로나19 기간에도 왜 사람들은 미용 시술에 공을 들인 걸까요. 마스크를 벗을 날을 미리 대비한 부지런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전문가들은 미용 기기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합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16~2022년 연평균 13% 성장했습니다. 수요층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것도 미용 기기 시장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의 안티에이징 수요, MZ세대의 스킨 케어 관심 증가, 남성 그루밍족 확대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많습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그렇다면 미용 기기주는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제품 출시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둔 회사가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하고, 소모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며 영업이익률 상승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회사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기에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미용 기기 회사 중 옥석을 가릴 수 있는 3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 ①수출 실적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도 미용 기기를 얼마나 수출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의 아이디어인데, 회사 소재지가 속한 구의 기타 의료기기 수출액을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분기 경기도 고양시(루트로닉 소재)는 기타 의료기기를 4280만 달러 수출했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금천구(제이시스메디칼)는 4.9% 성장, 서울 강남구(클래시스)는 0.5% 성장했네요. 지난 4분기 루트로닉의 수출 실적이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DS투자증권은 지난해 루트로닉의 매출액(2587억원)과 영업이익(537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49%, 8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도 피부 미용 시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약 40%의 이익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②소모품 비중 루트로닉의 경우 수출 비중도 높고 매출액이 큰 데 비해 주가(지난 27일 기준 2만3250원)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어요. 영업비가 많이 들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과 소모품 판매 비중이 적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루트로닉은 미국·유럽 등 4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수출 국가만 80개국에 달합니다. 판매관리비(특히 미국)가 많이 들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다른 회사 대비 낮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4.7%에 불과하죠. 다른 업종 대비 높은 편이지만 동일 업종의 클래시스가 같은 기간 53%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낮아 보이죠. 소모품 비중도 낮은 편입니다. 피부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이저(루트로닉)는 다른 제품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아요. 이에 비해 RF 장비는 팁, HIFU 장비는 카트리지 사용이 필수입니다. 팁과 카트리지는 계속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꾸준한 매출을 일으키는 효자 제품이죠. 이로 인해 RF와 HIFU 제품 비중이 높은 제이시스메디칼과 클래시스는 전체 매출에서 소모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0%, 38.5%에 달합니다. ■ 레이저·HIFU·RF란 「 세 가지 모두 탄력 개선, 리프팅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레이저는 빛의 파장을 이용해 목표로 하는 구조물을 파괴한다. 잡티·문신 등을 제거하는 색소 레이저, 혈관을 파괴하는 혈관 레이저, 털을 제거하는 제모 레이저, 점이나 사마귀 등 조직을 깎아내는 레이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피부에 침투돼 열을 발생기키기 때문에 리프팅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RF(고주파)나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보다 강도가 약한 편이다. HIFU는 피부의 특정 깊이에 높은 에너지의 초음파를 전달시켜 햇빛을 돋보기로 모아주듯 조직에 열응고점을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열응고점 주변에 콜라겐 재생이 이뤄지면서 리프팅 효과를 보게 된다. 고주파에 비해 깊은 층에 강한 에너지를 전달해 처진 피부가 당겨 올라가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숙련되지 않은 의사에게 시술을 받을 경우 지방 위축으로 인한 볼꺼짐, 일시적인 안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을 권장한다. RF는 높은 주파수를 갖는 전자기파로 체내에 있는 물분자를 진동시켜 가열하는 원리다. 고주파에 의해 발생된 열에 의해 콜라겐 재생이 유도되는 효과가 있다. 피부의 특정 깊이에 높은 열이 전달되는 HIFU와는 달리 RF는 피부의 넓은 범위에 열을 전달시키는 방식이며, 일반적으로 HIFU보다 얕은 깊이·낮은 온도의 열이 전달되므로, 처진 피부를 끌어올리는 리프팅 효과보다는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키는 타이트닝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단점을 보완해 리프팅 효과를 높인 기기도 출시되는 추세다. 도움말 주신 분: 최유진 차움 피부과 교수 」 실제 소모품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PER은 21배인 데 비해 루트로닉은 11배에 불과해요. 투자자들이 미용 기기 주식의 주가를 볼 때 소모품 판매 비중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조은애 연구원은 원텍을 유망하게 봤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으로 올해는 올리지오 장비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원텍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9%에서 올해 5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장비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소모품 비중은 내년 31% 상승할 것으로 본다.” ━ ③중국 진출 미국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이곳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면 전 세계적 홍보 효과가 크죠.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루트로닉입니다. 루트로닉은 전체 매출의 87%를 수출로 벌어들이는 회사이에요, 미국 비중(40%)이 가장 높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낮은 소모품 비중에도 미국 수출이 2021년(전년 대비 79%), 지난해(99%), 올해 전망치(30%)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비 판매 대수도 인모드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해요. 이에 비해 중국은 제품 허가에만 2~3년 걸리는 데다 그사이 카피 제품 나올 가능성이 높아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입니다. 그만큼 허가를 받기만 하면 주가에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겠죠. 여기에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면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도 기대되고요.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회사는 제이시스메디칼과 비올입니다. 비올은 실펌X라는 RF 장비가 주력인 회사입니다. 박종현 연구원은 “제이시스메디칼은 ‘포텐자’의 전 버전인 ‘인트라셀’을 이미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어 이를 ‘버전 업’한 포텐자에 대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비올은 2021년 중국 시후안 그룹과 5년간 180억원 규모의 실펌X 장비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시후안 그룹 측은 지난해 말 비올 측에 “올해 1분기 내 중국 인증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K-미용 기기의 경쟁력은 기술력과 가성비인데, 한계점도 분명 있습니다. “국산 기기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데다 가격이 외산 기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술 비용도 그만큼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국내 미용의료 시장이 워낙 크고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이를 빠르게 반영해 고객의 니즈에 맞춘 기기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오리지널’이라고 불리는 기기들(울세라·써마지 등)의 대표성이 대중에게 크게 각인돼 있어 국산 기기가 좀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카피 제품이고 저렴한 제품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최유진 차움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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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인데 30% 뛰었다…구리 박사, 이번엔 틀렸나 유료 전용
경기 흐름을 선제적으로 짚어줘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새해 들어 12% 가까이 뛰었습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31% 오른 겁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 금융기관이 잇달아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데 구리 박사는 오히려 ‘경기 회복’의 신호를 켰습니다. 구리 박사가 깜빡이(방향 지시)를 잘못 켠 걸까요. 아니면 올해 세계 경제가 의외의 회복 조짐을 띠는 걸까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t당 9341달러(약 1152만원, 3개월 선물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새해 들어 11.6% 상승한 거죠.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로 t당 7127달러까지 하락한 지난해 7월 14일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31% 급등했습니다. 구리 몸값에 시장이 주목하는 건 구리가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원자번호 29번(원소기호 CU)인 구리는 은(銀) 다음으로 전기와 열전도율이 높은 금속입니다. 은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구리로 만든 전선과 동판, 파이프는 건설 현장에 주로 쓰이죠. 구리를 제련한 전기동(순도 99.9%의 구리)은 자동차부터 전자, 통신, 항공우주 산업 소재로도 활용됩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이 발전할수록 구리 쓰임새는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구리가 90㎏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존 내연차(9~23㎏)보다 최대 10배 많은 물량이죠. 이처럼 산업 전반에 사용되다 보니 경기가 살아나면 구리 가격은 뛰고, 가라앉으면 구리값은 내려갑니다. 경제학자보다 경기를 잘 예측한다고 해서 ‘구리 박사(닥터 코퍼)’로 불린 거죠. 원자재 중 유일하게 의인화해 박사 학위까지 씌워준 건 구리가 원유나 금(金)보다 지정학·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 구리 박사 2011년 ‘사망선고’ 받기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렇다면 구리 박사의 적중률은 어떨까요. 닥터 코퍼는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때마다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2008년 구리값 폭락이 대표적이죠. LME에 따르면 2008년 7월 초 t당 8621달러에 거래됐던 구리값은 그해 연말 t당 2820달러 선까지 고꾸라졌습니다. 구리값이 6개월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난 거죠. 이 기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습니다. 2008년 9월 15일 당시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 여파로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합니다. 이후 AIG·메릴린치 등 금융사가 줄줄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죠. 여파도 상당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196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표’였습니다. 구리 박사가 매번 경기 흐름을 정확히 예측한 건 아닙니다. 프랑스의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2011년 말 ‘구리 박사는 죽었다’며 사망선고를 내려 화제가 됐습니다. SG는 당시 보고서에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구리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리먼 사태 이후 구리값은 경기 변화를 뒤쫓기 바빴다”고 비판합니다. LME에 따르면 2011년 2월 구리값은 t당 역사상 최고 수준인 1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후 1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3월(1만674달러)이 처음이니 역사적 기록인 셈이죠. 하지만 2011년 세계 경제는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웠습니다. 구리 박사가 경기 가늠자 역할을 못 했다는 얘기입니다. ━ 달러 약세와 중국 리오프닝이 불씨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t당 9341달러(약 1152만원, 3개월 선물 가격)에 거래됐다. 사진은 중국 한 전기 케이블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그렇다면 연초부터 구리값이 들썩인 건 경기 회복, ‘닥터 코퍼의 귀환’일까요.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구리값이 오르는 이유부터 살펴볼까요. 우선 지난해 이어졌던 수퍼 달러(달러 강세)가 주춤한 영향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구리 같은 원자재는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값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1973년=100)는 25일 오후 3시 기준 101.94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9월(114)보다 10.6% 하락했죠.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둔화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죠. 수급도 구리값을 끌어올리는 불쏘시개입니다. 국내 증권업계는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나서며 구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구리 수입국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연간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약 1200만t)을 소비합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고 반도체·자동차 등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구리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구리값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LME의 구리 재고량은 7만8150t으로 지난해 5월(약 17만6575t)보다 63% 감소했습니다.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와 페루에서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일부 광산 노조 파업, 코로나19 확산 등이 맞물리며 생산량이 지속해서 줄어든 영향입니다. 수급 요인은 글로벌 IB 전문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구리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죠.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구리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구리값 전망치(12개월)를 기존 t당 9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로 올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거시경제 역풍에도 구리값은 수급 요인으로 올해 2분기 t당 1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닥터 코퍼 복귀론’ vs ‘닥터 코퍼 비관론’ 하지만 ‘구리값 상승’을 경기 회복의 불씨로 판단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립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세계 경제에 온기가 감돌 것이란 ‘닥터 코퍼 복귀론’과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구리 가격을 올렸을 뿐 경기 회복 신호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닥터 코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죠.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부장은 “연초 구리 가격의 오름세는 (시장) 예상보다 약한 경기 침체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Fed 긴축이 마무리되면) 달러 약세가 동반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환경에 놓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는 “세계 경기 회복 신호는 닥터 코퍼뿐 아니라 강세로 돌아선 유럽 증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 덕분에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압력이 둔화한 게 유럽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친 겁니다. 홍 대표는 “최근 닥터 코퍼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 등으로 작동이 되지 않았을 뿐,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 선행지표로) 잘 맞는다”고 하네요. 반면에 현재 구리값 오름세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경기 상황을 오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이 오른 건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에 투기적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합니다. 그는 “구리는 경기 흐름에 앞서 움직이기보다 (경기에) 민감한 자산으로 올해 2분기 미국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 (구리 가격도) 타격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는 “달러 약세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이끌고 있다”면서도 “리오프닝으로 중국 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으나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망합니다. ■ 「 ━ 투자 TIP: 구리에는 어떻게 투자할까요 개인 투자자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건 구리를 포함한 비철금속 원자재나 이런 원자재를 채굴하는 회사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등 금융상품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현물로 매매되는 금과 은을 제외한 원자재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ETF는 개별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편리하고, 펀드보다 거래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에선 미래에셋타이거(TIGER)구리실물, 삼성코덱스(KODEX)구리선물 ETF가 대표적이죠. 25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7.5%, 10.9%입니다.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괜찮습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대표 원자재 펀드(1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86%입니다. 6개월 수익률은 21.46%로 높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이 “분할매수”를 강조하는 이유죠.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구리값은)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편이니 향후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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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떨어졌는데 연 5% 이자? 자산가 눈 돌리는 ‘코코본드’ 유료 전용
지난해 11월 신종자본증권이 오랜만에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물론 좋은 일은 아니었죠. 흥국생명이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중도 상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 살 때는 5년 뒤에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걸 못하겠다고 한 겁니다.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에 전운이 감돌던 시점에 폭탄을 던진 셈이었으니까요. 다행히 며칠 뒤 흥국생명은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자체 자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수습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이름부터 뭔가 애매한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의 일종입니다. 주식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채권이라고도 하고, 코코본드라는 귀여운 별칭도 있죠. 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영구채인데요. 따박따박 이자를 주는 건 고맙지만 내 돈을 평생 묶어둘 순 없죠. 그래서 보통은 발행한 쪽에서 채권을 되사는 콜옵션(통상 5년)을 조건으로 내겁니다. 콜옵션 행사는 업계의 불문율입니다. 콜옵션 시점이 오면 일단 정리하고, 필요하면 다시 발행하는 게 상식인 거죠. 그렇게 하지 않은 사례는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권이 마지막입니다. 그러니 투자자도 사실상 5년 만기 채권으로 인식하죠. 이런 조기 상환 관행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논쟁이 있긴 한데, 지금 당장 해결할 문제는 아닙니다. 간담 서늘한 일을 겪고, 한동안 신규 발행이 없었는데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첫 타자로 나섰습니다. 역시 5년짜리 콜옵션이 붙은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겠다며 수요 예측을 했는데요. 8580억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금리도 희망 밴드(연 5.1~5.8%)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죠. 수요가 충분한 만큼 최대 발행금액(4000억원)을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돈 좀 굴린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신종자본증권을 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죠.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금리일 겁니다. 지난해 10월 4.638%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월 20일 3.295%까지 내려온 상태인데요. 예금 금리도 방향을 확 틀었습니다. 예금금리의 기준점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에서 3.8%대로 하락했죠. 돈이 몰리던 우량 회사채 역시 발행금리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요. 연초 KT(신용등급 AAA)와 포스코(AA+)의 회사채(5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연 3.971%와 4.113%로 확정됐죠. 앞으로 기준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한다면 신종자본증권의 5%대 고정금리는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동일 등급 채권보다 금리 조건이 좋지만 그렇다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게 주로 신용등급이 좋은 은행이기 때문이죠. 분명 갚아야 할 돈이고, 이자도 지급해야 하지만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잡힙니다. 은행 입장에선 자본을 늘리는 수단으로 쓰는 건데요. 2022년 9월 말 기준 8개 금융지주와 17개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5% 이상입니다. 규제 수준(10.5~11.5%)보다 높은 편이지만 관리는 늘 필요하죠. 이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 때문에 꾸준히 발행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의 일종이고, 유사시(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경우)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자 지급이 정지 또는 취소될 가능성도 있고요. 파산이나 청산 같은 더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변제 순서도 후순위채보다 밀립니다. 이자를 조금 더 줄 땐 늘 이유가 있죠. 분명 예금과는 다르지만 많은 자산가가 안전한 상품으로 여깁니다. 위에서 말한 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보기 때문이죠.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픽사베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될 만한 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그 정도는 아니라도 이자의 재원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려하면 된다. 하지만 부실 금융기관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곳 또는 외부의 지원 없이는 예금 등 채권의 지급이나 차입금 상환이 어려운 곳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제반 경영지표를 고려할 때 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일정 수준의 자본비율을 하회해 이자 지급 재원이 제한될 가능성도 또한 낮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발행액이 전년 대비 34.3% 증가한 5조1000억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기존 최대 발행액(2020년 4조1500억원)보다도 20% 이상 많은 겁니다. 흥국생명 사태로 투자 수요가 완전히 꺾이면서 11월과 12월엔 발행이 아예 없었는데 신한금융이 이번에 수요 회복을 확인시켜준 겁니다. 뚜렷한 목표(자본 확충)에다 탄탄한 수요까지 있으니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인데요. 다음 타자로 KB금융이 4050억원(최대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섭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다음 달 각각 최대 4000억원, 3000억원 규모로 수요 예측을 할 계획입니다.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 등 개별 은행의 발행 움직임도 관측되고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신종자본증권의 또 다른 장점은 이자를 3개월 단위(월 지급식도 있지만, 연간 금리로 따지면 큰 차이는 없음)로 준다는 점입니다. 노후 자금 등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다만 조기 상환이 안 되면 불가피하게 장기 투자의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일 수 있습니다. 2014년 이후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첫 번째 콜옵션 시점에 조기 상환했다. 만약 흥국생명이 조기 상환을 하지 않았다면 향후 국내 금융회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도 그럴 수 있다는 위험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조기 상환을 정상적으로 실시한 것은 여전히 국내 금융기관이 경제적 실익보다는 평판 리스크를 더 우선시한다는 걸 보여준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 개인투자자의 신종자본증권 투자는 주로 증권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증권사가 고객의 수요를 미리 받거나 예측해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인데요. 실제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채권 상품 부서가 바빠졌다고 하네요. 다만 이런 장외 채권 거래는 고액 자산가가 아니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해당 증권사에 물량이 있는지 일일이 문의해야 하고, 수수료 부담도 있죠. 신종자본증권 거래는 MTS를 통해 소액으로도 할 수 있다. 픽사베이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이용해 장내 채권 거래를 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최소 1000원씩 소액 매수가 가능한 게 장점이지만 내가 사고 싶은 신종자본증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팔려고 해야 거래가 가능하니까요. 실제로 장내 채권 거래에 들어가 보면 금융지주가 발행한 우량한 물량은 찾기 어렵습니다. 일반 기업이나 보험사가 발행한 건 꽤 많이 눈에 띄는데요.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채권 가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진입 시점에 따라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도 있는데요. 이는 반대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중간에 해지할 수 없고, 담보대출도 불가능하죠. 물론 중간에도 거래는 가능하지만, 매수에 장벽이 있듯 살 사람이 없으면 훨씬 싼 가격에 내놔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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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왕좌’ 구글 무너뜨린다, 12조 쏟아붓는 MS 신무기 유료 전용
「 “지금 OpenAI(오픈AI)는 새로운 골드러시의 한복판에 있다.” 」 뉴욕타임스(NYT)는 ChatGPT(챗GPT)를 만든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관련 회사의 근황을 ‘골드러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성장주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픈AI 쪽으로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경기 위축 등을 이유로 직원 1만 명의 해고 방침을 밝혔지만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오픈AI에 투자하겠다고 했죠. AI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5910억 달러(1967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지만,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도 2030년에는 80조 달러(9경876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옵니다. ━ 챗GPT가 뭐길래 챗GPT는 지난해 12월 오픈AI가 선보인 대규모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입니다. 대량의 데이터로 훈련해 다양한 명령어에 인간과 같은 응답을 생성할 수 있는 일종의 챗봇입니다. 인간이 만든 수많은 텍스트를 보고 학습해 사람의 언어를 처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AI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챗GPT는 자신을 언어 번역과 질문 응답, 텍스트 완성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학습한 데이터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기업 등 사용자가 약간의 추가 정보만 제공해 학습시키면 해당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AI가 될 수 있는 만큼 범용성도 뛰어납니다. 챗GPT에 기재된 사용 예시는 이렇습니다. 1. 퀀텀 컴퓨팅에 대한 간단한 설명 2. 열 살짜리 생일 파티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3. 자바스크립트에서 HTTP 요청을 하는 방법 등입니다. ■ 오픈AI는 어떤 단체? 「 오픈AI는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2015년 설립한 단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알트만 등이 설립했습니다. 현재는 샘 알트먼이 이끌고 있습니다. 챗 GPT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건강, 교육 같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AI를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비영리 재단으로 만들어졌지만 2019년부터 일부 사업을 영리화한 상황입니다. AI 구축에 필요한 연구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대표작은 챗GPT 외에 초거대AI인 GPT3,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AI인 DALL·E 등이 있습니다. 」 챗GPT가 화제를 모으며 AI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습니다. 특히 오픈AI가 만든 이미지 생성 AI인 DALL-E(달리), 챗GPT 등 사람의 요구에 따라 글이나 이미지 등 작업물을 스스로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NYT의 기사대로 생성형 AI를 다수 보유한 오픈AI는 골드러시를 맞고 있는 상황. 아직 별다른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기업 가치가 약 290억 달러(35조8000억원)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 MS는 왜 오픈AI에 투자했나…“어떻게 되든 성공한 투자”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MS가 초기 투자액에 대한 돈을 회수할 때까지 오픈AI 이익의 75%를 가지고, 이후 지분 49%를 인수하는 구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이미 밀접한 관계입니다. 오픈AI는 자신들이 만든 초거대 AI인 GPT-3 등을 MS의 클라우드인 애저(AZURE)를 통해 훈련시키고, 가동하고 있습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2019년 MS과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며 공개된 사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MS도 애저에 오픈AI가 만든 AI를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 공식 출시한 ‘애저 오픈AI’입니다. 오픈AI가 만든 초거대 AI인 GPT-3.5, 프로그램 코딩 생성 모델인 Codex,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달리2(DALL·E 2) 등을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MS는 향후 챗GPT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오픈AI가 만든 각종 AI에 대해 MS가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다보스 포럼에서 “MS의 모든 제품에는 해당 제품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AI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S는 2021년 11월 이후 일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애저 오픈AI를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기업체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게 MS 측의 설명입니다. 예컨대 미국의 중고차 판매 업체인 CarMax의 경우 애저 오픈AI를 통해 판매하는 차종에 대한 리뷰 요약과 콘텐트 생산 등을 맡겨 사이트 유입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봤다는 것이죠. 이 중 챗GPT는 MS 제품과 궁합이 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 애널리스트는 “오픈AI에 대한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오피스·빙·링크드인·깃허브와 같은 MS의 주요 제품들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AI 기능이 대부분의 제품에 포함돼 있지만 챗GPT는 링크드인 사용자에게 최적의 이력서를 추천해 주거나 빙 검색 능력을 향상하는 등 제품의 생산성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챗GPT 등 오픈AI가 개발한 AI 활용이 늘어나는 것도 이득이 됩니다. 오픈AI는 애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I 사용이 늘어날수록 MS에 지불해야 하는 사용료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DA데이비슨은 오픈AI가 연간 2억5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비용을 MS에 내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세도 다시 빨라질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나델라 CEO는 앞으로 3년 안에 모든 데이터의 10%가 AI에 의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델라 CEO가 “애저를 AI에 관해 생각하고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로이터는 지난 10일 MS의 오픈AI 추가 투자 소식을 전하며 “앞면이 나와도 이기고 뒷면이 나와도 이기는(Heads I win, tails I also win)” 투자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AI 관련 인재를 잡아두는 것만으로 구글의 경쟁력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도 추가됩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MS의 아픈 손가락 BING…챗GPT와 함께 반등 가능? 챗GPT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검색 엔진 BING과의 시너지 여부입니다. 사실 MS는 검색 엔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검색 엔진 점유율은 구글이 84.08%, 빙이 8.95% 수준. 그런데 빙에 챗GPT를 접목할 경우 이런 판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구글 검색은 사용자가 직접 여러 검색 결과를 확인해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챗GPT는 AI가 학습한 여러 정보를 종합해 한번에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적절한 검색어를 고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DA데이비슨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빙에 챗GPT 기능을 통합할 경우 MS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챗GPT가 나온 후 10%가량 하락한 상황입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챗GPT의 우수성과 인기가 단기적으로 알파벳의 주가 배수(multiple)를 위협하고 MS와 엔비디아의 주가배수 상승을 끌어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많습니다. 정보의 신뢰성과 비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답변을 작성하는 데 사용된 정보 출처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신뢰성의 문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을 때의 평판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비용 문제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챗GPT가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구글보다 7배 많다고 추정했습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AI 기술 강자다. 기존 검색 사업이 견고하기 때문에 챗GPT와 같은 검색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특정 AI 솔루션이 시장에서 성공하면 이미 갖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구글 검색과의 차이 챗GPT에게 물었더니 「 챗GPT와 구글 검색과의 차이점은. 구글 검색은 검색 쿼리를 입력 받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검색 엔진입니다. 챗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분석해 이에 대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즉 챗GPT는 구글 검색과는 다른 기능으로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챗봇과 이메일 자동 답변, 자동 번역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챗GPT 기술이 BING에 적용될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까. 1. 사용자 의도 이해 2. 자연어 질의 처리 3.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4. 자동 응답 MS가 오픈AI에 투자한 이유는. 오픈AI의 기술과 연구를 통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일 수 있죠. 오픈 AI 기술을 사용하면 MS는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 특히 애저, 데이터 과학, 개발 도구 등에서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요할 수 있습니다. 」 다만 기술적 한계나 비용 문제 등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오렌 에지오니 앨런 AI연구소 고문은 블룸버그에 “구글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면서도 “구글이 직면한 도전은 GPT가 학습을 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블룸버그는 구글이 AI와 관련된 충분한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검색 결과와 광고를 함께 표시하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3분기 544억8200만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는데, 이 중 상당액이 검색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의 전 광고팀 책임자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가 “구글은 현재 페이지의 모양과 동작에 얽매여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 이유입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빅테크 전장 된 AI 시장…2030년 시장 규모 1967조원 사실 MS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AI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AI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AI 시장 규모는 2021년 870억 달러(107조7000억원)에서 2030년 1조5910억 달러(19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죠. 연평균 성장률만 38%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매출 예상액을 올해 2억 달러, 내년 1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성장세에 탄력이 붙는다는 설명입니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건 AI가 기업의 생산성 증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오픈AI의 DALL-E를 활용할 경우 1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매털(Mattel)사는 이미 DALL-E를 이용해 회사가 디자인하는 장난감 자동차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지난해 말 언론 인터뷰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한 명이 처리하는 업무량이 10배 또는 100배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나 텍스트를 생성하는 AI 관련 매출도 이미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진 편집 앱인 Lensa AI는 사용자 사진을 기반으로 초상화를 생성하는 기능을 출시한 뒤 매출이 연평균 1000만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100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죠.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인베스트먼트는 2030년이 되면 기업이 AI 소프트웨어에 14조 달러의 비용을 쓰고, 56조 달러의 생산성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를 쓰는 데 100원을 내고, 생산성은 500원이 늘어나는 만큼 AI에 큰 지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캐시 우드는 “AI는 교육과 지식 노동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AI는 2030년까지 지식 노동자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높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추정치마저 보수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델라 MS CEO도 AI가 생산성을 늘려 경제 성장을 갖고 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AI 사용이 늘어나면 AI 관련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자연스레 기업 가치도 뛸 수밖에 없습니다. ARK인베스트먼트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만 2021년 2조3000억 달러(2834조원)에서 2030년엔 80조 달러(9경876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죠.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에서만 14조 달러(1경720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망 근거입니다. 물론 ARK인베스트먼트가 스스로 투자하는 영역이기에 평가에 거품이 끼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돌고 돌아도 결국 빅테크 기업이 AI 테마주?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LLM으로 대표되는 초거대 AI 분야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뒤 약간의 추가 학습으로 각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중 LLM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인데, 챗GPT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초거대 AI 성능을 개략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는 파라미터(인간 뇌의 시냅스 같은 정보 매개)입니다.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학습 데이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새로운 데이터에 대해서도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성능을 위해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시키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초거대 AI를 구축하는 데는 큰 비용과 시설, 데이터,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비영리 단체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오픈AI가 사업의 일정 부분을 영리화하고 MS와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AI 개발은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나머지 기업은 이를 구매한 뒤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AI 시장이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9월에 낸 초거대 AI의 잠재력 보고서에서 “AI는 클라우드 컴퓨팅 없이는 상용화가 불가능한 기술”이라며 “수퍼컴퓨터를 보유한 소수의 빅테크들이 AI를 개발해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올인원 플랫폼 형태로 인프라를 판매하고 가격은 이용 서비스에 따라 시간당 혹은 이용량으로 책정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연이어 빅테크들은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계획 및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LLM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빅테크들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클라우드 산업을 이끌고 있는 빅테크들이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같은 사업 방식은 이미 빅테크들이 하고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등입니다. AI에 적용하면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AI as a Service)으로 분류됩니다. MS가 이번에 공식화한 애저 오픈AI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미 MS뿐 아니라 아마존의 클라우드인 AWS 등에서도 AI 분석 도구 등을 포함해 놓은 상태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가 지난해 7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형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1년 47억 달러(5조8000억원)에서 2030년 920억 달러(113조9500억원)까지 커집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39.2% 수준입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 12월 13일 주주총회에서도 “다음 물결은 분명히 AI가 될 수밖에 없다. MS는 이 물결을 활용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AI 분야에서 확실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AI를 훈련시킬 충분한 인프라와 경험, 대규모 언어모델, 이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이미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죠. 한국 기업들도 초거대 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네이버·KT·LG 등이 초거대 AI를 만들었거나 개발 중인 상황입니다. 한글에 대한 학습이 많다 보니 한국에서 사용하기에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 GPT-3 모델의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보다 6300배가 넘는 한국어 학습량을 갖고 있습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초거대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환경은 맞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검색 시장은 구글이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가 선전하고 있듯이 국가와 산업의 특수성을 잘 활용해 한국 기업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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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뛴 암호화폐…좋은 소식 셋, 나쁜 소식 셋 유료 전용
새해 첫날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등 암호화폐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업비트 시세 기준)은 지난 12~14일 매일 4~5%씩 급등했어요. 지난 12일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14개월 만에 최소 폭인 6.5%를 기록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줬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엔 기술적으로나, 활용성 측면에서나 더 성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과연 지난해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을 지나 올해엔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까요.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올해 암호화폐 시세를 전망하는 보고서(2023 Outlook)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앤츠랩이 정리했습니다. ━ ‘활발한 침체기’였던 2022년 우선 암호화폐의 올해를 내다보기 전에 지난해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정리한 지난해는 ‘활발한 침체기’로 요약됩니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형용모순이지만, 가격 폭락 속에서도 시장 성숙이 이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합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은 Fed가 이끈 고강도 통화 긴축 환경 속에서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지난해 11월 세계 3대 암호화폐거래소 FTX 파산 사태, 지난해 12월 위믹스 상장 폐지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겹치면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63.5% 폭락했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가격은 자유낙하했지만 암호화폐 보유자 수는 늘고,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도 높아졌습니다.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 ‘룩인투코인(Lookintobitcoin)’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1비트코인 이상을 보유한 주소 수는 97만9346개로 1년 전보다 13.9% 증가했습니다. 메타버스 등 가상 공간에서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활용 기업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지난해 NFT 관련 상표 출원 수는 7244건으로 2020년(18건)과 2021년(2170건)에 비하면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충격에 따른 버블 붕괴 속에서 신기술의 맹아가 자라난 해였다고 평가합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닷컴 버블 이후 아마존·구글·애플 등 혁신 기업이 탄생했다”며 “역설적이게도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는 크립토 산업 특성상 버블이 있어야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2023 outlook키워드① 글로벌 대기업의 본격적 진입 올해는 어떨까요. 증권업계의 2023 전망 보고서를 요약하면 핵심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글로벌 대기업의 본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진입입니다. 나이키와 스타벅스·구글·페이스북(메타) 등이 이미 첫발을 뗐거나 올해 진입을 준비 중입니다. 나이키는 이미 지난해 11월 18일 가상 의류·신발 등을 디지털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닷 스우시(dot SWOOSH)’를 출시했습니다. 또 지난달엔 ‘돈 버는 걷기(M2E·Move to Earn)’가 가능한 디지털·오프라인 연계 신발(Cryptokicks iRL)을 내놨습니다. 소비자가 신발 NFT를 사면 걸음걸이를 인식하는 칩이 달린 실물 운동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마다 암호화폐로 보상도 받을 수 있죠. 스타벅스도 지난해 12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오디세이’를 열었습니다. 플랫폼에 참여해 스타벅스가 제시한 미션에 성공하면 암호화폐의 일종인 디지털 스탬프를 받습니다. 이 스탬프로 굿즈를 살 수도 있고,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 체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지요. 브래디 브루어 스타벅스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9월 13일 시애틀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활용한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 ‘오디세이’를 소개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게임회사·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NFT 연계 사업에 첫발을 뗐습니다. 암호화폐 평가회사 쟁글 리서치팀은 보고서에서 “디지털 세상에서 데이터 소유권을 손쉽게 증명할 수 있는 NFT 서비스는 패션·굿즈·게임·음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에는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죠. 기업들의 NFT 사업이 활발해 질수록 관련 암호화폐 시세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FT 사업을 위해 발행하는 암호화폐 90% 이상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2023 outlook 키워드② 규제…“단기 악재, 장기 호재” 두 번째 키워드는 규제입니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사태 등을 거치면서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도 투자자 보호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암호화폐 발행·거래, 공시, 내부자 거래, 발행인 자격 등 규제 강도를 금융투자업자 수준으로 강화하는 가상자산 기본법(MiCA)에 합의해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어 올해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죠. 이런 규제는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논의될 규제는 암호화폐 시장 폐쇄보다는 문제를 보완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후퇴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 측면에선 시장 성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2023 outlook 키워드③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발행 세 번째 키워드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탄생 초기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탈(脫)중앙’을 외치는 기술을 ‘중앙’은행이 달가워할 리가 없었죠. 하지만 현금·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보다 도난·분실 위험도 적을뿐더러 거래 편의성까지 갖춘 암호화폐의 장점을 중앙은행도 인정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가치 변동이 미미하고 공신력이 담보되는 기존 화폐의 장점을 결합해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하려는 실험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가 중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등 코로나19로 언택트 경제 발전이 빨라지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 화폐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 사우디 리얄, 터키 리라, 영국 파운드, 미국 달러, 유로, 요르단 디나르 등 각국 화폐. 로이터=연합뉴스 올해에는 CBDC 활용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내 대형 은행과 CBDC 시험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도 2021년 8월부터 진행한 CBDC 모의실험을 지난해 10월 마무리했습니다. 심수빈 연구원은 “CBDC는 결제 프로세서·플랫폼·거래소·핀테크·클라우드·네트워크 제공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며 “이는 CBCD 도입이 다양한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 리스크① 5월 DCG그룹 대출 만기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워낙 큰 악재에 홍역을 치른 탓에 올해는 그 ‘기저 효과’(기준 시점에 따라 지표가 다르게 보이는 현상)로 긍정적 전망도 나오지만 예고된 악재도 대기 중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의주시해야 하는 사안들입니다. 오는 5월 예고된 악재성 이벤트는 미국의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이슈입니다. DCG그룹은 지난해 FTX 파산으로 투자 손실을 보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는 5월까지 5억7500만 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도래합니다. 전문가들은 DCG그룹이 대출 상환을 위한 현금을 확보하려 보유 중인 암호화폐의 처분에 나서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투자 리스크② 마운트곡스 물량 출회 또 2014년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묶인 고객 소유 암호화폐 물량(비트코인 14만1000개, 비트코인캐시 14만2000개)이 시장에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량 상환일은 오는 9월 30일로 총 25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입니다. 📍투자 리스크③ 비트코인 반감기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원래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번엔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지나면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 공급이 감소합니다. 이 때문에 반감기 전후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죠. 그러나 이미 채굴한 비트코인 수량이 많다 보니 추가 공급이 줄어도 가격 상승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의 기대가 꺾이면 그 실망감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죠.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전체 매장량의 93.75%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채굴된 상황”이라며 “내년 반감기 이후 4년간 공급이 변화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이 극적으로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 “비트코인, 올 상반기 추가 하락, 연말 반등” 결론적으로 올해 암호화폐 시세는 어떨까요.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엔 추가 하락, 연말 반등’이란 예상으로 정리됩니다. 암호화폐의 적정 가치 평가 지표인 MVRV(현재 시가총액/마지막 거래 가격으로 계산한 시가총액) 지수가 바닥이라 반등의 여지는 있다는 거죠. 그러나 지속하는 고금리,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는 거시경제 환경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비트코인은 특히 2017년 이후 나스닥과 상관계수가 0.5(0에서 시작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에 이른 만큼 올해에도 나스닥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성욱 연구원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DCG그룹 이슈, 마운트곡스 물량 출회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을 소화한 뒤 연말까지 반등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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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자 돈 벌었다는데…지금 채권 사면 늦었나요? 유료 전용
「 ‘상채하주’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나요. 」 한 해 증시가 상반기엔 저조하고 하반기에는 상승할 것이란 의미의 ‘상저하고’에서 삼성증권이 따온 말인데요. ‘올해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이 유망하다’는 뜻입니다. 채권은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죠. 하지만 요즘엔 주식처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채권 투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 규모만 20조6000억원. 전년도(4조6000억원)보다 무려 4.5배나 늘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런 바람을 타고 주식에 지친 개미들을 채권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곧 다가오는 설에 세뱃돈을 받으면 ‘주식’이 아니라 ‘채권’에 투자하라고 광고할 정도니까요! 셔터스톡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할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10만 전자’에 현혹돼 준비 없이 증시에 뛰어들었다가 고달파진 동학개미들이 바로 우리였으니까요. 앤츠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을 선정해 꾸준히 소개했는데요. 사실 그때 투자했다면 지금쯤 꽤 괜찮은 수익률이 나왔을 겁니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고민스러운 건 지금이죠. 지금 투자해도 괜찮은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옆 사람 이야기만 듣지 말고, 내가 투자를 결정하려면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네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 왜 투자자들은 올해 채권에 몰리나 실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누군가 “왜 유독 올해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하는 거죠”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요. 각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이것입니다. 「 밸류에이션 매력 」 쉽게 말하면 “싸다”는 겁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그래프는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 블룸버그의 미국 총채권 지수(Bloomberg Aggregate Bond Index)의 성과를 나타낸 건데요. ‘Aggregate(총액)’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국채·회사채 등 ‘모든’ 채권을 담고 있는 지수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미국에선 전 세계 채권이 거래되고 있어 사실상 글로벌 채권 지수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지난해 성과는 -13%였습니다. 이 그래프는 1976년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성과는 사실 1960년 이후 최악의 성과입니다.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이냐면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이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8.65%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지수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건 1994년·1999년·2013년·2021년 딱 네 번뿐인데요. 그마저도 수익률은 -3~-1% 수준으로 무난했었죠. 과거와 비교해 보니 이제 왜 “채권이 싸다”고 한 건지 아시겠죠.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난해만큼의 폭락은 다시 찾아오기 힘든 ‘매수 타이밍’인 겁니다. 게다가 채권은 주식과 달리 수익을 내는 이중 장치가 있는데 지금으로선 둘 다 매력적입니다. 먼저 이자 수익. 미국 3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초 연 0~1%였는데, 지난해 말 연 4%대를 넘어섰다가 최근 다시 빠져 연 3% 후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투자하면 그만큼 이자 수익이 따라옵니다. 여기에 자본 차익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엔 멈추고, 나아가 하반기 내지는 내년엔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죠.(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선 지난 앤츠랩 기사 참고) 물론 Fed 피벗(pivot·정책 선회) 기대감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채권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해 최근 금리가 다소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 투자를 해 둔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선 “이제는 팔아볼까”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채권이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올해 채권의 절대 금리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아요. 은행 예금처럼 받는 이자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고요. 미국이 정책 금리 인상을 멈추면 채권 가격도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됩니다. 이렇게 채권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찾기도 힘듭니다.(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주식과 채권 모두 크게 하락한 건 1974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 해에는 반등하게 되는데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최고의 시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의 시대도 아닙니다.(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전략가) ━ ①단기 채권이냐, 장기 채권이냐 이제 실전입니다. 요즘 채권 투자하는 분들은 다른 것보다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을 두고 가장 고민이 깊을 것 같아 먼저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금리가 내릴 때 얼마나 채권 가격이 올라갈지, 반대로 금리가 오를 때 얼마나 채권 가격이 내려갈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만기’입니다. 사실 더 정확한 용어가 있습니다.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인데요. 듀레이션은 만기와 비례해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동일하게 활용됩니다. ‘듀레이션’이란 단어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에서 쥐가 날 것 같으니 앤츠랩에선 ‘만기’를 활용해 설명할게요.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입구에 한국 국채 수익률 그래프가 반사되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어릴 때 타던 시소를 한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시소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만기가 길어진다고 해보죠. 단기 채권은 시소의 중심과 가까운 자리에, 장기 채권은 시소의 중심과 먼 자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여기에 ‘금리’라는 친구가 반대편에 앉으면 어떻게 될까요. 시소의 중심과 가까운 단기 채권은 조금 튀어 오르고, 중심과 먼 장기 채권은 더 많이 튀어 오를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려면 ‘금리 변화분 X 만기’만큼 채권 가격에 반영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1% 오를 때 만기가 3년인 채권의 가격은 3% 내려가고, 만기가 30년인 채권의 가격은 30%만큼 가격이 내려간다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경기에 따라 투자자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경기 상승기에는 중앙은행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요. 채권의 시중 금리도 상승하게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데 이때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해 채권 가격 하락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경기 하락기에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채권 시중 금리도 하락하는데요. 채권 가격 상승분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게 유리합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가 적정 최종금리 수준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요즘 ‘장기 채권’을 많이 추천하는 이유죠.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채권 펀드매니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기 채권을 가지고 있다가 금리가 내려가서 가격이 오르면 팔고, 그때부턴 주식을 사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명한 투자 전략 아닐까요. 단기 채권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장기 채권은 변동 폭이 큰 만큼 ‘양날의 검’이거든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충분히 잡히지 않았다”며 금리 수준을 시장의 기대보다 높인다면 손실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신용등급이 양호한 만기 2년 이하의 은행채·카드채·회사채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도 이 때문이죠. 장기간 수용할 만한 적정 수준의 이자를 받으면서 언젠가 주어질 자본 차익의 선택권을 취할 것인가, 또는 짧은 만기의 고금리 채권을 선택할 것인가는 개인 각자의 성향과 자금 수요 스케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 ━ ②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건가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상대적으로 이자 수익률은 낮지만, 정부가 보장하기 때문에 안전하죠. 요즘 같은 경기 하락기에는 안전성을 챙기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이득을 최대화할 수 있어 선호되죠. 실제로 채권에 투자해 보면 자본 차익을 얻기 위한 채권 매도가 쉽지 않은데요. 주식과 달리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매수할 상대방을 찾기가 까다롭습니다. 국채는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수월하죠.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되어 국채를 매수해 주기도 합니다. 은행이나 회사에서도 자금이 필요해 채권을 발행하는데요. 이 채권의 이름은 은행채 혹은 회사채겠죠. 이 채권에 투자할 땐 신용등급을 체크해야 합니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이자 수익은 작고, 부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는 그만큼 내려갑니다. 주식은 일반적으로 어떤 거래소에서 사든 거의 동일하지만, 채권은 한 회사가 다양한 조건으로 여러 종류의 채권을 발행합니다. 워낙 다양하다 보니 손품, 발품을 팔아 괜찮은 상품을 찾아야 하죠. 투자가 처음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뭘 많이 샀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죠. 아래 표는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채권입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③예상 수익률이 얼마인가 막상 채권 투자를 위해 MTS를 열어보면 내가 이 채권에 투자할 때 얼마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표면금리, 매수 수익률, 은행환산수익률, 세전환산수익률 등 ‘%’가 붙어 있는 숫자들이 난무하거든요. 결론은 은행 예금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은행환산수익률 또는 세전환산수익률을 보는 게 가장 편한데요. 어떤 의미인지 알고 넘어가죠. 먼저 기준이 되는 것은 ‘표면금리’. 지금은 채권 실물을 볼 기회가 거의 없지만, 종이 채권 표면에는 액면가와 함께 이자율이 적혀 있는데요. 이게 바로 표면금리입니다. 표면금리가 연 5%인 1만원짜리 채권을 샀다면, 이 채권을 1년간 보유했을 때 500원의 이자를 받는 거죠.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시중 금리가 변하면 채권 가격이 달라집니다. 시중 채권 금리가 연 10%로 올랐는데, 연 5%짜리 기존 채권을 살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럴 땐 채권 가격이 내려가 자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데, 이것까지 함께 계산한 게 ‘매수 수익률’입니다. 표면금리가 5%인데, 매수 수익률이 8%라면 그 차이인 3% 만큼 채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액면가 1만원인 채권을 약 9700원(정확히는 9722원)에 살 수 있다는 거겠죠. ‘은행환산수익률’과 ‘세전환산수익률’은 같은 개념인데요. 채권은 이자 수익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자본 차익에 대해선 현재까진 과세하지 않습니다. 이런 세금까지 고려해 이 채권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세후 수익과 동일한 세후 수익을 얻으려면 수익률 몇 %짜리 은행 예금에 가입해야 하는지 비교한 수익률입니다. 은행이 익숙한 투자자에겐 이 수익률이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죠. 이자 수익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를 내는 점을 활용한 절세 투자법도 있어요.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저쿠폰채’입니다. 저쿠폰채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2020~2021년에 연 0~2%의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채권인데요.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은 적은데, 채권 가격은 많이 내려온 상태라 만기까지 가져가면 자본 차익을 꽤 챙길 수 있죠. ━ ④국채냐, 미국채냐 1달러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나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할 건지, 미국 등 외국 정부나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할 건지도 고민이 될 겁니다. 금리 변화에 대한 방향성은 국채나 미국채나 큰 차이가 없을 듯하고요. Fed의 통화 정책에 한국은행도 큰 방향은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중요한 건 환율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겁니다. 환율 예상은 변수가 워낙 많아 전문가들도 힘든 영역인데요. 환율 변동성을 무시하고 싶다면 채권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환 헤징(환 변동 위험 회피) 상품을 고려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환 헤징 없이 미국 채권을 산다면 원화 가치의 흐름을 잘 살펴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화 가치는 지난해 하반기 1500원대를 넘어설 듯 약세를 보이더니 최근엔 ‘1달러=1200원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미국 채권을 사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원화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더 기다렸다 사는 게 낫겠죠. 아예 환율 고민 없이 채권 투자를 하고 싶다면 당연하게도 한국 채권을 사면 됩니다. 관련기사 왕개미들 1000억 넘게 샀다…주식 아닌 ‘채권’ 선택한 이유 ‘신용등급 무조건 믿지마라’ 개미를 위한 채권투자 ABC “채권 투자, 주식처럼 저평가 투자 기회…내년 금리 하락 노려야”[앤츠랩] “가격 떨어져도 원금 회복”…만기 있는 채권 ETF 나온다 1억 넣으면 1000만원 수익…요즘 부자들 이래서 “저쿠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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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있다면 가장 유리한 건…예금·알채권·채권ETF 총정리 유료 전용
고금리 시대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식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금은 절대 잃기 싫은 안전 지향 투자자나 노후 자금을 굴리는 분들에게 적합한 상품들이죠. 대표적인 상품은 ‘예금’인데요. 문제는 요즘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는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저축은행은 연 6%, 시중은행은 연 5%까지 올랐었는데, 이제 연 3~4%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이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은행 이자를 비롯해 모든 금융 소득에는 15.4%의 세금이 붙잖아요. 그런데 채권과 채권 ETF는 이런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어 매력적입니다. 이번에는 예금과 채권, 채권 ETF 각각의 장단점을 한번에 정리합니다. 또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낄 절세법도 살펴봤습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최고안전' 예금, 금리는 채권이 조금 높아요 정기예금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장 쉽고, 믿을 수 있는 투자처”라는 겁니다. 대형 시중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저축은행도 원금에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는 나라가 보장해 주는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입니다. 가장 ‘확실한’ 원금보장 상품인 거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은행 정기예금에 돈을 넣은 뒤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은 원금에 대한 이자에 세금(15.4%)을 제한 금액입니다. 예컨대 1억원을 연 5.3%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예금에 넣었다면 세전 이자는 530만원, 세후 이자는 세금 81만6200원을 뗀 448만3800원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채권형 ETF는 개인자산종합관리(ISA) 통장을 활용해 이자에 붙는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은행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예금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요. 한때 연 5%까지 치솟았던 5대 시중은행 금리는 18 기준 연 3% 후반~4% 초반대로 내려왔습니다. 두 번째로 대부분 만기가 짧은 상품이 주를 이룹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추가 인상에 나서며 기준금리는 연 3.5%입니다. 이날 구두로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최종 기준금리 예측은 3.5% 3명, 3.75% 3명이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정점에 도달했거나, 한 걸음 정도만 남았단 이야기죠.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가면 예금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한 돈이 아니라면 지금 이 높은 금리에 자금을 오래 묶어 놓는 게 더없이 좋지만, 은행 상품들은 대부분 1년 만기라 선택권이 적습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채권의 장점이 부각되는 지점입니다. 아직 채권금리가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만기가 짧은 상품부터 긴 상품까지 다양하기 때문이죠. AAA급 채권의 연 수익률은 18일 기준 연 4% 중반(농협금융지주 31-1, AAA, 연 4.502%, 1년3개월) 수준이고, A급 채권의 경우 5%대 수익률 짜리도 있습니다. [셔터스톡] 이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채권 투자의 장점입니다. 요즘 채권은 이자를 매달 혹은 분기별로 지급하는 등 다양합니다. 연금생활자인 경우 매달 이자를 주는 월이표채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연 수익률 5% 중반대인 월이표채에 1억원을 투자하면 세금을 떼고 매달 40만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달 받은 이자를 적금에 재투자해 이자를 불리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특히 월지급식 채권 등 이자 지급 주기가 1년보다 짧은 경우 중도 해지하더라도 이미 지급받은 이자는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를 채우지 않으면 약정된 이자를 다 받을 수 없죠. ■ 현대캐피탈 (연 수익률 5.3%, 3년만기) 채권 1억원 사면? 「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①채권 투자 수익 이렇게 계산해요.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표면금리(발행 시 확정적으로 지급하기로 한 이자)+ 내가 산 채권 가격의 매매차익입니다. 예컨대 삼성증권에서 지난 11일 특판으로 내놨던 현대캐피탈 채권(11일 기준 연 목표이익 5.3%)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 채권은 지난해 12월 현대캐피탈이 3년 만기 연 5.8% 금리에, 월분배 지급방식으로 발행한 채권입니다. 지난 11일 기준 이 채권의 연 수익률이 5.3%로 떨어진 건 발행 당시보다 채권이 비싸게 거래(채권값 상승)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②3년 만기 후 최종수익은? 비싸게 산 만큼 최종 3년 뒤에 받게 되는 원금은 9559만9000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3년 간 이자(연 5.8%)는 1464만4528원(세후 기준)입니다. 즉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1억1324만3528원입니다. 3년 간 1억원을 투자하면 1324만3528만원을 벌게 되는 거죠. ③월 얼마씩 받나? 다만 월 분배식 채권이라면 매달 받은 이자를 재투자해 불릴 수 있습니다. 표면금리가 5.8%였기 때문에 채권 투자시 세전으로 수수료 등을 뗀 574만8780원, 매달 47만9065원을 받게 됩니다. 세후로는 약 40만5350원씩 12개월간 받는 겁니다. 총 486만3660원이죠. 매달 받는 이자를 연 3%짜리 CMA나 적금에 재투자하면 연간 세후 이익은 494만3424원으로 불어납니다. 이 경우 3년 뒤에 총 1억1388만 7218만으로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연 5%짜리 예금에 3년 계속 재투자를 했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원금과 세후 이익은 1억1323만4356원 정도입니다. 연 5%짜리 예금에 3년 넣어두는 것보다 투자수익이 좋은 상품인 셈이죠. 」 다만 은행 정기예금과 달리 채권 투자는 ‘완전히 안전한’ 원금보장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회사채의 경우 발행한 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법처럼 정부가 끝까지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은 “디폴트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만기까지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금리를 오래 가져가겠다는 투자자는 AA급 이상의 채권을 고르는 게 맞고, (수익률을 고려해) A급 투자에 나설 경우 어떤 섹터에 어느 회사가 발행했는지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알채권 vs 채권ETF : 절세 방법이 달라요 만약 예금 대신 채권, 혹은 예금과 함께 채권을 사기로 했다면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요.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채권을 직접 사는 ‘알채권’ 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죠. 특히 최근에는 알채권처럼 만기까지 가져가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 ETF인 만기존속형(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나왔습니다. 과거 일반 채권 ETF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서 원금과 이자를 받는 건 불가능했죠.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하락에 따른 매도 차익만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 채권 투자는 두가지 방식이 가능합니다! 「 채권이란 발행 때 확정한 이자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지급하기로 하고 국가나 회사 등 발행주체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는 겁니다. ①첫 번째 투자는 채권을 산 뒤 만기까지 기다려 투자한 원금을 돌려받고, 그 기간까지 정해진 이자를 받는 은행 예금과 비슷한 투자 방법입니다. ②또 다른 방식은 주식처럼 향후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오르면 과거에 싸게 산 채권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방법입니다. 발행된 채권값은 유통과정에서 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자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이자를 주기로 한 채권(금리 인상)이 많아지면 과거 발행한 채권의 매력과 가격은 낮아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과거에 높은 금리를 주기로 하고 발행한 채권의 인기와 가격이 올라가겠죠.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역의 관계’를 이용한 투자입니다. 」 알채권이든, 채권 ETF든 두 상품 모두 요즘은 모두 증권사 창구는 물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채권의 경우 대부분 대형 증권사 MTS에서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합니다. 채권 ETF의 경우 상품마다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판매 단위는 다양합니다. 채권을 살 때 온라인 MTS와 오프라인 영업창구의 차이가 있을까요. 신동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는 MTS 수수료가 싸지만, 거래 관계가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이라면 비대면보다도 더 저렴한 수수료로 오프라인 창구에서 채권을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채권 초보자라면 MTS로 하는 게 좋겠네요. 알채권 구매의 장점은 넓은 선택지입니다. 국채와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을 골라 살 수 있는 거죠. 문제는 이게 단점일 수 있다는 겁니다. 주식만큼이나 많은 수백 개의 채권 중 어떤 게 안전하고 좋은 채권인지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이 적은 채권을 고를 경우 향후 팔고 싶을 때 거래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만기존속형 채권 ETF는 10개뿐이지만 펀드매니저가 나름의 판단을 거쳐 우량하고 금리가 괜찮다고 생각한 채권을 편입한 상품입니다. 내가 국채에 투자할지 회사채에 투자할지, AA-로 조금 더 높은 신용등급에 투자할지 A+로 조금 낮은 채권에 투자할지만 고르면 되는 것이죠.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TF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의 장점은 한 번 더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상장된 ETF의 경우 평균적으로 AA급의 우량 채권을 선별해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고액자산가들은 저쿠폰채 투자로 절세 정기예금과 비교한 채권의 장점은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간에 팔아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르죠. 미래 채권 가격이 내가 지금 산 가격보다 비싸��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보다 매매 수익이 크면 파는 게 이익이겠죠. 이때 세금 측면에서 ‘알채권’ 투자가 유리합니다. 금융투자소득세가 유예되면서 채권 직접 투자의 경우 표면금리(발행 시 확정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만, 채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ETF의 경우에는 배당(이자)은 물론 매매차익(채권 금리에 따른 차익)에도 모두 15.4%의 세금이 붙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이 사랑하는 ‘저쿠폰 채권 투자’가 바로 알채권의 절세 혜택을 활용한 투자입니다. 수익률(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채권 매매차익)이 같으면, 표면금리가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겁니다. 세금이 붙지 않는 채권 매매차익에 따른 수익을 극대화해 세금을 덜 내는 거죠. 금융 투자 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함께 종합과세대상이 되는데, 고액자산가의 경우 채권 이자에 대해서도 높은 소득세(최대 49.5%)를 물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저금리 시기 발행한 오래된 국채에 투자하는 거죠. 채권 발행 이후 금리가 오르며 값이 떨어진 채권을 산 뒤 향후 금리가 내려갈 때 다시 채권값이 비싸지면 파는 방식이죠.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표면금리가 연 1.125% 정도에 불과한 2019년도에 발행한 국채 20년물이나 30년물을 활용해 저쿠폰 채권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채권 ETF는 ISA로 투자하면 절세 가능 ISA를 활용해 채권 ETF에 투자하면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세금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예금과 채권 직접구매, 채권 ETF 셋 중 채권 ETF만 현재 ISA와 개인연금 상품에서 담을 수 있습니다. ISA를 통해 채권 ETF에 투자하면 이자와 매도차익 모두에 대해 연간 2000만원 납입 한도 내에서(최대 1억원),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도 15.4%보다 낮은 9.9%의 분리과세가 이뤄집니다. 다만 알채권 중 회사채는 상반기 내 ISA를 통해 투자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하니 지켜봐야겠습니다. ■ 이자 늘릴려다 세금 폭탄? 종합소득과세 조심하세요 「 금리가 올라 이자가 늘어난 만큼 금융종합소득 과세 여부도 주의해야 합니다. 예금이자도 채권이자도 주식의 배당 등과 함께 금융소득에 포함됩니다. 금융소득은 2000만원 이하까지는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되지만, 초과분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6.6~49.5%(지방세 포함)의 누진 소득세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소득이 큰 투자자라면 연봉을 고려해야 합니다. 연봉이 높을수록 소득세율이 높아지는데, 현행기준상 최대 49.5%(지방세 포함) 세율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연봉이 1억 원인 사람이 연 3000만원의 금융소득을 올렸다면 2000만원에 대해서는 15.4%의 세율이, 나머지 1000만원은 연봉 1억원과 합산돼 38.5%(지방세 포함)의 높은 세율이 부과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금융소득 2000만원은 금방 넘어버릴 수 있어요. ISA를 통한 분리과세나 저쿠폰채와 같은 비과세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을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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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났다"는 바이든...하늘길 열린다, FSC vs LCC 승자는? [앤츠.ssul]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습니다.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기 시작한 게 무려 1년 11개월 전이네요. 팬데믹은 끝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완벽한 작별까진 아니어도 현명한 동거 정도는 가능해진 분위기. 이런 소식, 누구보다 기다렸을 곳이 바로 여행 업계인데요. 거의 3년째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잠깐씩 반등 구간이 있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여행주 주가는 처참했습니다. 오늘은 여행의 시작, 항공주를 들여다볼 텐데요. 진짜 회복이 시작됐다면 어딜 좀 챙겨봐야 할지, 더 근본적으로 정말 투자할 만한 타이밍인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셔터스톡 ━ [FSC와 LCC] 지난주 항공 업계가 기뻐할 만한 소식 하나가 전해졌는데요.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1일부터 일일 입국자 수 상한을 철폐하고, 방일 여행객의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를 허용하기로 한 것. 지난 8월 국제선 여객 수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8월과 비교해보면 미국은 80%, 유럽과 동남아는 50% 수준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고작 13%! 관광이고 뭐고, 오지 말라며 철저히 쇄국정책을 편 탓인데요. 안 그래도 엔화 약세 덕에 우리 입장에선 일본 여행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입국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으니 일본 관광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가 큽니다. 같은 날 대만도 10월 말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 주변국이 꽁꽁 닫았던 문을 열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건 반색할 일입니다만 개별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다릅니다. 항공사는 크게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와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로 구분하는데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전자에, 제주항공이나 진에어가 후자에 속하죠. 일본 하네다 공항. 연합뉴스 명칭 자체는 서비스를 기준으로 구분했지만, 거리로 더 쉽게 나눌 수도 있습니다. 안 가는 곳 없는 게 FSC, 대략 5시간 안쪽 가까운 곳에 다니는 게 LCC죠. 가까운데 다닐 건데 뭐 큰 비행기가 필요 있나요. 그래서 LCC는 보통 통로가 1개인 ‘내로우 바디’ 기종을 보유하고 있죠. B737과 A320 시리즈가 대표적. 이와 달리 FSC는 통로 2개짜리 ‘와이드 바디’ 기종이 주류. B747, B777, A330 등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한 건 이렇게 주로 보유한 기종(기단)에 따라 사업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내로우 바디 기종엔 ULD라 불리는 항공화물 컨테이너를 실을 수 없는데요. 비행기에 싣고 내리는 걸 간혹 볼 수 있는 큰 알루미늄 박스(주로 은색)입니다. 뭐 ULD가 없어도 짐을 실을 순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테고, 적재 효율도 떨어지죠. ━ [화물 덕에 잘 버틴 FSC] 최근엔 내로우 바디임에도 ULD 탑재가 가능한 항공기가 있고, LCC도 화물 쪽으로 영역을 넓히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LCC는 여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제주항공의 매출 비중을 보면 여객이 97%. 화물은 0.5%밖에 안 됩니다. 이 비율은 2021년에도 큰 변화가 없는데요. 하지만 FSC는 다릅니다. 사람과 화물 둘 다 가능하죠. 매출 비중 변화를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는데요. 2019년 대한항공의 매출 비중은 여객이 60.6%, 화물이 21.3%(아시아나항공도 61.3%와 19. 3%로 흡사)였습니다. 그런데 2021년엔 여객 12.4%, 화물 76.5%로 완전히 뒤바뀝니다.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었지만 이걸 화물로 메우는 게 가능한 구조였던 거죠.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 화물이 비행기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 김상선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해운이나 항공 운임이 덩달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화물기 투입을 늘렸죠. 덕분에 2021년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1조4180억원)를 기록. 올해도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확보했죠. FSC 같은 화물 특수를 누리지 못한 LCC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주가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회사가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으니 상황을 짐작할 만하죠. 여객 수요 회복이 사실상 유일한 반등 재료인데요. 꾹 참았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019년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중 LCC 비중은 약 44%에 달했는데요. 이게 지난해엔 11.2%까지 떨어졌습니다. 6월까지만 해도 18% 정도였는데요. 정부가 국제선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7월 31%까지 뛰었습니다. LCC의 주력 노선인 일본과 중국이 뚫리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죠. ━ [여객 수요 회복은 확실해?] 하지만 수요 회복 속도가 LCC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①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② 여전히 비싼 항공권 가격 ③ 갈 길 먼 중국 관광 회복 ④ 원-달러 환율 상승 항공사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4번입니다. 비행기를 사다 쓰니까 항공사는 기본적으로 외화 부채 규모가 큰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순외화부채가 5조원가량 됩니다.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죠. 당연히 규모가 큰 항공사일수록 부담이 더 큽니다. 게다가 지출도 달러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 항공기 리스 부채의 대부분이 외화 부채고, 유류비의 지급 역시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 안팎 모두에서 환율 상승은 악재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환율 상승은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1달러에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같은 돈을 들고 여행을 한다면 20%가량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죠. ‘여행을 너무나 가고 싶지만 조금 더 참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밖에요. 스멀스멀 다가오는 경기 침체도 수요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죠. 경기 침체는 FSC가 버틸 수 있게 한 원동력, 화물 부문에 미치는 영향력도 큽니다. 물론 3분기 성적이 여전히 좋고, 전통적으로 4분기가 성수기라 연말까진 괜찮은 흐름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계속 이럴 순 없습니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화물 수송 실적은 약 23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 5개월 연속 감소하는 흐름인데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항공 화물 수요 또한 조금씩 줄기 때문입니다. 운임도 하락하고 있는데요. 수요 축소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이 본격적으로 항공편을 늘리기 시작하면 화물 운임 가격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나 올해만큼 많이 남기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죠. 정리해보겠습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FSC는 아직 탄탄한 화물 수요에 여객 회복으로 기대가 커졌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내년 이후의 화물 운임 하락이 걱정스러운 포인트입니다.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이 컸고,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만한 LCC 쪽에 더 눈길이 갈 만 한데요. 기대만큼 관광 수요가 빠르게 늘지 않으면 LCC 역시 부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셔터스톡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PICK] 「 대한항공·진에어 」 수익성이 가장 높은 김포-하네다 노선을 과점하고 있기에 일본 여행 재개 초기에는 더 유리하다. 대한항공의 2022년은 화물과 여객 모두 기대 이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엔 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렵지만, 지난 3년간 충분히 벌었다. 순차입금을 8조원 감축하며 재무도 개선됐다. 2년 넘게 쌓인 (여행) 이연 수요와 공급 구조조정의 불균형으로 경기 사이클을 뛰어넘는 수혜가 예상된다. 여름 성수기 이후 주춤하던 국제선 여객은 10월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여객 흑자 전환이 가장 빠른 진에어가 최선호주. ━ [좀 더 공부하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지형 변화도 꾸준히 관측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란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죠. 공정위는 지난 2월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승인했지만, 독과점 우려가 있는 일부 노선의 공항 슬롯(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하는 권리)과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도록 조건을 달았는데요. 에어프레미아. 중앙포토 대한항공 입장에선 최대한 지켜내는 게 당면 과제. 하지만 어느 정도는 내놓아야 할 상황인 겁니다. 공정위가 지적한 독과점 우려가 있는 국제선 중엔 알짜로 꼽히는 미주·유럽 노선도 있는데요. 주로 단거리 운항만 해온 LCC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티웨이는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중대형 항공기(A330) 도입에 착수했는데요. 얼마 전 싱가포르 노선을 띄운 에어프레미아도 있습니다. 장거리 기종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단일 기종으로 쓰는데 아직은 딱 2대뿐. 2025년까지 총 10대의 드림라이너를 도입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노선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FSC의 고품질 서비스와 LCC의 합리적 비용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의 중장거리 전용 하이브리드 항공사(HSC).〈유명섭 에어프리미아 대표〉 물론 단거리에서 중장거리로 전환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항공기 서너 대로는 효율을 내기 쉽지 않아서죠. 흥미로운 건 LCC 1위 제주항공의 경우 단거리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기로 한 것. 빈틈을 노려보겠다는 쪽과 효율을 높이겠다는 쪽의 대결이네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놓을 운수권을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 나눠줄지도 궁금한 포인트죠. 양성진,『세상을 바꾼 K-LCC』 지난 8월 나온 신간인데요. 투자할 땐 늘 사업의 배경이 중요하죠. 국내 LCC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복잡한 역사를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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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 여행 말고 투자...역대급 엔저에 대처하는 법
“나는 2019년.” “나는 5년쯤 된 거 같은데.” 지인들과 마지막 해외여행 시기를 놓고 나눈 서글픈 대화입니다. 아직 멀리 가긴 좀 부담스럽고, 일본이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말하는 분이 많은데요. 일본 도쿄의 야경. 셔터스톡 그래도 쉽지 않았던 건 일본 정부가 워낙 꽁꽁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근 방향을 틀었습니다. 9월 7일부터는 하루 5만명씩, 가이드가 없는 패키지(팀을 꾸려서 가되 관광은 자율적으로 하는 시스템)도 허용하기로 했죠. 한국인 입장에서 지금은 일본 여행하기 정말 좋은 때입니다. 여행이 별거 있나요. 좋은 데 싸게 갈 수 있으면 최고인데, 환율 여건이 최상! 1달러 기준 143엔으로 엔화 가치가 약 3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죠. 우리 돈과 비교해도 잘 알 수 있는데요. 1년 전 100엔당 1050원이었다가 지금은 960원대. 6월 초엔 93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여행을 간다면 같은 돈으로 더 먹고, 더 즐길 수 있는 셈입니다. 극강의 ‘엔저’, 매력적인 투자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쌀 때 엔화를 좀 사뒀다가 비쌀 때 팔면 소위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미 눈치 빠른 투자자는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7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엔화 예금 잔액은 6000억엔을 넘어섰는데요. 지난해 말 4967억엔이었으니 약 반년 만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거죠. 일본 하네다 공항. 연합뉴스 일단, 궁금합니다. 선진국 일본의 엔화 가치는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일본은 1960~70년대 탄탄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했는데 이땐 엔저가 큰 역할을 했죠. 하지만 미국이 엔저 견제를 시작한 뒤, 빠르게 엔고로 전환. 수출 부진이 따라왔는데 이게 잃어버린 20년을 야기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인식입니다. “반격을 시작한 게 바로 아베의 2차 집권 때. 아베노믹스의 핵심이 바로 엔저인데요. 잃었던 수출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엔저가 필수적이라 본 거죠. 의도적으로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온 겁니다.” 아베 집권이 끝난 이후에도 이런 정책 방향은 여전히 유지되는 중. 최근 엔화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일 텐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도 일본은 ‘우린 아직 멀었어요’ 하는 상황이죠. 금리 차가 벌어지니 엔화를 팔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패턴이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점도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고요. 엔화 이미지. 셔터스톡 두 가지 고민이 필요할 텐데요. 첫째, 엔화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과거 경험상 엔화가 이 정도 약세를 보였을 때는 원화 매도, 엔화 매수가 적절한 선택이었다. 2000년대 중반 세계 경제의 초호황 국면에는 100엔이 7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세계 경제 여건이나 한국의 낮아진 수출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런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있다. 엔화는 대략 900원대에서 저점을 찍고, 1100원대까지 반등하는 패턴이었다. 일본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 YCC 정책(경제 모멘텀 회복을 위해 10년물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2016년 10월부터 시행 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철회는 아니더라도 변경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엔저현상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엔화 가치가 지금 달러 대비로 2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서 이미 (엔화 약세가) 너무 많이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트리거가 미국과 일본의 물가 차이인데 7~8% 정도의 미국 물가지수 상승률이 내년, 내후년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엔화 환율이 150엔까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점(미국과 일본의 물가 차이)이 올해이고, 내년부턴 줄어들 거로 본다. 엔-달러 환율. 마켓워치 각각 다른 관점에서의 설명인데요. 정리하면 '엔화 가치가 좀 더 하락할 수 있겠으나 엔저는 머지않아 끝난다'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두 번째 고민, 그럼 ‘어떻게 사야 하느냐’가 남았죠. 크게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①엔화 화폐 매입 한 마디로 직접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건데요. 요즘은 각 은행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쉽게 바꿀 수 있는데요. 필요할 땐 출금도 가능합니다. 환전할 때 중요한 건 우대율이니, 조금이라도 우대율이 높은 은행을 택해야겠죠. 현재 토스는 100만원까지 100%(수수료가 없다는 뜻) 이벤트를 진행 중. ━ ②엔화 통장 은행에 엔화를 넣어두는 외화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입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합니다. 다만 환차익의 가장 큰 매력은 세금이 없다는 건데 일반 예·적금처럼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 ③엔화 ETF ETF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달러와 달리 선택지가 거의 없는데요.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일본이지만 엔화 ETF는 현재로썬 ‘TIGER일본엔선물 ETF’가 유일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입니다. ━ ④증권사 엔화 환전 은행 환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출금할 수 없다는 점. 즉 원화로 다시 바꿔서 출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수료는 은행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환차익만을 목표로 한다면 증권사 환전이 가장 유리합니다. 엔화. 연합뉴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전문가가 하나같이 말하는 건 ‘분할 매수’입니다. 지금 싸다고 한꺼번에 소위 ‘몰빵’ 하면 안 된다는 뜻이죠. 역대 최고 수준의 엔저가 일본 증시를 밀어 올리는 현상도 함께 관찰하시죠. 글로벌 증시를 보면 연초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아닌 나라를 찾기 힘든데요. 닛케이225 지수가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2.4% 상승)를 기록 중!!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함께 들여다볼 만하겠군요.

